동아논평 : 프로야구 열풍의 사회적 의미

요즘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에 가보면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관람객 수가 크게 늘어 열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연령 면에서는 젊은 계층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젊은 계층에서 프로야구를 많이 관람하면서 관중 숫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관중은 사상 최초로 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한국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젊은 계층이 왜 프로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집니다. 국민소득이 늘면서 다양한 여가 욕구가 폭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프로야구입니다. 프로야구의 연륜이 늘면서 스타 선수들의 등장도 관객 증가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대호 유현진 선수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사회심리학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생존 경쟁이 심화되면서 승자가 되고 싶은 본능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쉽게 승자가 될 수 없는 형편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중년 이상의 세대와는 달리, 개성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프로야구는 서로 어울리는 면이 많습니다.

관전 스포츠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경기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하게 해줍니다. 어떤 여가 수단보다도 우리 사회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최고 인기 스포츠에 어울리지 않게 구장 시설이 열악합니다.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구장들은 그 아름다움으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돔 구장 건설 등 구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프로야구 열기는 한때의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