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청문회냐?" 의혹투성이 '깜'들 보니

등록 2010.08.26.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8일 이뤄진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구가인 앵커)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위증,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에도 또 다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정치부 황장석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 앵커) 황 기자, (네, 국횝니다) 인사청문회 진행상황이 어떻습니까.

(황 장석 기자) 네, 국회는 지난 20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검증을 시작으로 인사청문회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엔 청문회의 하이라이트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있었고요, 오늘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면 모든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사실상 끝나게 됩니다.

(구 앵커)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들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어떤 의혹들이 있었나요?

(황 기자) 그러면 야당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부 장관 후보자 등은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 국적인 딸의 건강보험 혜택,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중복 게재의혹을 받았습니다. 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돌아가신 분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유족에 의해 고소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최대쟁점은 역시 김태호 총리 후보자였죠?

(황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재산을 허위신고했다`, `과거 도지사 선거를 치르며 은행법을 어겨 선거비용을 대출받았다`, `부인이 인사청탁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몰아붙이며 총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의 초점은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무혐의로 내사종결 처리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입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김 후보자는 박연차 전 회장을 처음 만난 시기를 당초 2007년 이후라고 했다가 어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추궁에 2006년 가을이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 앵커)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을 처음 만난 시점이 왜 중요하지요?

(황 기자) 네, 김 후보자가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박 전 회장에게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시기가 2007년 4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07년 이후에 박 전 회장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가 2006년 가을에 만났다고 처음 만난 시기를 정정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야당 측에선 검찰이 김 후보자에 대한 사건을 무혐의 종결처리한 데 의문이 있다며 수사기록을 보자고까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측이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박 앵커) 어떻습니까.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총리 인준안을 채택하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까요?

(황 기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당장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된 후보자를 최소한 3, 4명 낙마시켜야한다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김·신·조는 안 된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신재민, 조현오 후보자를 임명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쪽방촌 투기 문제로 비판을 받은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도 비토 명단에 끼워 넣고 있습니다.

(구 앵커) 그러면 여당 쪽은 어떤가요?

(황 기자) 여당 측은 대외적으로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내부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홍준표 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당 지도부 회의에서 누구라고 이름은 직접 거명하지 않지만 야당 측에서 거명하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선 자진사퇴하도록 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27일 본회의 총리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타협 가능한 선에서 `빅딜`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여당이 총리 후보자를 구하는 대신 1, 2명을 낙마시켜 희생양으로 내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 앵커) 무엇보다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이런 게 인사청문회냐 실망한 국민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황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저런 의혹을 가진 사람들이 입각 대상에 올랐을까 하는 건데요.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건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렇게 부도덕한 사람들을 그대로 통과시켰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8일 이뤄진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구가인 앵커)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위증,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에도 또 다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정치부 황장석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 앵커) 황 기자, (네, 국횝니다) 인사청문회 진행상황이 어떻습니까.

(황 장석 기자) 네, 국회는 지난 20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검증을 시작으로 인사청문회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엔 청문회의 하이라이트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있었고요, 오늘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면 모든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사실상 끝나게 됩니다.

(구 앵커)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들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어떤 의혹들이 있었나요?

(황 기자) 그러면 야당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부 장관 후보자 등은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 국적인 딸의 건강보험 혜택,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중복 게재의혹을 받았습니다. 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돌아가신 분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유족에 의해 고소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최대쟁점은 역시 김태호 총리 후보자였죠?

(황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재산을 허위신고했다`, `과거 도지사 선거를 치르며 은행법을 어겨 선거비용을 대출받았다`, `부인이 인사청탁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몰아붙이며 총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의 초점은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무혐의로 내사종결 처리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입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김 후보자는 박연차 전 회장을 처음 만난 시기를 당초 2007년 이후라고 했다가 어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추궁에 2006년 가을이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 앵커)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을 처음 만난 시점이 왜 중요하지요?

(황 기자) 네, 김 후보자가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박 전 회장에게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시기가 2007년 4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07년 이후에 박 전 회장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가 2006년 가을에 만났다고 처음 만난 시기를 정정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야당 측에선 검찰이 김 후보자에 대한 사건을 무혐의 종결처리한 데 의문이 있다며 수사기록을 보자고까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측이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박 앵커) 어떻습니까.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총리 인준안을 채택하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까요?

(황 기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은 당장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된 후보자를 최소한 3, 4명 낙마시켜야한다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김·신·조는 안 된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신재민, 조현오 후보자를 임명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쪽방촌 투기 문제로 비판을 받은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도 비토 명단에 끼워 넣고 있습니다.

(구 앵커) 그러면 여당 쪽은 어떤가요?

(황 기자) 여당 측은 대외적으로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내부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홍준표 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당 지도부 회의에서 누구라고 이름은 직접 거명하지 않지만 야당 측에서 거명하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선 자진사퇴하도록 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27일 본회의 총리 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타협 가능한 선에서 `빅딜`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여당이 총리 후보자를 구하는 대신 1, 2명을 낙마시켜 희생양으로 내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 앵커) 무엇보다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이런 게 인사청문회냐 실망한 국민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황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저런 의혹을 가진 사람들이 입각 대상에 올랐을까 하는 건데요.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건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렇게 부도덕한 사람들을 그대로 통과시켰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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