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판 요동…총리 또 바뀌나?

등록 2010.09.09.
(박제균 앵커) 일본 정치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일본 총리가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구가인 앵커) 도쿄의 윤종구 특파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박 앵커) 윤 특파원!(네 토¤니다) 일본 정국이 돌아가고 있습니까?

(윤 특파원) 네. 일본은 지금 14일 치러지는 집권 민주당 대표선거로 정국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입니다. 예전의 야당시절 민주당 대표선거와 달리 당 대표가 되면 곧바로 총리 자리에 오르기 때문에 당권싸움을 넘어 권력투쟁의 측면도 있습니다.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맞붙었는데요, 지난 6월에 취임한 간 총리가 `반 오자와` 노선을 분명히 하자 오자와 전 간사장이 이에 반발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구 앵커) 당 대표 선출절차는 어떻습니까? 투표권은 누가 갖고 있나요?

(윤 특파원)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11명과 지방의원 2382명, 그리고 평당원 34만여 명이 투표에 참가합니다. 선거는 `포인트 환산제`라는 독특한 방식인데요, 국회의원은 1인 2포인트씩 계산해 822포인트, 전체 지방의원 표는 총점을 100포인트로 해서 후보자별로 득표 비율에 따라 계산합니다. 당원 투표는 중의원 선거구 300곳 단위로 집계되는데,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가 1포인트씩을 얻는 식으로 계산돼 모두 300포인트입니다. 총 포인트는 1222포인트인 셈이지요.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국회의원만 참가하는 결선투표를 실시합니다.

(박 앵커) 선거가 며칠 안 남았는데요, 판세는 어떻습니까?

(윤 특파원)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바람과 조직의 대결입니다. 당내 최대세력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조직 면에서는 한발 앞서고 있지만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구 정치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여론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반면 간 총리는 여론 지지율은 70%를 넘지만 당 조직에선 다소 열세입니다. 일본 언론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종합적으로는 간 총리가 다소 앞서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10명 정도 더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의원과 당원 쪽에선 간 총리가 꽤 큰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표 당선을 위한 과반수에는 두 쪽 다 여전히 모자라는 상태이고,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많아 최종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구 앵커) 그렇게 팽팽하면 선거 후유증도 만만찮겠는데요.

(윤 특파원) 정치권과 언론에선 선거 후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합니다. 오자와파와 반 오자와파의 반목이 상당하거든요. 만의 하나 집권당이 분열된다면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불어 닥치기 때문에 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자와 전 간사장은 과거 여러 차례 분당과 합당, 창당을 반복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 모두 이구동성으로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협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일본 총리는 왜 그렇게 자주 바뀌나요? 2006년 이후 해마다 총리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윤 특파원) 일본에선 총리제가 도입된 1885년 이후 125년 동안 61명의 총리가 평균 2년 정도씩 재임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도 재임기간은 비슷한데, 5년 넘게 재임한 장수 총리 4, 5명을 빼면 대체로 1년 남짓하고 물러난 셈입니다. 이는 최고 권력자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권력을 즐기는 일본 특유의 정치문화와 관련 있습니다. 권력은 누리되 책임은 없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죠. 예를 들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자민당에 몸담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현직 총리를 능가하는 권력을 휘두르곤 했지만 한번도 총리를 맡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같은 오자와식 정치는 종언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선거에서 진다면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총리가 되더라도 오자와 본인이 자기보다 센 막후권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중진 정치인들도 대부분 오자와식 정치를 혐오하는데다 여론도 그런 정치행태에 매우 비판적입니다. 일본 정치는 이제 집권당 최고 실권자가 직접 총리를 맡든지, 누구든 총리가 되면 최고 실권자가 되는 정상적인 정치문화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일본 정치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일본 총리가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구가인 앵커) 도쿄의 윤종구 특파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박 앵커) 윤 특파원!(네 토¤니다) 일본 정국이 돌아가고 있습니까?

(윤 특파원) 네. 일본은 지금 14일 치러지는 집권 민주당 대표선거로 정국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입니다. 예전의 야당시절 민주당 대표선거와 달리 당 대표가 되면 곧바로 총리 자리에 오르기 때문에 당권싸움을 넘어 권력투쟁의 측면도 있습니다.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맞붙었는데요, 지난 6월에 취임한 간 총리가 `반 오자와` 노선을 분명히 하자 오자와 전 간사장이 이에 반발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구 앵커) 당 대표 선출절차는 어떻습니까? 투표권은 누가 갖고 있나요?

(윤 특파원)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11명과 지방의원 2382명, 그리고 평당원 34만여 명이 투표에 참가합니다. 선거는 `포인트 환산제`라는 독특한 방식인데요, 국회의원은 1인 2포인트씩 계산해 822포인트, 전체 지방의원 표는 총점을 100포인트로 해서 후보자별로 득표 비율에 따라 계산합니다. 당원 투표는 중의원 선거구 300곳 단위로 집계되는데,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가 1포인트씩을 얻는 식으로 계산돼 모두 300포인트입니다. 총 포인트는 1222포인트인 셈이지요.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국회의원만 참가하는 결선투표를 실시합니다.

(박 앵커) 선거가 며칠 안 남았는데요, 판세는 어떻습니까?

(윤 특파원)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바람과 조직의 대결입니다. 당내 최대세력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조직 면에서는 한발 앞서고 있지만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구 정치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여론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반면 간 총리는 여론 지지율은 70%를 넘지만 당 조직에선 다소 열세입니다. 일본 언론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종합적으로는 간 총리가 다소 앞서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10명 정도 더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의원과 당원 쪽에선 간 총리가 꽤 큰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표 당선을 위한 과반수에는 두 쪽 다 여전히 모자라는 상태이고,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많아 최종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구 앵커) 그렇게 팽팽하면 선거 후유증도 만만찮겠는데요.

(윤 특파원) 정치권과 언론에선 선거 후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합니다. 오자와파와 반 오자와파의 반목이 상당하거든요. 만의 하나 집권당이 분열된다면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불어 닥치기 때문에 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자와 전 간사장은 과거 여러 차례 분당과 합당, 창당을 반복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 모두 이구동성으로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협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일본 총리는 왜 그렇게 자주 바뀌나요? 2006년 이후 해마다 총리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윤 특파원) 일본에선 총리제가 도입된 1885년 이후 125년 동안 61명의 총리가 평균 2년 정도씩 재임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도 재임기간은 비슷한데, 5년 넘게 재임한 장수 총리 4, 5명을 빼면 대체로 1년 남짓하고 물러난 셈입니다. 이는 최고 권력자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권력을 즐기는 일본 특유의 정치문화와 관련 있습니다. 권력은 누리되 책임은 없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죠. 예를 들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자민당에 몸담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현직 총리를 능가하는 권력을 휘두르곤 했지만 한번도 총리를 맡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같은 오자와식 정치는 종언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선거에서 진다면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총리가 되더라도 오자와 본인이 자기보다 센 막후권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중진 정치인들도 대부분 오자와식 정치를 혐오하는데다 여론도 그런 정치행태에 매우 비판적입니다. 일본 정치는 이제 집권당 최고 실권자가 직접 총리를 맡든지, 누구든 총리가 되면 최고 실권자가 되는 정상적인 정치문화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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