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핵심원료 “리튬을 잡아라!”

등록 2010.09.10.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백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무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26일 볼리비아와 계약을 맺고 리튬 확보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김정안 앵커) 리튬의 경제적 가치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튬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리튬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동아사이언스 이영혜 기자와 자원 전쟁의 핵으로 떠오른 리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신 앵커) 이 기자, 이번 볼리비아와의 계약으로 우리나라가 리튬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이 기자) 네, 내년 4월부터 한국은 볼리비아와 공동으로 우유니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개발하게 됩니다. 세계 리튬 보존량의 절반가량인 540만 톤의 리튬이 매장된 우유니 소금호수는 그동안 칠레나 아르헨티나 같은 주변 국가와 달리 리튬을 상업적으로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리튬은 보통 소금물을 증발시켜 만드는데 고도가 높은 우유니 지역에서는 자연증발이 어렵고 소금물에 마그네슘 같은 불순물이 다량 섞여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소금물을 장시간 증발시키지 않고도 순도 높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볼리비아와의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한국이 리튬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죠.

(김 앵커) 전 세계가 이렇게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뭡니까?

(이 기자) 리튬이 하이브리드 차나 전기자동차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리튬은 신경안정제나 수소폭탄, 또 도자기 유리나 항공기 엔진에 제한적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리튬이 배터리의 전극 재질로 쓰이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기 디지털카메라처럼 전자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는 재충전 배터리의 25%가 리튬으로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리튬은 원자번호가 3인 알칼리 금속으로 금속 중에서는 가장 가볍습니다. 배터리의 양극을 리튬으로 만들면 가벼우면서도 속도가 빠르고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 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에 따라 친환경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세계 리튬 수요가 2010년 약 9만3000t에서 2020년에는 3배 규모인 31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앵커) 자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겠는데요.

(이 기자) 그렇습니다. 리튬 생산지가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같은 일부 중남미국가와 중국, 미국 등 특정 국가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나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들은 예전부터 리튬 주산지인 남미나 중국에서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자동차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은 자본력과 기술을 무기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일본은 최근 호주 자원업체인 갤럭시리소시스와 장기판매계약을 추가로 맺고 호주 남서부에 있는 대형 리튬광구에서도 연간 1만7천t을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리튬 보존량의 13%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리튬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이번 볼리비아와의 계약에서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한국은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0개 컨소시엄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김 앵커) 리튬 생산지를 확보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이 기자) 남은 과제는 리튬의 가공기술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사실 이번 볼리비아와의 계약이 성사된 것도 한국이 볼리비아 환경 특성에 꼭 맞는 리튬추출 기술을 제안했던 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기술력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침전제나 흡착제 같은 화학 약품을 이용해 소금물에서 불순물을 한 공정에서 제거하거나 소금물을 증발시키지 않고도 순도 높은 리튬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이 기술의 리튬 추출 효율을 높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볼리비아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리튬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스코와 공동으로 국내 해수로 리튬을 생산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시험플랜트 제작에 들어가 2012년에는 1t, 2014년에는 연간 30t 이상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신 앵커)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백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무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26일 볼리비아와 계약을 맺고 리튬 확보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김정안 앵커) 리튬의 경제적 가치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튬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리튬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동아사이언스 이영혜 기자와 자원 전쟁의 핵으로 떠오른 리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신 앵커) 이 기자, 이번 볼리비아와의 계약으로 우리나라가 리튬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이 기자) 네, 내년 4월부터 한국은 볼리비아와 공동으로 우유니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개발하게 됩니다. 세계 리튬 보존량의 절반가량인 540만 톤의 리튬이 매장된 우유니 소금호수는 그동안 칠레나 아르헨티나 같은 주변 국가와 달리 리튬을 상업적으로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리튬은 보통 소금물을 증발시켜 만드는데 고도가 높은 우유니 지역에서는 자연증발이 어렵고 소금물에 마그네슘 같은 불순물이 다량 섞여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소금물을 장시간 증발시키지 않고도 순도 높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볼리비아와의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한국이 리튬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죠.

(김 앵커) 전 세계가 이렇게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뭡니까?

(이 기자) 리튬이 하이브리드 차나 전기자동차 같은 미래 산업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리튬은 신경안정제나 수소폭탄, 또 도자기 유리나 항공기 엔진에 제한적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리튬이 배터리의 전극 재질로 쓰이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기 디지털카메라처럼 전자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는 재충전 배터리의 25%가 리튬으로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리튬은 원자번호가 3인 알칼리 금속으로 금속 중에서는 가장 가볍습니다. 배터리의 양극을 리튬으로 만들면 가벼우면서도 속도가 빠르고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 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에 따라 친환경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세계 리튬 수요가 2010년 약 9만3000t에서 2020년에는 3배 규모인 31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앵커) 자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겠는데요.

(이 기자) 그렇습니다. 리튬 생산지가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같은 일부 중남미국가와 중국, 미국 등 특정 국가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나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들은 예전부터 리튬 주산지인 남미나 중국에서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자동차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은 자본력과 기술을 무기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일본은 최근 호주 자원업체인 갤럭시리소시스와 장기판매계약을 추가로 맺고 호주 남서부에 있는 대형 리튬광구에서도 연간 1만7천t을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리튬 보존량의 13%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리튬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이번 볼리비아와의 계약에서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한국은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0개 컨소시엄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김 앵커) 리튬 생산지를 확보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이 기자) 남은 과제는 리튬의 가공기술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사실 이번 볼리비아와의 계약이 성사된 것도 한국이 볼리비아 환경 특성에 꼭 맞는 리튬추출 기술을 제안했던 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기술력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침전제나 흡착제 같은 화학 약품을 이용해 소금물에서 불순물을 한 공정에서 제거하거나 소금물을 증발시키지 않고도 순도 높은 리튬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이 기술의 리튬 추출 효율을 높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볼리비아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리튬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스코와 공동으로 국내 해수로 리튬을 생산하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시험플랜트 제작에 들어가 2012년에는 1t, 2014년에는 연간 30t 이상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신 앵커)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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