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승계의 비밀
등록 2010.10.20.중국의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18일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당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됐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2년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최고 지도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가인 앵커) 하지만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최고 권력의 승계가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베이징 구자룡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박 앵커) 구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먼저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선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구 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17기 5중전회를 열고 시진핑 부주석을 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했습니다. 과거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도 모두 군사위 부주석에 발탁된 후 최고 지도자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시 부주석은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국가 주석으로 선출될 전망입니다. 리커창 부총리가 총리가 되면 시진핑-리커창의 양두 마차체제가 5세대 지도부의 핵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 앵커) 지난해 17기 4중전 때도 시 부주석이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1년이 지나 확정이 됐는데요.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등극 과정에 우여곡절은 없었나요?
(구 특파원) 이번에 시 부주석을 선출한 17기 5중전은 중국 13억 인구와 7800여만 명의 중국 공산당 당원을 대표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202명과 후보위원 163명이 참가해 진행됐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마지막 결과만 발표할 뿐 의사 결정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마찰 등은 일체 공개하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격렬한 논쟁을 벌여도 결론이 내려지면 당의 이름으로 발표되고 모두가 그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간에 경쟁이 없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은 전합니다. 두 사람은 출신이 약간 다릅니다. 시 부주석은 공신 원로의 자제인 태자당 출신이자 장쩌민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방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리 부총리는 후 주석 계열인 공청단 출신입니다. 따라서 군사위 부주석 자리가 1년 전에 결정되지 못하고 올해로 미뤄진 것도 두 사람 간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 과정을 묻지 않고 결과에 따라 축하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 앵커) 최근 중국에서 권력승계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는 배경은 무어라고 보십니까.
(구 특파원)중국도 사실 덩샤오핑 지도자 시절까지만 해도 집단지도체제라기보다 사실상의 황제가 일인통치를 하는데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같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정치국 상무위원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집단지도체제이므로 다수의 공감을 얻어낸 후계자에 대해 1인자가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집단지도체제를 통한 단결이 흐트러지면 공산당의 안정적인 집권과 국가운영도 힘들다는 의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헌법과 당헌 등에 공산당에 의한 일당 지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개혁 개방이후 한해 10% 가까운 높은 경제 성장이라는 실적을 내세웁니다. 많은 중국인들도 별 저항 없이 공산당의 일당 통치를 받아들이고, 정쟁으로 날을 새기도 하는 나라보다는 조용하게 권력 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 앵커) 중국도 과거에는 권력 승계가 원만하지 만은 않았죠?
(구 특파원) 물론입니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권력 투쟁 과정에 풍파가 많았습니다.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불렸던 류샤오치는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숙청됐고 린뱌오는 권력을 찬탈하려다 실패하자 비행기를 타고 도주하다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개혁파 자오쯔양 총서기는 1989년 톈안먼 사태에서 덩샤오핑의 미움을 사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다 생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장쩌민과 후진타오 주석은 덩샤오핑 지도자의 낙점이라는 후광에 힘입어 별다른 마찰 없이 차례로 권력을 승계 받았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덩샤오핑과 같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의 낙점 없이 지도부간의 합의만으로 선출됐습니다. 순조로운 권력 이양 측면에서는 더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박 앵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도 정치 개혁 목소리가 나오고, 올해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산당 일당 지배를 반대하기도 하는데요.
(구 특파원)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광둥 성 선전의 경제특구 지정 30주년을 맞아 정치 개혁을 역설한 후 정치 개혁 논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류샤오보가 2008년 기초해 발표된 `08 헌장`은 공산당의 일당 지배가 끝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점차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산당 내부의 폐쇄된 구조에서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이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18일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당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됐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2년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최고 지도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가인 앵커) 하지만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최고 권력의 승계가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베이징 구자룡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박 앵커) 구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먼저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선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구 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17기 5중전회를 열고 시진핑 부주석을 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했습니다. 과거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도 모두 군사위 부주석에 발탁된 후 최고 지도자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시 부주석은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국가 주석으로 선출될 전망입니다. 리커창 부총리가 총리가 되면 시진핑-리커창의 양두 마차체제가 5세대 지도부의 핵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 앵커) 지난해 17기 4중전 때도 시 부주석이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1년이 지나 확정이 됐는데요. 시 부주석의 군사위 부주석 등극 과정에 우여곡절은 없었나요?
(구 특파원) 이번에 시 부주석을 선출한 17기 5중전은 중국 13억 인구와 7800여만 명의 중국 공산당 당원을 대표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202명과 후보위원 163명이 참가해 진행됐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마지막 결과만 발표할 뿐 의사 결정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마찰 등은 일체 공개하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격렬한 논쟁을 벌여도 결론이 내려지면 당의 이름으로 발표되고 모두가 그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간에 경쟁이 없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은 전합니다. 두 사람은 출신이 약간 다릅니다. 시 부주석은 공신 원로의 자제인 태자당 출신이자 장쩌민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방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리 부총리는 후 주석 계열인 공청단 출신입니다. 따라서 군사위 부주석 자리가 1년 전에 결정되지 못하고 올해로 미뤄진 것도 두 사람 간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 과정을 묻지 않고 결과에 따라 축하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 앵커) 최근 중국에서 권력승계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는 배경은 무어라고 보십니까.
(구 특파원)중국도 사실 덩샤오핑 지도자 시절까지만 해도 집단지도체제라기보다 사실상의 황제가 일인통치를 하는데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같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정치국 상무위원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집단지도체제이므로 다수의 공감을 얻어낸 후계자에 대해 1인자가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집단지도체제를 통한 단결이 흐트러지면 공산당의 안정적인 집권과 국가운영도 힘들다는 의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헌법과 당헌 등에 공산당에 의한 일당 지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개혁 개방이후 한해 10% 가까운 높은 경제 성장이라는 실적을 내세웁니다. 많은 중국인들도 별 저항 없이 공산당의 일당 통치를 받아들이고, 정쟁으로 날을 새기도 하는 나라보다는 조용하게 권력 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 앵커) 중국도 과거에는 권력 승계가 원만하지 만은 않았죠?
(구 특파원) 물론입니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권력 투쟁 과정에 풍파가 많았습니다.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불렸던 류샤오치는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숙청됐고 린뱌오는 권력을 찬탈하려다 실패하자 비행기를 타고 도주하다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개혁파 자오쯔양 총서기는 1989년 톈안먼 사태에서 덩샤오핑의 미움을 사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다 생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장쩌민과 후진타오 주석은 덩샤오핑 지도자의 낙점이라는 후광에 힘입어 별다른 마찰 없이 차례로 권력을 승계 받았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덩샤오핑과 같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의 낙점 없이 지도부간의 합의만으로 선출됐습니다. 순조로운 권력 이양 측면에서는 더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박 앵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도 정치 개혁 목소리가 나오고, 올해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산당 일당 지배를 반대하기도 하는데요.
(구 특파원)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광둥 성 선전의 경제특구 지정 30주년을 맞아 정치 개혁을 역설한 후 정치 개혁 논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류샤오보가 2008년 기초해 발표된 `08 헌장`은 공산당의 일당 지배가 끝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점차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산당 내부의 폐쇄된 구조에서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이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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