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 못살게 굴어야 얘기가 된다?

등록 2010.10.29.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심야의 FM`이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안 앵커) 이 영화에도 올해 한국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공식이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라디오 프로그램 `심야의 영화음악실` DJ 고선영. 선영는 말을 하지 못하는 딸 은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지막 방송일, 청취자 한동수는 은수를 볼모로 잡고 선영을 협박합니다.

(한동수 목소리 / `심야의 FM` 중 한 장면)

"고선영 씨, 이제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방송하는 겁니다. 당신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어요."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한 `아저씨`에서 주인공 차태식이 목숨을 걸고 구하려는 대상은 옆집 꼬마 소미. 마약중독자의 딸인 소미는 엄마와 함께 범죄조직에 납치됩니다. 엄마는 살해되고 소미는 태식이 구해주기만 기다립니다.

7월 개봉한 `파괴된 사나이`에서 주영수의 딸 혜린은 사이코패스 최병철에게 유괴됩니다. 5살 난 혜린을 납치했던 최병철은 8년이 지나서야 영수에게 전화해 딸이 보고 싶지 않냐고 말합니다.

(주영수, 최병철, 혜린 목소리 / `파괴된 사나이` 중 한 장면)

"애 목소리라도 듣자."

"좋아요. 뭐 그러시죠."

"아빠…."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스릴러 영화에서 여자 아이들이 희생양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스릴러 영화의 트렌드가 `더 세게, 더 잔혹하게`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약한 대상인 여자, 그 중에서도 아이를 이용하면 관객의 분노가 극대화되고 극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가 크다고 분석합니다. 스릴러의 주 관객인 남성들을 자극하기에도 여자 아이는 좋은 소재입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

"결말에서 아이가 구해지고 보호된다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상당한 위안 안도 혹은 영웅심리에 대한 충족도 같이 시키는 효과도…"

하지만 공포에 질린 아이의 모습에 관객들의 마음은 불편합니다. 특히 여성 관객들은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해 영화 보는 것이 고문이라고 말합니다.

비슷한 장면에 자주 노출된 관객은 유괴 납치 등 강력범죄에 둔감해 질 수도 있습니다. 보호 대상인 여자 아이가 때론 학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잘못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어린아이를 학대하거나 유괴하거나 납치해서 뭔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잠재적 범죄자에게 방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거든요."

(스탠딩)

흥행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적으로 미치는 파장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땝니다. 동아일보 김아연입니다.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심야의 FM`이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안 앵커) 이 영화에도 올해 한국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공식이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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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 `심야의 영화음악실` DJ 고선영. 선영는 말을 하지 못하는 딸 은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지막 방송일, 청취자 한동수는 은수를 볼모로 잡고 선영을 협박합니다.

(한동수 목소리 / `심야의 FM` 중 한 장면)

"고선영 씨, 이제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방송하는 겁니다. 당신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어요."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한 `아저씨`에서 주인공 차태식이 목숨을 걸고 구하려는 대상은 옆집 꼬마 소미. 마약중독자의 딸인 소미는 엄마와 함께 범죄조직에 납치됩니다. 엄마는 살해되고 소미는 태식이 구해주기만 기다립니다.

7월 개봉한 `파괴된 사나이`에서 주영수의 딸 혜린은 사이코패스 최병철에게 유괴됩니다. 5살 난 혜린을 납치했던 최병철은 8년이 지나서야 영수에게 전화해 딸이 보고 싶지 않냐고 말합니다.

(주영수, 최병철, 혜린 목소리 / `파괴된 사나이` 중 한 장면)

"애 목소리라도 듣자."

"좋아요. 뭐 그러시죠."

"아빠…."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스릴러 영화에서 여자 아이들이 희생양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스릴러 영화의 트렌드가 `더 세게, 더 잔혹하게`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약한 대상인 여자, 그 중에서도 아이를 이용하면 관객의 분노가 극대화되고 극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가 크다고 분석합니다. 스릴러의 주 관객인 남성들을 자극하기에도 여자 아이는 좋은 소재입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

"결말에서 아이가 구해지고 보호된다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상당한 위안 안도 혹은 영웅심리에 대한 충족도 같이 시키는 효과도…"

하지만 공포에 질린 아이의 모습에 관객들의 마음은 불편합니다. 특히 여성 관객들은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해 영화 보는 것이 고문이라고 말합니다.

비슷한 장면에 자주 노출된 관객은 유괴 납치 등 강력범죄에 둔감해 질 수도 있습니다. 보호 대상인 여자 아이가 때론 학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잘못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어린아이를 학대하거나 유괴하거나 납치해서 뭔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잠재적 범죄자에게 방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거든요."

(스탠딩)

흥행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적으로 미치는 파장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땝니다. 동아일보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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