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반출 문화재 귀환의 의미

등록 2010.11.15.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문제를 놓고 17년 동안 협상을 벌였습니다. 결국 `5년 갱신 대여`라는 방식으로 한국에 돌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가 소유권을 지닌 상태에서 5년마다 대여를 갱신하게 됩니다. 강제로 빼앗아간 도서를 대여 형식으로 돌려주는 것에 대해 국내에서는 반발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제 시대 조선총독부에 의해 반출된 도서 1205권을 한국에 돌려주기로 하고 어제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책을 돌려주면서 `반환`이 아닌 `인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1965년 한일 협정 때 문화재 반환 문제가 완료됐기 때문에 반환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일 협정으로 일본에 대한 문화재 청구권이 소멸됐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선조 말 우리의 힘이 약해지면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빼앗긴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외규장각 도서의 경우 144년이 걸렸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굴욕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난날 우리의 불행했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부족해지면서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나라를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 문화재도 같은 신세가 됐습니다.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것입니다. 이번에 프랑스와 일본으로부터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면서 우리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한번 빼앗긴 문화유산은 다시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화재를 돌려받은 이후가 중요합니다. 과거에도 한국에 돌아온 문화재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귀환한 뒤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무관심한 게 현실입니다. 이번 도서 귀환을 계기로 우리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문화유산이 잘 유지되고 활용되도록 사회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문제를 놓고 17년 동안 협상을 벌였습니다. 결국 `5년 갱신 대여`라는 방식으로 한국에 돌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가 소유권을 지닌 상태에서 5년마다 대여를 갱신하게 됩니다. 강제로 빼앗아간 도서를 대여 형식으로 돌려주는 것에 대해 국내에서는 반발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제 시대 조선총독부에 의해 반출된 도서 1205권을 한국에 돌려주기로 하고 어제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책을 돌려주면서 `반환`이 아닌 `인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1965년 한일 협정 때 문화재 반환 문제가 완료됐기 때문에 반환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일 협정으로 일본에 대한 문화재 청구권이 소멸됐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선조 말 우리의 힘이 약해지면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빼앗긴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외규장각 도서의 경우 144년이 걸렸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굴욕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난날 우리의 불행했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부족해지면서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나라를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 문화재도 같은 신세가 됐습니다. 해외로 뿔뿔이 흩어진 것입니다. 이번에 프랑스와 일본으로부터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면서 우리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한번 빼앗긴 문화유산은 다시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화재를 돌려받은 이후가 중요합니다. 과거에도 한국에 돌아온 문화재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귀환한 뒤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무관심한 게 현실입니다. 이번 도서 귀환을 계기로 우리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문화유산이 잘 유지되고 활용되도록 사회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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