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위키리크스가 교황이 추기경 시절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반대에 앞장섰음을 보여주는 미국 외교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교황과 교황청의 비밀의 문까지 열어 젖혔습니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을 보면 교황청은 지난 해 아일랜드 가톨릭 사제 성추문 의혹을 조사하던 머피 위원회의 일 처리 방식에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머피 위원회가 공식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서한으로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했는데, 교황청은 이를 바티칸 주권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위키리크스는 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음을 보여주는 외교 전문도 공개했습니다.

전 문에 따르면 현재 교황은 추기경 시절 EU 헌법에 유럽의 기독교적 유산을 강조하는 문구를 넣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슬람 국가를 EU에 가입시키면 이러한 캠페인을 벌이는 자신의 입장이 약화된다며 터키의 가입을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며칠 전 성폭행 혐의로 런던 경찰에 체포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는 현재 런던 완즈워스 교도소의 독방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멕시코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어산지 씨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동아닷컴 고영준입니다.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