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2010 한국경제 善戰했다

등록 2010.12.15.
올해 한국경제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실질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입니다. 기업 매출액과 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은 사상 첫 세계 7위 진입이 확실시됩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한국경제의 선전(善戰)은 한계도 없진 않지만 의미를 깎아내릴 정도는 아닙니다.

`성장의 열매`는 주가 국민소득 일자리 재정 등 우리 경제의 여러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37개월 여만에 2000선을 넘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2008년 10월 장중 한때 892까지 급락한 점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입니다. 주식시장 속성상 앞으로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증시 활황이 어려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년 만에 다시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2만3000달러 안팎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용 근로자를 중심으로 `최고의 복지`로 불리는 일자리가 증가했습니다. 연내 400조 원 돌파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국가채무가 394조 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성장 덕분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 로버트 루커스 교수는 "경제성장이 인류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이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싱가포르 대만은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한 세대 안에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국가로 도약했습니다. 반면 북한이나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는 경제를 키우는데 실패해 굶주림이 일상화된 `세계의 변방`으로 전락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각종 연구기관들은 4%대, 정부는 5% 안팎을 예상합니다. 2011년 거시경제 지표의 비교 기준인 올해 성장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것만으로 경기 급랭을 점치는 것은 성급하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장엔진이 꺼지지 않고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기업 정부 정치권 시민사회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올해 한국경제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실질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입니다. 기업 매출액과 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은 사상 첫 세계 7위 진입이 확실시됩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한국경제의 선전(善戰)은 한계도 없진 않지만 의미를 깎아내릴 정도는 아닙니다.

`성장의 열매`는 주가 국민소득 일자리 재정 등 우리 경제의 여러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37개월 여만에 2000선을 넘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2008년 10월 장중 한때 892까지 급락한 점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입니다. 주식시장 속성상 앞으로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증시 활황이 어려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년 만에 다시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2만3000달러 안팎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용 근로자를 중심으로 `최고의 복지`로 불리는 일자리가 증가했습니다. 연내 400조 원 돌파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국가채무가 394조 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성장 덕분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 로버트 루커스 교수는 "경제성장이 인류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이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싱가포르 대만은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한 세대 안에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국가로 도약했습니다. 반면 북한이나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는 경제를 키우는데 실패해 굶주림이 일상화된 `세계의 변방`으로 전락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각종 연구기관들은 4%대, 정부는 5% 안팎을 예상합니다. 2011년 거시경제 지표의 비교 기준인 올해 성장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것만으로 경기 급랭을 점치는 것은 성급하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장엔진이 꺼지지 않고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기업 정부 정치권 시민사회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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