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등록 2010.12.17.
프랑스 혁명 당시 왕족의 무덤이 파헤쳐지면서 사라졌던 프랑스 국왕 앙리 4세의 머리뼈가 발견됐습니다. 최첨단 과학이 이뤄낸 성과라고 하는데요. 동아닷컴 최정아 기잡니다.

***

프랑스 과학자들이 누군가의 머리뼈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꽤 오래돼 보이지만 코뼈, 턱뼈 등 전체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프랑스 과학자들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DNA도 남아있지 않은 이 머리뼈의 주인을 밝혀냈습니다.

놀랍게도, 1500년대 말부터 1600년대 초까지 프랑스를 통치했던 국왕 앙리 4세의 것이었습니다.

#[필리페 샤를리에/법의학자]

"앙리 4세의 머리뼈가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반대 의견은 전혀 없습니다."

낭트 칙령을 선포해 30년 간 지속된 프랑스의 종교전쟁을 끝낸 앙리 4세는 1610년 파리에서 한 광신도에게 암살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난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 생드니에 있는 왕족들의 묘가 파헤쳐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때 앙리 4세의 머리 부위가 사라진 겁니다.

그런데 올해 초, 사라졌던 앙리 4세의 머리뼈가 한 미술품 수집가의 다락방에서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3D스캐너와 X선 촬영 등을 통해 이 머리뼈가 앙리 4세의 것이라는 걸 입증했습니다.

오른쪽 콧구멍 위에 있는 상흔과 귀걸이를 착용했던 구멍, 턱뼈에 있는 상처 등을 봤을 때, 앙리 4세의 머리뼈가 틀림없다는 겁니다.

특히 방부 처리에 사용된 유향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앙리 4세는 이탈리아식 유향 처리를 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이 머리뼈에 남아있는 유향의 냄새가 이에 부합한다고 합니다.

이제 앙리 4세의 머리뼈는 흙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앙리 4세의 후손은 머리뼈와 남은 유해를 원래의 묘에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알퐁소 드 부르봉/앙리 4세 직계 후손]

"이제 제게 책임이 생겼습니다. 가족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해 앙리 4세의 머리뼈를 생드니에 묻으려고 합니다. 그곳이 앙리 4세가 잠들기엔 가장 좋은 곳이니까요."

앙리 4세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쳤지만, 훌륭한 업적으로 `앙리 대왕`, `선량한 왕`이라 불리며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입니다.

cja0917@donga.com

프랑스 혁명 당시 왕족의 무덤이 파헤쳐지면서 사라졌던 프랑스 국왕 앙리 4세의 머리뼈가 발견됐습니다. 최첨단 과학이 이뤄낸 성과라고 하는데요. 동아닷컴 최정아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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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과학자들이 누군가의 머리뼈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꽤 오래돼 보이지만 코뼈, 턱뼈 등 전체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프랑스 과학자들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DNA도 남아있지 않은 이 머리뼈의 주인을 밝혀냈습니다.

놀랍게도, 1500년대 말부터 1600년대 초까지 프랑스를 통치했던 국왕 앙리 4세의 것이었습니다.

#[필리페 샤를리에/법의학자]

"앙리 4세의 머리뼈가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반대 의견은 전혀 없습니다."

낭트 칙령을 선포해 30년 간 지속된 프랑스의 종교전쟁을 끝낸 앙리 4세는 1610년 파리에서 한 광신도에게 암살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난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 생드니에 있는 왕족들의 묘가 파헤쳐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때 앙리 4세의 머리 부위가 사라진 겁니다.

그런데 올해 초, 사라졌던 앙리 4세의 머리뼈가 한 미술품 수집가의 다락방에서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3D스캐너와 X선 촬영 등을 통해 이 머리뼈가 앙리 4세의 것이라는 걸 입증했습니다.

오른쪽 콧구멍 위에 있는 상흔과 귀걸이를 착용했던 구멍, 턱뼈에 있는 상처 등을 봤을 때, 앙리 4세의 머리뼈가 틀림없다는 겁니다.

특히 방부 처리에 사용된 유향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앙리 4세는 이탈리아식 유향 처리를 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이 머리뼈에 남아있는 유향의 냄새가 이에 부합한다고 합니다.

이제 앙리 4세의 머리뼈는 흙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앙리 4세의 후손은 머리뼈와 남은 유해를 원래의 묘에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알퐁소 드 부르봉/앙리 4세 직계 후손]

"이제 제게 책임이 생겼습니다. 가족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해 앙리 4세의 머리뼈를 생드니에 묻으려고 합니다. 그곳이 앙리 4세가 잠들기엔 가장 좋은 곳이니까요."

앙리 4세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쳤지만, 훌륭한 업적으로 `앙리 대왕`, `선량한 왕`이라 불리며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동아닷컴 최정아입니다.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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