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이트 : 그 플러그! 디자이너 최민규

등록 2010.12.21.
(박제균 앵커) 최근 디자인이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죠. 그만큼 젊고 능력 있는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구가인 앵커) 지난 3월 영국에서 ‘올해 최고의 디자인 상’을 수상한 최민규 씨는 대표적인 차세대 디자이너인데요.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최민규 씨를 만났습니다.

***

(기존 영국플러그 화면)

60년 넘게 같은 모습을 고수했던 영국의 전기 플러그. 발이 세 개 달린 플러그는 가로·세로 5cm, 두께는 4cm 가까이 됩니다.

(폴딩 플러그 영상)

하지만 이 커다란 플러그는 조만간 날씬하게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접고, 돌리니 1cm가 채 되지 않습니다.

(PIP 인터뷰) 안토니오 곰리 / 조각가·2010영국 올해의 디자인 심사위원

“이 플러그를 보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사용해온 바보같이 커다란 기존 플러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접히는 플러그, 폴딩 플러그라는 이름의 획기적인 제품를 고안한 사람은 바로 서른 살의 한국인 디자이너입니다.

(로이터 영상)

“2010년 영국보험 디자인 대상 수상자는 최민규 씨입니다.”

최민규 씨는 지난 3월 영국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인 영국보험 디자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PIP 인터뷰) 최민규/ 메이드인마인드 디자인 디렉터

“최종 우승자 발표는 얘길 안 해줬어요. 저는 당연히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거기 식장에서 음식이 맛있어서, 음식 막 먹고 있다가 두리번거리다 나갔어요. 정말 쓸데없는 얘기만 했는데 싹 편집되고 생큐만 나오더라고요.”

후보자 가운데는 시상식 한 달 전 세상을 뜬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도 있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폴딩 플러그가 알렉산더 맥퀸을 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갑작스럽게 쏟아진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최민규

“요즘 항상 하는 얘기가 그거예요. 올해 최고의 거품 디자이너 최민규라고 합니다.”

영국을 놀라게 한 이 플러그는 사실 최씨의 대학원 졸업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얇은 노트북 컴퓨터와 함께 커다란 플러그를 들고 다니며 느꼈던 불편함이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민규

“예를 들면 케이블이랑 핀의 방향이 90도가 되어야 하고, 규격이 무척 까다로워요. 이렇게 엄격하고 많은 프로세스가 있을 줄 알았으면 애초에 시작을 안했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최민규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01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원래 애니메이터를 꿈꿨다는 그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시작했다가 디자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최민규

“디자인 관련 논문을 쓰게 되면서 디자인 관련 책을 읽게 되고 디자인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정말 디자인을 해야지 생각했던 거 같아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자신이 가장 존경한다는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터뷰) 최민규

“디터 람스라는 분이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가 10가지 얘길 하셨거든요. 10가지 중 마지막 조건이 이거였어요. 최대한 디자인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고. 슬프게 들리는 게 디자인이란 실체와 일반인,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디자인의 실체 사이에 간극이 있지 않나.”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취업을 하는 대신 같은 학교 출신 친구 둘과 함께 메이드 인 마인드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현재 제조업체 선정까지 마친 폴딩 플러그는 내년이면 상용화 될 예정입니다. 영국 뿐 아니라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영국식 플러그를 사용하는 나라들까지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최민규

“이건 먼 미래 이야기이긴 한데 디자인산업 자체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갑과 을의 관계잖아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 폴딩 플러그도 갑을의 관계가 아니라... 그런 점에서 클라이언트가 없어도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박제균 앵커) 최근 디자인이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죠. 그만큼 젊고 능력 있는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구가인 앵커) 지난 3월 영국에서 ‘올해 최고의 디자인 상’을 수상한 최민규 씨는 대표적인 차세대 디자이너인데요.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최민규 씨를 만났습니다.

***

(기존 영국플러그 화면)

60년 넘게 같은 모습을 고수했던 영국의 전기 플러그. 발이 세 개 달린 플러그는 가로·세로 5cm, 두께는 4cm 가까이 됩니다.

(폴딩 플러그 영상)

하지만 이 커다란 플러그는 조만간 날씬하게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접고, 돌리니 1cm가 채 되지 않습니다.

(PIP 인터뷰) 안토니오 곰리 / 조각가·2010영국 올해의 디자인 심사위원

“이 플러그를 보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사용해온 바보같이 커다란 기존 플러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접히는 플러그, 폴딩 플러그라는 이름의 획기적인 제품를 고안한 사람은 바로 서른 살의 한국인 디자이너입니다.

(로이터 영상)

“2010년 영국보험 디자인 대상 수상자는 최민규 씨입니다.”

최민규 씨는 지난 3월 영국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인 영국보험 디자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PIP 인터뷰) 최민규/ 메이드인마인드 디자인 디렉터

“최종 우승자 발표는 얘길 안 해줬어요. 저는 당연히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거기 식장에서 음식이 맛있어서, 음식 막 먹고 있다가 두리번거리다 나갔어요. 정말 쓸데없는 얘기만 했는데 싹 편집되고 생큐만 나오더라고요.”

후보자 가운데는 시상식 한 달 전 세상을 뜬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도 있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폴딩 플러그가 알렉산더 맥퀸을 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갑작스럽게 쏟아진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최민규

“요즘 항상 하는 얘기가 그거예요. 올해 최고의 거품 디자이너 최민규라고 합니다.”

영국을 놀라게 한 이 플러그는 사실 최씨의 대학원 졸업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얇은 노트북 컴퓨터와 함께 커다란 플러그를 들고 다니며 느꼈던 불편함이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민규

“예를 들면 케이블이랑 핀의 방향이 90도가 되어야 하고, 규격이 무척 까다로워요. 이렇게 엄격하고 많은 프로세스가 있을 줄 알았으면 애초에 시작을 안했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최민규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01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원래 애니메이터를 꿈꿨다는 그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시작했다가 디자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최민규

“디자인 관련 논문을 쓰게 되면서 디자인 관련 책을 읽게 되고 디자인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정말 디자인을 해야지 생각했던 거 같아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자신이 가장 존경한다는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터뷰) 최민규

“디터 람스라는 분이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가 10가지 얘길 하셨거든요. 10가지 중 마지막 조건이 이거였어요. 최대한 디자인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고. 슬프게 들리는 게 디자인이란 실체와 일반인,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디자인의 실체 사이에 간극이 있지 않나.”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취업을 하는 대신 같은 학교 출신 친구 둘과 함께 메이드 인 마인드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현재 제조업체 선정까지 마친 폴딩 플러그는 내년이면 상용화 될 예정입니다. 영국 뿐 아니라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영국식 플러그를 사용하는 나라들까지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최민규

“이건 먼 미래 이야기이긴 한데 디자인산업 자체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갑과 을의 관계잖아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 폴딩 플러그도 갑을의 관계가 아니라... 그런 점에서 클라이언트가 없어도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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