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연구 기피, 국가 미래에 빨간 불

등록 2010.12.30.
(박제균 앵커) 국내 공학, 산업계 인재들을 배출해온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이 3년째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2011학년도 서울대 대학원 전기모집에서 공대는 모집단위 14곳 중 6곳이 정원 미달됐습니다.

(구가인 앵커) 서울대 공대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해도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미달 사태의 주원인이라고 하는데요, 대학원 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교육복지부 남윤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남 기자, 서울대 공대 대학원 미달사태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남 윤서 기자) 이번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 모집에서 미달된 모집단위는 6곳입니다. 전기·컴퓨터공학부, 기계항공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도시설계학전공, 재료공학부 하이브리드 전공 등입니다. 여기에 2곳은 경쟁률 1대 1을 간신히 채워 총 8곳이 경쟁률 1대1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대 공대는 지난해에도 전기모집에서 8곳, 후기모집에서 5곳이 미달됐습니다. 2009년에는 전기모집에서 5곳, 후기에는 8곳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미달학과가 1,2곳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미달사태가 점차 심각해지는 모습입니다.

(구 앵커) 미달사태가 이렇게 심해지는 이유가 국내 박사학위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남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서울대 공대 교수 310명 중 서울대 공대 대학원 출신 교수는 11%인 35명에 불과합니다. 서울대 공대에서 학위를 받아봐야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이는 서울 소재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대부분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딴 교수들이 임용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지나치게 권위적인 국내 대학원 문화를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것도 미달사태의 원인입니다. 교수의 연구를 위한 잡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대학원생들의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박 앵커) 특히 공대에서 이런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진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남 기자) 이공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지면서 이공계 연구인력 기피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이공계 학생들이 많습니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의 35%가 공대 출신이고,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의 15%는 공대 출신이었죠. 또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석사 학위까지만 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이공계 학생들이 다른 길을 찾는 이유는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데다가 연구자의 소득수준도 대기업 취직자나 의사 등 다른 전문직보다 낮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구 앵커) 대학원 교육은 국가의 능력을 보여준다는데요,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대학원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남 기자) 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인재들은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비싼 학비를 들여 해외로 나가고 있고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공계 박사과정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사과정 학생들의 연구는 사실상 교수들의 연구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도 대학원과 기업체의 협력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교수 채용 시에도 무조건적인 해외대학 우대 문화는 개선해야 합니다. 포스텍은 최근 3년간 교수 50%를 국내 박사로 임용했습니다. 이런 사례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죠. 또 교수와 제자가 학문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대학 문화도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박 앵커) 네, 이공계 연구인력 기피현상은 결국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텐데요. 걱정이 큽니다. 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국내 공학, 산업계 인재들을 배출해온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이 3년째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2011학년도 서울대 대학원 전기모집에서 공대는 모집단위 14곳 중 6곳이 정원 미달됐습니다.

(구가인 앵커) 서울대 공대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해도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미달 사태의 주원인이라고 하는데요, 대학원 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교육복지부 남윤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남 기자, 서울대 공대 대학원 미달사태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남 윤서 기자) 이번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 모집에서 미달된 모집단위는 6곳입니다. 전기·컴퓨터공학부, 기계항공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도시설계학전공, 재료공학부 하이브리드 전공 등입니다. 여기에 2곳은 경쟁률 1대 1을 간신히 채워 총 8곳이 경쟁률 1대1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대 공대는 지난해에도 전기모집에서 8곳, 후기모집에서 5곳이 미달됐습니다. 2009년에는 전기모집에서 5곳, 후기에는 8곳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미달학과가 1,2곳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미달사태가 점차 심각해지는 모습입니다.

(구 앵커) 미달사태가 이렇게 심해지는 이유가 국내 박사학위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남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서울대 공대 교수 310명 중 서울대 공대 대학원 출신 교수는 11%인 35명에 불과합니다. 서울대 공대에서 학위를 받아봐야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이는 서울 소재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대부분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딴 교수들이 임용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지나치게 권위적인 국내 대학원 문화를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것도 미달사태의 원인입니다. 교수의 연구를 위한 잡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대학원생들의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박 앵커) 특히 공대에서 이런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진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남 기자) 이공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지면서 이공계 연구인력 기피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이공계 학생들이 많습니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의 35%가 공대 출신이고,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의 15%는 공대 출신이었죠. 또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석사 학위까지만 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이공계 학생들이 다른 길을 찾는 이유는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데다가 연구자의 소득수준도 대기업 취직자나 의사 등 다른 전문직보다 낮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구 앵커) 대학원 교육은 국가의 능력을 보여준다는데요,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대학원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남 기자) 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인재들은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비싼 학비를 들여 해외로 나가고 있고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이공계 박사과정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사과정 학생들의 연구는 사실상 교수들의 연구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도 대학원과 기업체의 협력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교수 채용 시에도 무조건적인 해외대학 우대 문화는 개선해야 합니다. 포스텍은 최근 3년간 교수 50%를 국내 박사로 임용했습니다. 이런 사례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죠. 또 교수와 제자가 학문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대학 문화도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박 앵커) 네, 이공계 연구인력 기피현상은 결국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텐데요. 걱정이 큽니다. 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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