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박수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등록 2011.01.03.
브라질 국민은 새해 첫날 새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지우마 호세프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신임 대통령보다 떠나가는 전임 대통령 룰라에게 더 관심을 쏟았습니다.

룰라는 8년 전 불안 속에서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취임할 때 브라질은 300억 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빚을 안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 금속공장 노동자를 전전하던 강성 노동운동가의 당선은 노동자 계급의 반란으로 여겨졌습니다. 브라질 재계가 바짝 긴장했죠. 그러나 룰라는 예상을 뒤엎고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쳤습니다.

룰라는 1억9000만 명의 인구와 850만 ㎢의 국토를 가진 브라질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꿨습니다. 룰라 재임 8년간 브라질은 연평균 7.5%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은 국제무대에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로 부상했습니다.

룰라는 좌우를 가르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추진력을 제외한 모든 신념을 버리고 실질적인 결과를 위해 매진했습니다.

퇴임 직전 룰라의 지지도는 무려 87%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대통령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을 준수하기 위해 미련 없이 권좌를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해 들어서면서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줄지어 나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0%가 넘는 지지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뒤를 좇고 있습니다.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2년이 넘게 남아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거의 50% 수준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도, 차기 대선 후보들도 룰라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대통령으로서 또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나갈지 새로운 각오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도 룰라처럼 국민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을 보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브라질 국민은 새해 첫날 새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지우마 호세프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신임 대통령보다 떠나가는 전임 대통령 룰라에게 더 관심을 쏟았습니다.

룰라는 8년 전 불안 속에서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취임할 때 브라질은 300억 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빚을 안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 금속공장 노동자를 전전하던 강성 노동운동가의 당선은 노동자 계급의 반란으로 여겨졌습니다. 브라질 재계가 바짝 긴장했죠. 그러나 룰라는 예상을 뒤엎고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쳤습니다.

룰라는 1억9000만 명의 인구와 850만 ㎢의 국토를 가진 브라질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꿨습니다. 룰라 재임 8년간 브라질은 연평균 7.5%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은 국제무대에서도 `할 말은 하는 나라`로 부상했습니다.

룰라는 좌우를 가르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추진력을 제외한 모든 신념을 버리고 실질적인 결과를 위해 매진했습니다.

퇴임 직전 룰라의 지지도는 무려 87%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대통령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을 준수하기 위해 미련 없이 권좌를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해 들어서면서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줄지어 나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0%가 넘는 지지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뒤를 좇고 있습니다.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2년이 넘게 남아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거의 50% 수준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도, 차기 대선 후보들도 룰라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대통령으로서 또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나갈지 새로운 각오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도 룰라처럼 국민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을 보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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