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극한기후에 적응태세 갖춰야

등록 2011.01.05.
지난해 이맘때 서울 등 중부지방이 사상 최대의 폭설을 맞았던 것 기억나십니까? 올해는 연초부터 경북 포항이 눈 폭탄을 맞았습니다. 좀체 눈이 안 내리는 지역이라 50cm가 넘는 사상 최고의 적설량에 도시기능이 마비되고 비닐하우스가 붕괴해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한 날씨를 극한기후라고 합니다. 올해도 한반도에서 이런 극한기후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기상청과 국립기상연구소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40년간 10년 단위로 한반도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폭염은 15%, 집중호우는 67%, 황사는 52%가 늘었습니다.

지난해만 봐도 우리나라 날씨는 역대 최고기록의 연속이었습니다. 1월4일 서울에서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의 폭설이 내렸고 3~4월은 역대 평균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한여름 폭염은 무려 81일간 지속됐고 추석연휴 서울의 일강수량은 1908년 이래 2위를 나타냈습니다. 한반도 뿐 아니라 지구 전체가 이런 극한기후에 시달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가 역사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극한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골고루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기후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돌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지구온난화가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이 아니라 `글로벌 위어딩(Global Weirding)`이라고 한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구평균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도 해나가야겠지만 그보다 더 급한 과제가 각국이 극한기후에 대비한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는 일입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스템을 완비하고 폭설에 대비해 제설장비를 갖추는 일이 그런 일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와 직결되는 일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지난해 이맘때 서울 등 중부지방이 사상 최대의 폭설을 맞았던 것 기억나십니까? 올해는 연초부터 경북 포항이 눈 폭탄을 맞았습니다. 좀체 눈이 안 내리는 지역이라 50cm가 넘는 사상 최고의 적설량에 도시기능이 마비되고 비닐하우스가 붕괴해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한 날씨를 극한기후라고 합니다. 올해도 한반도에서 이런 극한기후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기상청과 국립기상연구소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40년간 10년 단위로 한반도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폭염은 15%, 집중호우는 67%, 황사는 52%가 늘었습니다.

지난해만 봐도 우리나라 날씨는 역대 최고기록의 연속이었습니다. 1월4일 서울에서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의 폭설이 내렸고 3~4월은 역대 평균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한여름 폭염은 무려 81일간 지속됐고 추석연휴 서울의 일강수량은 1908년 이래 2위를 나타냈습니다. 한반도 뿐 아니라 지구 전체가 이런 극한기후에 시달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가 역사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극한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골고루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기후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돌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지구온난화가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이 아니라 `글로벌 위어딩(Global Weirding)`이라고 한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구평균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도 해나가야겠지만 그보다 더 급한 과제가 각국이 극한기후에 대비한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는 일입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스템을 완비하고 폭설에 대비해 제설장비를 갖추는 일이 그런 일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와 직결되는 일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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