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합의 없는 상징적 성과"

등록 2011.01.20.
(신광영 앵커) 네. 이번 미중 회담은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그동안의 갈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구 가인 앵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정안 기자와 정양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먼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이 띄는 내용은 뭡니까.

-----

(김 기자) 네. 먼저 양국 정상은 지난 주 뉴스스테이션이 보도해 드린 대로 6자회담과 최근 북한의 도발을 연계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북간 대화의 중요성을 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미 행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까지 공개해 비핵화 정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마당에 한국 정부의 `선 사과, 후 대화` 기조 대신 6자회담 재개가 더 급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는 공식적인 남북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묘한 기류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 대신 `한반도 비핵화 목표`라는 일반론적인 합의만이 나왔습니다.

단,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비공개 석상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상당한 책임 추궁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신 앵커) 정 기자, 이번 정상회담에선 환율이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습니까.

(정 기자) 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안들은 이번에도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동성명을 살펴보면, 인권 문제의 경우 미국은 외교정책의 중요 부분이라 강조했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은 안 된다며 시각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만이나 티베트 문제 역시 양국 모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중요한 경제 현안인 위안화 평가절상은 기자회견장에서만 잠시 거론했을 뿐 공동성명에 합의사항을 넣지 못했으며, 기후변화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등 고위급 관리의 상호 방문을 언급한 대목이 있어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엔 2009년 정상회담 때 주목받았던 `핵심 이익`이란 표현이 빠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성명에서 양국은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는 대목을 명시했는데요. 중국이 양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마다 이 문구를 걸고 넘어져 미국을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이 표현을 쓰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앵커) 공동기자회견과 국빈만찬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정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에 대해서도 "내 고향에 간다니 기쁘다. 한 겨울에 시카고를 갈만큼 용감한 사람"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환영 연설에선 중국어로 "환영한다" 뜻인 `환잉`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후 주석은 인권문제가 거론되자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나, 시종일관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후 주석은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자회견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유연해진 자세라는 평입니다.

이날 저녁 백악관 국빈만찬은 50만 달러 이상 든다는 소문답게 화려하고 성대했습니다.

특히 미셸 오바마 여사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식 요리를 선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국빈 만찬 메뉴는 스테이크와 랍스터 등 미국적인 요리로 채워졌는데요. 이는 중국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230여 명이 참석한 국빈만찬엔 미국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재즈 뮤지션 허비 행콕, 중국 영화배우 청룽과 피아니스트 랑랑 등도 자리를 빛냈습니다.

(신 앵커) 김 기자,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미국과 중국 외교소식통들에게 직접 들어봤다고요.

(김 기자) 네. 획기적인 성과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행정부 소식통은 기자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최고 목표는 한 마디로 "Do no damage", 즉 양국 관계에 생채기는 금물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년 후면 새 지도자가 들어서는 중국이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모두 새로운 합의틀을 마련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도 이윱니다.

미중 전문가들의 분석, 직접 들어보시죠.

(현장 영상 및 인터뷰) 데이비드 램튼/ 미국 존스홉킨스 대 중국연구소장

"신뢰 회복과 상호 공통분모를 이끌어 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중국이 (위엔화 절상 등)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결국은 실질적 성과에 대한 기대는 낮다는 점이 이미 예측할 수 있는 결과라면 결과다."

(기자 질문)7: 57 이번 정상회담은 성과보다는 상징적 의미만 있다고 평가하나?

(전화 인터뷰)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학원 교수

"특별한 또는 획기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갈등이 첨예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상징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그 자체로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구 앵커 )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제2의 냉전` 우려마저 낳을 만큼 심각했던 미국과 중국이 현 상황을 봉합하는 형태의 만남이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김 기자,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신광영 앵커) 네. 이번 미중 회담은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그동안의 갈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구 가인 앵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정안 기자와 정양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먼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이 띄는 내용은 뭡니까.

-----

(김 기자) 네. 먼저 양국 정상은 지난 주 뉴스스테이션이 보도해 드린 대로 6자회담과 최근 북한의 도발을 연계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북간 대화의 중요성을 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미 행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까지 공개해 비핵화 정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마당에 한국 정부의 `선 사과, 후 대화` 기조 대신 6자회담 재개가 더 급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는 공식적인 남북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묘한 기류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 대신 `한반도 비핵화 목표`라는 일반론적인 합의만이 나왔습니다.

단,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비공개 석상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상당한 책임 추궁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신 앵커) 정 기자, 이번 정상회담에선 환율이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습니까.

(정 기자) 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안들은 이번에도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동성명을 살펴보면, 인권 문제의 경우 미국은 외교정책의 중요 부분이라 강조했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은 안 된다며 시각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만이나 티베트 문제 역시 양국 모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중요한 경제 현안인 위안화 평가절상은 기자회견장에서만 잠시 거론했을 뿐 공동성명에 합의사항을 넣지 못했으며, 기후변화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등 고위급 관리의 상호 방문을 언급한 대목이 있어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엔 2009년 정상회담 때 주목받았던 `핵심 이익`이란 표현이 빠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성명에서 양국은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는 대목을 명시했는데요. 중국이 양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마다 이 문구를 걸고 넘어져 미국을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이 표현을 쓰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앵커) 공동기자회견과 국빈만찬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정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에 대해서도 "내 고향에 간다니 기쁘다. 한 겨울에 시카고를 갈만큼 용감한 사람"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환영 연설에선 중국어로 "환영한다" 뜻인 `환잉`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후 주석은 인권문제가 거론되자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나, 시종일관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후 주석은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자회견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유연해진 자세라는 평입니다.

이날 저녁 백악관 국빈만찬은 50만 달러 이상 든다는 소문답게 화려하고 성대했습니다.

특히 미셸 오바마 여사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식 요리를 선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국빈 만찬 메뉴는 스테이크와 랍스터 등 미국적인 요리로 채워졌는데요. 이는 중국 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230여 명이 참석한 국빈만찬엔 미국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재즈 뮤지션 허비 행콕, 중국 영화배우 청룽과 피아니스트 랑랑 등도 자리를 빛냈습니다.

(신 앵커) 김 기자,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미국과 중국 외교소식통들에게 직접 들어봤다고요.

(김 기자) 네. 획기적인 성과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행정부 소식통은 기자에게 이번 정상회담의 최고 목표는 한 마디로 "Do no damage", 즉 양국 관계에 생채기는 금물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년 후면 새 지도자가 들어서는 중국이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모두 새로운 합의틀을 마련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도 이윱니다.

미중 전문가들의 분석, 직접 들어보시죠.

(현장 영상 및 인터뷰) 데이비드 램튼/ 미국 존스홉킨스 대 중국연구소장

"신뢰 회복과 상호 공통분모를 이끌어 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중국이 (위엔화 절상 등)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결국은 실질적 성과에 대한 기대는 낮다는 점이 이미 예측할 수 있는 결과라면 결과다."

(기자 질문)7: 57 이번 정상회담은 성과보다는 상징적 의미만 있다고 평가하나?

(전화 인터뷰)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학원 교수

"특별한 또는 획기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갈등이 첨예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상징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그 자체로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구 앵커 )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제2의 냉전` 우려마저 낳을 만큼 심각했던 미국과 중국이 현 상황을 봉합하는 형태의 만남이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김 기자,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