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몰아주려 시험 일부러 어렵게”

등록 2011.01.21.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2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내신 부풀리기`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일선 고교에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주기 위해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내신 성적을 매긴다는 뜻입니다.

(김정안 앵커) 일부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부풀리기 위해 시험을 형식적으로 치르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했다고 서류를 꾸며주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세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교 입학처장 앞으로 온 이메일입니다.

충남 지역의 한 신설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학생이 보낸 이메일에는 이 학생의 학교에서 `내신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A4용지 13장 분량으로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공부 를 열심히 하는 학생 수가 매우 적다는 이 학교의 중간과 기말 고사는 매우 허술하게 치루어 진다고 합니다. 이메일에는 20개 문제 중 17, 18개 문제는 교사들이 시험을 보기도 전에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시험을 보기 전에는 교사들이 힌트를 줬고 이것만 제대로 공부해도 70, 80점은 맞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출제됐다고 합니다.

대 학에 갈 학생들에게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주고, 심지어는 면접 때는 어떻게 거짓말을 하면 되는 지를 학교에서 가르쳐 준다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저희 학교 내신이 믿을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란 내용에선 학생이 학교를 얼마나 신뢰하지 않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브릿지 스탠드 업) 이세형 기자/ 뉴스제작팀

고등학교들이 이렇게 내신 부풀리기를 저지르는 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소수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최대한 좋게 주기 위해서입니다.

일 부 고등학교에선 상위권 학생들에게 좋은 내신 성적을 몰아주기 위해 일부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시험 문제를 아주 어렵게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수의 학생들만 시험을 잘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전화 인터뷰) 고등학생 A군

"일부러 시험 문제를 아주 어렵게 내서 일부 학생들만 시험을 잘 보게 합니다."

대학 측에서도 일부 고등학교가 내신을 부풀리거나 공정하지 않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입시 시즌만 되면 비양심적인 고등학교의 내신 부풀리기 실태를 고발하는 이메일이나 투서가 대거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등학교들의 내신 조작 실태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서태열/고려대 입학처장

"학생 전체가 가지고 있는 성취 수준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 자체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떤 성취가 이루어졌는지가 아니라 단순하게 등급만 들어있기 때문에 석차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내신 성적이 가지고 있는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죠."

대학들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내신 부풀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내신 비중을 입시에서 적게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수능과 논술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사교육 의존도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세형 입니다.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2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내신 부풀리기`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일선 고교에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주기 위해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내신 성적을 매긴다는 뜻입니다.

(김정안 앵커) 일부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부풀리기 위해 시험을 형식적으로 치르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했다고 서류를 꾸며주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세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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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교 입학처장 앞으로 온 이메일입니다.

충남 지역의 한 신설 고등학교를 다닌다는 학생이 보낸 이메일에는 이 학생의 학교에서 `내신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A4용지 13장 분량으로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공부 를 열심히 하는 학생 수가 매우 적다는 이 학교의 중간과 기말 고사는 매우 허술하게 치루어 진다고 합니다. 이메일에는 20개 문제 중 17, 18개 문제는 교사들이 시험을 보기도 전에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시험을 보기 전에는 교사들이 힌트를 줬고 이것만 제대로 공부해도 70, 80점은 맞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출제됐다고 합니다.

대 학에 갈 학생들에게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주고, 심지어는 면접 때는 어떻게 거짓말을 하면 되는 지를 학교에서 가르쳐 준다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저희 학교 내신이 믿을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란 내용에선 학생이 학교를 얼마나 신뢰하지 않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브릿지 스탠드 업) 이세형 기자/ 뉴스제작팀

고등학교들이 이렇게 내신 부풀리기를 저지르는 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소수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최대한 좋게 주기 위해서입니다.

일 부 고등학교에선 상위권 학생들에게 좋은 내신 성적을 몰아주기 위해 일부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시험 문제를 아주 어렵게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수의 학생들만 시험을 잘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전화 인터뷰) 고등학생 A군

"일부러 시험 문제를 아주 어렵게 내서 일부 학생들만 시험을 잘 보게 합니다."

대학 측에서도 일부 고등학교가 내신을 부풀리거나 공정하지 않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입시 시즌만 되면 비양심적인 고등학교의 내신 부풀리기 실태를 고발하는 이메일이나 투서가 대거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등학교들의 내신 조작 실태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서태열/고려대 입학처장

"학생 전체가 가지고 있는 성취 수준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 자체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떤 성취가 이루어졌는지가 아니라 단순하게 등급만 들어있기 때문에 석차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내신 성적이 가지고 있는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죠."

대학들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내신 부풀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내신 비중을 입시에서 적게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수능과 논술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사교육 의존도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세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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