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보다 못한 인생사는 북한인민…” 탈북 화가 송벽
등록 2011.01.24.탈북화가 송벽 씨(42)가 개인전 ‘영원한 자유(Forever Freedom)’를 연다. 송 씨는 30여 년 동안 그가 살아온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삶을 줄거리 삼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한국국민과 소통하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했어요.”
전시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상가에 위치한 송 씨의 작업실을 찾았다. 10평 남짓한 작업실에는 3년 동안 준비한 이번 전시 작품들로 가득했다. 유독 붉은색 계열의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북한 하면 딱하고 떠오르는 것이 ‘빨강’밖에 없어요. 그 색감 속에서 자유를 표출하고 싶고 북한을 풍자하고 싶어요. 제 색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해도 출신인 송 씨는 북에서 7여년 간 선전화 포스터를 그리다 2002년 탈북 했다.
“북한은 당에서 시킨 것만 그려야 되고 하라는대로만 해야 합니다. 그 선을 벗어나는 걸 절대 용납 못해요. 지금은 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 이것이 바로 자유구나’ 하죠.”
애초 송 씨는 탈북이 아니라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 지난 2000년 아버지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려했다. 하지만 송 씨의 아버지는 장마로 불어난 강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송 씨는 북한 국경경비대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손목에 채워진 수갑이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송 씨는 수용소로 끌려가, 일을 하던 도중 오른쪽 검지손가락 마디까지 잃었다.
“수용소에서 나와 생각이 굉장히 많았어요. 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람을 건져놓고 죄를 따져야지, 죄부터 따지고 사람을 살려주지도 않고. 이런 사회를 정말 이해할 수 없겠더라고요.”
결국 지난 2002년 송 씨는 탈북을 성공했다. 평소 미술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컸던 그는 탈북한지 1여년 뒤에 공부를 시작했다. 송 씨는 공주사범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주변에서 만류를 많이 했어요. 나이도 있는데 무슨 공부를 하냐, 사회에 나가서 돈이나 벌고 가정을 꾸려라. 하지만 나이를 떠나 제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잖아요. 새롭게 시작하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03학번인 그는 요즘도 대학동기들을 만나 작품에 대해 얘길 나누곤 한다.
송 씨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소통의 벽’을 꼽았다. 철조망에 여러 장의 편지들과 우편 봉투들이 붙여져 있는 이 작품은 실제로 북에 남아있었던 송 씨의 여동생과 주고받았던 편지들, 탈북자 가족들이 북에 남겨진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철조망 한 구석에는 나비도 앉아있다. 현재 송 씨의 여동생 일가족은 탈북해 한국에 살고 있다.
“탈북자가 2만여 명에 달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요. 탈북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만들어보았어요. 여러 작품에 달려있는 나비는 자유를 상징하는 겁니다.”
송 씨의 이번 개인전에는 ‘첫째 이야기’라는 타이틀이 조그맣게 붙었다. 다음에도 계속 자유에 관한 전시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사실 북한을 포함해 세계 어디든 자유 없이 압박받고 사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일단 하루 빨리 2500만의 인민들이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제 소망이에요. 저뿐만이 아닌 북한이요.”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1주일 간 서울 종로구 갤러리 가이아에서 열린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나비는 마음대로 꽃을 찾아가 꿀도 따먹고 하는데 북한주민들은 나비보다 못한 인생을 살고 있어요.”
탈북화가 송벽 씨(42)가 개인전 ‘영원한 자유(Forever Freedom)’를 연다. 송 씨는 30여 년 동안 그가 살아온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삶을 줄거리 삼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한국국민과 소통하고 싶어 전시회를 마련했어요.”
전시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상가에 위치한 송 씨의 작업실을 찾았다. 10평 남짓한 작업실에는 3년 동안 준비한 이번 전시 작품들로 가득했다. 유독 붉은색 계열의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북한 하면 딱하고 떠오르는 것이 ‘빨강’밖에 없어요. 그 색감 속에서 자유를 표출하고 싶고 북한을 풍자하고 싶어요. 제 색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해도 출신인 송 씨는 북에서 7여년 간 선전화 포스터를 그리다 2002년 탈북 했다.
“북한은 당에서 시킨 것만 그려야 되고 하라는대로만 해야 합니다. 그 선을 벗어나는 걸 절대 용납 못해요. 지금은 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 이것이 바로 자유구나’ 하죠.”
애초 송 씨는 탈북이 아니라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 지난 2000년 아버지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려했다. 하지만 송 씨의 아버지는 장마로 불어난 강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송 씨는 북한 국경경비대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손목에 채워진 수갑이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송 씨는 수용소로 끌려가, 일을 하던 도중 오른쪽 검지손가락 마디까지 잃었다.
“수용소에서 나와 생각이 굉장히 많았어요. 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람을 건져놓고 죄를 따져야지, 죄부터 따지고 사람을 살려주지도 않고. 이런 사회를 정말 이해할 수 없겠더라고요.”
결국 지난 2002년 송 씨는 탈북을 성공했다. 평소 미술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컸던 그는 탈북한지 1여년 뒤에 공부를 시작했다. 송 씨는 공주사범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주변에서 만류를 많이 했어요. 나이도 있는데 무슨 공부를 하냐, 사회에 나가서 돈이나 벌고 가정을 꾸려라. 하지만 나이를 떠나 제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잖아요. 새롭게 시작하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03학번인 그는 요즘도 대학동기들을 만나 작품에 대해 얘길 나누곤 한다.
송 씨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소통의 벽’을 꼽았다. 철조망에 여러 장의 편지들과 우편 봉투들이 붙여져 있는 이 작품은 실제로 북에 남아있었던 송 씨의 여동생과 주고받았던 편지들, 탈북자 가족들이 북에 남겨진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철조망 한 구석에는 나비도 앉아있다. 현재 송 씨의 여동생 일가족은 탈북해 한국에 살고 있다.
“탈북자가 2만여 명에 달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요. 탈북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만들어보았어요. 여러 작품에 달려있는 나비는 자유를 상징하는 겁니다.”
송 씨의 이번 개인전에는 ‘첫째 이야기’라는 타이틀이 조그맣게 붙었다. 다음에도 계속 자유에 관한 전시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사실 북한을 포함해 세계 어디든 자유 없이 압박받고 사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일단 하루 빨리 2500만의 인민들이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제 소망이에요. 저뿐만이 아닌 북한이요.”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1주일 간 서울 종로구 갤러리 가이아에서 열린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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