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채소도 ‘쑥~’ 서민들 “명절 준비 어떡해”

등록 2011.01.31.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3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설 명절이 코앞에 다가왔는데요. 각종 채소와 과일, 육류 같은 신선식품 가격이 요즘 많이 올라서 명절 음식 준비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으실 겁니다. 이 같은 신선식품 물가가 오른 이유와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세형 기자 연결합니다.

***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설 연휴를 앞두고 장보시느라 바쁘시죠?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제 할인마트에서, 시장에서 이런 품목들을 많이 구입하고 계실 건데요. 이들 신선식품들의 가격 오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가 둘러본 현장에서도 `과일, 채소 같은 식품 가격이 많이 올라서 큰일이다`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행희 / 서울 용산구 서계동

"가격이 정말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선희 /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민들은 살기 너무 어려워요."

(인터뷰) 강성엽 / 중부시장

"오는 손님들 마다 너무 비싸다고들 해요."

*********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사실 명절을 앞두고 신선식품 가격은 어느 정도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또 서민들에게는 신선식품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많이 올랐다`고 느껴지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죠. 그러나 올해는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달 13일, 그러니까 불과 보름 전에 정부가 물가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신선식품 가격은 잡힐 기미가 안 보인다는 거죠. 산업부 우정렬 기자를 통해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우정열 기자 / 산업부)

돼지고기 삽겹살은 최근 중품 500g의 평균 소매가격이 1만140원으로 한달 전 7847원에 비해 2000원 넘게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7% 넘게 오른 가격입니다. 신세계 이마트는 그동안 상시저가 품목으로 지정해 100g당 1380원에 팔았던 삼겹살 가격을 지난 20일부터 1680원으로 올렸습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구제역 여파로 국내 돼지 사육 두수의 20% 가량이 살처분되면서 공급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설 연휴 이후에도 구제역이 계속 기승을 부린다면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걀 역시 조류독감 확산으로 살처분 물량이 늘면서 중품 10개 기준 소매가격이 2025원으로 한달 전보다 7.3%, 일년 전보다는 18.8% 가량 올랐습니다. 닭고기도 중품 1㎏ 소매가격이 5734원으로 한달 전보다 8.6%나 급등했습니다.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김장철이 지나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던 배추도 최근 월동배추 상품 소매가격이 포기당 5251원을 기록하면서 일주일 만에 7.4%나 올랐습니다. 1년 전 가격인 2390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비싼 시셉니다.

시금치도 주산지인 전남 신안과 경북 포항 등에 폭설이 내려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 평균 소매가가 5896원으로 한달 전보다 무려 32.8%나 올랐습니다. 오이는 소매가격이 한 달 전보다 54%나 올랐고,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와 배 가격도 예년에 비해 40%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유통업계에선 겨울 내내 지속되고 있는 한파와 폭설의 여파로 작황이 예년만 못한데다, 유류비 급등으로 비닐하우스 등 재배시설 난방비에 부담을 느낀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줄인 것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가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는 점도 물가에는 불안 요소입니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채소의 경우 현재 같은 한파가 계속되면 봄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3월까지는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등어, 조기 등 수산물도 한파 여파로 인한 조업량 부진과 구제역 여파로 인한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우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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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그렇다면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정부는 지금 같은 물가 상승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서민물가 안정화 대책을 총 지휘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입하고 있는 문병기 기자를 연결해 봅니다.

*********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문 기자, 지금 정부에선 신선식품 물가가 잡히지 않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들을 준비 중인가요?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정부는 13일 9개 부처 합동으로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방위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는데요. 특히 서민물가에 밀접한 신선식품 가격을 잡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산물과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책에 한계가 있지만 일단 수입할 때 정부가 물리는 관세를 낮추고 그동안 비축하고 있는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장 정부는 25일부터 돼지고기와 소고기, 그리고 냉동고등어를 비롯한 일부 수산식품의 관세를 6월까지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는 5000톤, 마늘은 9000톤의 정부 비축 물량을 올 상반기에 방출해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정부가 신선식품 물가 잡기에 나름대로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죠.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농수산물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올해 들어 신선식품 같은 밥상물가 외에도 상수도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과 공산품 가격도 같이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저곳 가릴 것 없이 물가가 오르다보니까 정부에서는 일단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신선식품 가격을 잡아서라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신선식품 가격이 계속 오른 다면 올해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전체 물가 상승률 3%대도 어려워지는 건가요?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정부가 물가지수를 측정할 때 가격을 점검하는 품목이 480개를 조금 넘는데요. 이 중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신선식품 가격이 50%만 뛰어도 물가지수는 0.5%포인트가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달 신선식품의 생산자물가지수가 49% 올랐으니 이런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정부가 목표로 한 3% 물가 안정은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오늘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미리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7%를 기록해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생활 필수품 물가는 어떻습니까?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급등세를 보이던 생필품 물가는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월 둘째주 기준으로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을 집계하는 79개 품목 가운데 51개 생필품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생필품 가격이 내려간 게 정부의 물가 대책에 의한 일시적인 반짝효과라고 보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초에 가격이 올랐던 품목이 대부분인데요 이는 정부 요청으로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들이 이미 끝난 연말 할인행사를 1월말까지로 연장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할인행사가 끝나는 다음달이 되면 생필품 가격도 다시 올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앞서 우정열 기자와 문병기 기자가 보도했듯 설을 앞두고 채소, 육류, 생선, 과일 같은 신선식품 물가는 많이 올랐고, 당분간은 오름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느냐겠죠? 조금이라도 적게 설 음식 장만에 필요한 재료를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

(이세형 기자)

대형마트보다도 좀더 싸게 설 용품을 구입하고 싶은 분들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재래시장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래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게 대형 유통업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평균 24%에서 27%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면 대략 19만3200원에서 21만5500원이 들지만 대형 유통업체를 이용하면 25만2800원에서 28만2300원이 들었던 것입니다. 재래시장이 평균 6, 7만 원 싸다는 것입니다.

재래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조금 불편하고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지만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거죠.

지금까지 편집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 스케치 : 대표여배우 고현정 인터뷰

(구가인 앵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하면 누가 먼저 생각나십니까. 아마도 이분, 고현정씨를 꼽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동아일보 출판국 엄상현 기자가 얼마 전 고현정 씨를 만났습니다. 최근 주간동아와 신동아 2월호에 실린 인터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

Q 최근 드라마에서 여성대통령 역을 맡았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 너무 늦었죠. 우리나라 같이 역동적인 나라에서 너무 없죠. 여성 인물이...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거 아닐까요.

Q 실제 정치를 하고 싶진 않은지?

: 정치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많이 해요. 아침 아홉시에 못나간다, 나는.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거지. 그렇게 농담처럼 얘기한 적 있는데. 제의를 해주시면 감사한 건데 저는 한 표 행사하는 걸로 충분해요.

Q 많은 출연작 중 대표작을 꼽는다면?

: 모래시계를 빠뜨릴 수 없을 거 같고요. 그 때는 정말 `나 이러면서 쌀 샀다`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속에서 진짜 뭔가가 올라왔거든요. 모래시계 때는 어리면서 그냥 울었던 거 같고요. 선덕여왕의 미실은 울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 울었던, 그래서 조금 더 욕심이 난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Q 좋은 연기자란?

: 좋은 인간이어야 좋은 배우가 되는 거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연기하는 것은 나태한 거예요. 배우는 척추뼈를 다 확장시켜서라도, 상상력으로라도 우주랑 대화를 해야 한다고 믿어야 하고 훅훅 갔다 와야 하거든요. 길에 침을 뱉지 않고, 준법정신이 뛰어나고 이런 좋음이 아니고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떤 캐릭터, 어떤 사람의 마음도 확 와요.

Q 좌우명에 대해...

: 매화는 겨울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다른 꽃들과 같이 봄을 다투지 않는다는...(편의설리부쟁춘扁宜雪裏不爭春) 너무 그 말이 와 닿았어요. 제가 또래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나름 제 상황이랑 맞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가치를 두는 것도 괜찮다 싶었어요. 그 뒤로 그 말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고독함도 느껴지는데) 제 사주에 고독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맞는 거 같아요.

Q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 사랑이 찾아오면요? 확 잡아야죠. 저에게 어떤 남자가 좋냐고 물으면 제가 그렇게 말해요. 아내역할을 해줄 남자가 좋을 거 같다. 그런데 사랑이라고 하면 모르겠어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기면 말년에 복 오는 거죠.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3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설 명절이 코앞에 다가왔는데요. 각종 채소와 과일, 육류 같은 신선식품 가격이 요즘 많이 올라서 명절 음식 준비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으실 겁니다. 이 같은 신선식품 물가가 오른 이유와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세형 기자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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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설 연휴를 앞두고 장보시느라 바쁘시죠?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제 할인마트에서, 시장에서 이런 품목들을 많이 구입하고 계실 건데요. 이들 신선식품들의 가격 오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가 둘러본 현장에서도 `과일, 채소 같은 식품 가격이 많이 올라서 큰일이다`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행희 / 서울 용산구 서계동

"가격이 정말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선희 /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민들은 살기 너무 어려워요."

(인터뷰) 강성엽 / 중부시장

"오는 손님들 마다 너무 비싸다고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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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사실 명절을 앞두고 신선식품 가격은 어느 정도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또 서민들에게는 신선식품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많이 올랐다`고 느껴지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죠. 그러나 올해는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달 13일, 그러니까 불과 보름 전에 정부가 물가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신선식품 가격은 잡힐 기미가 안 보인다는 거죠. 산업부 우정렬 기자를 통해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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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열 기자 / 산업부)

돼지고기 삽겹살은 최근 중품 500g의 평균 소매가격이 1만140원으로 한달 전 7847원에 비해 2000원 넘게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7% 넘게 오른 가격입니다. 신세계 이마트는 그동안 상시저가 품목으로 지정해 100g당 1380원에 팔았던 삼겹살 가격을 지난 20일부터 1680원으로 올렸습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구제역 여파로 국내 돼지 사육 두수의 20% 가량이 살처분되면서 공급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설 연휴 이후에도 구제역이 계속 기승을 부린다면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걀 역시 조류독감 확산으로 살처분 물량이 늘면서 중품 10개 기준 소매가격이 2025원으로 한달 전보다 7.3%, 일년 전보다는 18.8% 가량 올랐습니다. 닭고기도 중품 1㎏ 소매가격이 5734원으로 한달 전보다 8.6%나 급등했습니다. 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김장철이 지나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던 배추도 최근 월동배추 상품 소매가격이 포기당 5251원을 기록하면서 일주일 만에 7.4%나 올랐습니다. 1년 전 가격인 2390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비싼 시셉니다.

시금치도 주산지인 전남 신안과 경북 포항 등에 폭설이 내려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 평균 소매가가 5896원으로 한달 전보다 무려 32.8%나 올랐습니다. 오이는 소매가격이 한 달 전보다 54%나 올랐고,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와 배 가격도 예년에 비해 40%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유통업계에선 겨울 내내 지속되고 있는 한파와 폭설의 여파로 작황이 예년만 못한데다, 유류비 급등으로 비닐하우스 등 재배시설 난방비에 부담을 느낀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줄인 것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가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는 점도 물가에는 불안 요소입니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채소의 경우 현재 같은 한파가 계속되면 봄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3월까지는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등어, 조기 등 수산물도 한파 여파로 인한 조업량 부진과 구제역 여파로 인한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우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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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그렇다면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정부는 지금 같은 물가 상승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서민물가 안정화 대책을 총 지휘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입하고 있는 문병기 기자를 연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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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문 기자, 지금 정부에선 신선식품 물가가 잡히지 않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들을 준비 중인가요?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정부는 13일 9개 부처 합동으로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방위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는데요. 특히 서민물가에 밀접한 신선식품 가격을 잡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산물과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책에 한계가 있지만 일단 수입할 때 정부가 물리는 관세를 낮추고 그동안 비축하고 있는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장 정부는 25일부터 돼지고기와 소고기, 그리고 냉동고등어를 비롯한 일부 수산식품의 관세를 6월까지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는 5000톤, 마늘은 9000톤의 정부 비축 물량을 올 상반기에 방출해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정부가 신선식품 물가 잡기에 나름대로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죠.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농수산물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올해 들어 신선식품 같은 밥상물가 외에도 상수도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과 공산품 가격도 같이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저곳 가릴 것 없이 물가가 오르다보니까 정부에서는 일단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신선식품 가격을 잡아서라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신선식품 가격이 계속 오른 다면 올해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전체 물가 상승률 3%대도 어려워지는 건가요?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정부가 물가지수를 측정할 때 가격을 점검하는 품목이 480개를 조금 넘는데요. 이 중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신선식품 가격이 50%만 뛰어도 물가지수는 0.5%포인트가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달 신선식품의 생산자물가지수가 49% 올랐으니 이런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정부가 목표로 한 3% 물가 안정은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오늘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미리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7%를 기록해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생활 필수품 물가는 어떻습니까?

(전화 연결 / 문병기 기자)

급등세를 보이던 생필품 물가는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월 둘째주 기준으로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을 집계하는 79개 품목 가운데 51개 생필품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생필품 가격이 내려간 게 정부의 물가 대책에 의한 일시적인 반짝효과라고 보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제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초에 가격이 올랐던 품목이 대부분인데요 이는 정부 요청으로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들이 이미 끝난 연말 할인행사를 1월말까지로 연장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할인행사가 끝나는 다음달이 되면 생필품 가격도 다시 올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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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이세형 기자 / 뉴스제작팀)

앞서 우정열 기자와 문병기 기자가 보도했듯 설을 앞두고 채소, 육류, 생선, 과일 같은 신선식품 물가는 많이 올랐고, 당분간은 오름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느냐겠죠? 조금이라도 적게 설 음식 장만에 필요한 재료를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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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기자)

대형마트보다도 좀더 싸게 설 용품을 구입하고 싶은 분들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재래시장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래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게 대형 유통업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평균 24%에서 27%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면 대략 19만3200원에서 21만5500원이 들지만 대형 유통업체를 이용하면 25만2800원에서 28만2300원이 들었던 것입니다. 재래시장이 평균 6, 7만 원 싸다는 것입니다.

재래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조금 불편하고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지만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거죠.

지금까지 편집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 스케치 : 대표여배우 고현정 인터뷰

(구가인 앵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하면 누가 먼저 생각나십니까. 아마도 이분, 고현정씨를 꼽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동아일보 출판국 엄상현 기자가 얼마 전 고현정 씨를 만났습니다. 최근 주간동아와 신동아 2월호에 실린 인터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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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드라마에서 여성대통령 역을 맡았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 너무 늦었죠. 우리나라 같이 역동적인 나라에서 너무 없죠. 여성 인물이...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거 아닐까요.

Q 실제 정치를 하고 싶진 않은지?

: 정치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많이 해요. 아침 아홉시에 못나간다, 나는.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거지. 그렇게 농담처럼 얘기한 적 있는데. 제의를 해주시면 감사한 건데 저는 한 표 행사하는 걸로 충분해요.

Q 많은 출연작 중 대표작을 꼽는다면?

: 모래시계를 빠뜨릴 수 없을 거 같고요. 그 때는 정말 `나 이러면서 쌀 샀다`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속에서 진짜 뭔가가 올라왔거든요. 모래시계 때는 어리면서 그냥 울었던 거 같고요. 선덕여왕의 미실은 울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 울었던, 그래서 조금 더 욕심이 난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Q 좋은 연기자란?

: 좋은 인간이어야 좋은 배우가 되는 거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연기하는 것은 나태한 거예요. 배우는 척추뼈를 다 확장시켜서라도, 상상력으로라도 우주랑 대화를 해야 한다고 믿어야 하고 훅훅 갔다 와야 하거든요. 길에 침을 뱉지 않고, 준법정신이 뛰어나고 이런 좋음이 아니고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떤 캐릭터, 어떤 사람의 마음도 확 와요.

Q 좌우명에 대해...

: 매화는 겨울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다른 꽃들과 같이 봄을 다투지 않는다는...(편의설리부쟁춘扁宜雪裏不爭春) 너무 그 말이 와 닿았어요. 제가 또래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나름 제 상황이랑 맞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가치를 두는 것도 괜찮다 싶었어요. 그 뒤로 그 말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고독함도 느껴지는데) 제 사주에 고독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맞는 거 같아요.

Q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 사랑이 찾아오면요? 확 잡아야죠. 저에게 어떤 남자가 좋냐고 물으면 제가 그렇게 말해요. 아내역할을 해줄 남자가 좋을 거 같다. 그런데 사랑이라고 하면 모르겠어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기면 말년에 복 오는 거죠. 너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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