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열광하는 ‘김교수’, 왜?

등록 2011.02.09.
’서울대생들의 멘토’로 통하는 김난도 교수가 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인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12월 24일 출간된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뛰어넘어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예스24,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종합 2위를 기록하며 출간 한 달 만에 15만여 부가 나갔다.저자의 이메일과 트위터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상담요청이 쇄도하는 등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대학입학과 동시에 취업준비를 시작하고 대학시절 내내 토익점수를 위해 씨름해야 하며 학점관리, 인턴, 자격증, 어학연수 등 멀고도 험난한 길을 달려와서도 취업난에 시달려야 하는게 이시대의 젊은이들.

김난도 교수는 책을 통해 이렇게 억울하고 답답한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너에 게으름이 모든 문제’ 등 충고가 전체를 이루는 흔한 자기개발서와 달리 20대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칭찬과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이를테면 ‘작심삼일은 당연하다,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연습이니까’라는 말로 위로받고 싶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을 껴안아준다.

Q: 최근 젊은이들이 자기계발서 대신 이런 인문학서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사회와 사람들이 굉장히 개인화 되고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꾸 사람을 다그치고 일찍 일어나고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계발서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치고 그 문제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Q: 교수님의 청춘은 어떠셨나요?

저도 제 또래 젊은이들과 거의 같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 수업은 그다지 열심히 하지 못했고요. 어떻게 하면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주로 하고 지냈고요.

Q: 사실 교수님의 젊은 시절, 그때의 20대와 지금의 20대는 많이 다릅니다

과거의 20대는 사회 구조의 문제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 당시는 소위 독제정권의 시절이었고요 구조적인 모순과 비리가 굉장히 큰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개인의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사회와 구조와 역사의 문제 굉장히 거시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했거든요. 굉장히 한계상황이고 힘든 상황이고 많은 친구들이 감옥에 끌려가고 대모를 하다 다치고 심지어 죽고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적어도 그 당시에는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취직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굉장히 안정되어 있지만 경제가 신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개인적인 경쟁이 굉장히 심해진 시대죠.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그런 문제들이 전부 개인의 문제로 환원되고 우리가 이렇게 힘든 것이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스펙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자꾸 문제가 개인적으로 환원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아픔은 요즘 젊은이들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깐 너희 지금 참 좋은 시기 라든지 옛날에는 그것보다 더 힘들었다든지 하는 위안이 별로 위안이 되지 못하는 거죠.

Q: 학생들로부터 많은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하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고민들이 있다면?

제가 제일 많이 느끼는 청춘의 고민은 자기 진로 혹은 자기가 잘하는 것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확고한 발견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기가 부족하고 조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사실 아주 젊을 때부터 자기가 잘하는 것을 바로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은 인생을 영위해 나가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해 나가고 발견해 나가는 것이 그게 전 인생을 통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작고하신 우리 문단의 가장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박완서 선생님 같은 경우도 첫 작품을 마흔 살에 내셨습니다. 그 때까지 계속 자기 역량을 축적을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죠. 박완서 선생님은 마흔에 데뷔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작품세계가 조금이라도 폄하되거나 좋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스무 살에 어떠한 목표를 딱 정해서 총알같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서울대생들의 멘토’로 통하는 김난도 교수가 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인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12월 24일 출간된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뛰어넘어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예스24,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종합 2위를 기록하며 출간 한 달 만에 15만여 부가 나갔다.저자의 이메일과 트위터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상담요청이 쇄도하는 등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대학입학과 동시에 취업준비를 시작하고 대학시절 내내 토익점수를 위해 씨름해야 하며 학점관리, 인턴, 자격증, 어학연수 등 멀고도 험난한 길을 달려와서도 취업난에 시달려야 하는게 이시대의 젊은이들.

김난도 교수는 책을 통해 이렇게 억울하고 답답한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너에 게으름이 모든 문제’ 등 충고가 전체를 이루는 흔한 자기개발서와 달리 20대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칭찬과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이를테면 ‘작심삼일은 당연하다,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연습이니까’라는 말로 위로받고 싶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을 껴안아준다.

Q: 최근 젊은이들이 자기계발서 대신 이런 인문학서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사회와 사람들이 굉장히 개인화 되고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꾸 사람을 다그치고 일찍 일어나고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계발서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치고 그 문제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Q: 교수님의 청춘은 어떠셨나요?

저도 제 또래 젊은이들과 거의 같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 수업은 그다지 열심히 하지 못했고요. 어떻게 하면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주로 하고 지냈고요.

Q: 사실 교수님의 젊은 시절, 그때의 20대와 지금의 20대는 많이 다릅니다

과거의 20대는 사회 구조의 문제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 당시는 소위 독제정권의 시절이었고요 구조적인 모순과 비리가 굉장히 큰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개인의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사회와 구조와 역사의 문제 굉장히 거시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했거든요. 굉장히 한계상황이고 힘든 상황이고 많은 친구들이 감옥에 끌려가고 대모를 하다 다치고 심지어 죽고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적어도 그 당시에는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취직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굉장히 안정되어 있지만 경제가 신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개인적인 경쟁이 굉장히 심해진 시대죠.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그런 문제들이 전부 개인의 문제로 환원되고 우리가 이렇게 힘든 것이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스펙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자꾸 문제가 개인적으로 환원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아픔은 요즘 젊은이들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깐 너희 지금 참 좋은 시기 라든지 옛날에는 그것보다 더 힘들었다든지 하는 위안이 별로 위안이 되지 못하는 거죠.

Q: 학생들로부터 많은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하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고민들이 있다면?

제가 제일 많이 느끼는 청춘의 고민은 자기 진로 혹은 자기가 잘하는 것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확고한 발견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기가 부족하고 조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사실 아주 젊을 때부터 자기가 잘하는 것을 바로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은 인생을 영위해 나가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해 나가고 발견해 나가는 것이 그게 전 인생을 통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작고하신 우리 문단의 가장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박완서 선생님 같은 경우도 첫 작품을 마흔 살에 내셨습니다. 그 때까지 계속 자기 역량을 축적을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죠. 박완서 선생님은 마흔에 데뷔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작품세계가 조금이라도 폄하되거나 좋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스무 살에 어떠한 목표를 딱 정해서 총알같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윤태진 (교보문고 북뉴스)

taejin107@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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