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글로벌 인플레 우려

등록 2011.02.09.
중국이 어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과 부동산 거품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3%보다 높은 4%대로 높아진데다 최악의 경우 6%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습니다.

요즘 세계는 식량 식품 원자재 기름값 동반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월 식품가격지수는 230.7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육류 설탕 유제품 쌀 옥수수 등 주요 식품의 국제 도매가격을 조사해 매월 내놓는 이 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올랐고 구리 선물(先物)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세계적 기상 이변과 경기 회복세로 곡물과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흥 경제국이나 자원 부족국가일수록 타격이 큽니다. 물가 급등은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상 한파와 구제역 여파로 연초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해외에서 몰려오는 원자재 식품 곡물 유가 폭등까지 가세하면 서민과 중산층 가계는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경제에도 주름살이 커질 것입니다. 자원 빈국(貧國)인 한국이 해외발 인플레의 충격에 특히 취약한 현실을 감안하면 물가상승, 국제수지 악화, 경제성장 둔화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정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가질 때입니다.

2009년 기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57%,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6.7%에 그쳤습니다. 특히 밀과 옥수수는 자급률이 5%도 안 됩니다. 정부는 해외에서 대규모 식량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식품산업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자재와 식품, 곡물 수입관세 잠정인하 등 탄력적인 정책 운용을 검토할 필요도 있습니다. 기업은 원가 절감과 경영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중국이 어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과 부동산 거품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3%보다 높은 4%대로 높아진데다 최악의 경우 6%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습니다.

요즘 세계는 식량 식품 원자재 기름값 동반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월 식품가격지수는 230.7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육류 설탕 유제품 쌀 옥수수 등 주요 식품의 국제 도매가격을 조사해 매월 내놓는 이 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올랐고 구리 선물(先物)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세계적 기상 이변과 경기 회복세로 곡물과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흥 경제국이나 자원 부족국가일수록 타격이 큽니다. 물가 급등은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상 한파와 구제역 여파로 연초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해외에서 몰려오는 원자재 식품 곡물 유가 폭등까지 가세하면 서민과 중산층 가계는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경제에도 주름살이 커질 것입니다. 자원 빈국(貧國)인 한국이 해외발 인플레의 충격에 특히 취약한 현실을 감안하면 물가상승, 국제수지 악화, 경제성장 둔화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정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가질 때입니다.

2009년 기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57%,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6.7%에 그쳤습니다. 특히 밀과 옥수수는 자급률이 5%도 안 됩니다. 정부는 해외에서 대규모 식량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식품산업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자재와 식품, 곡물 수입관세 잠정인하 등 탄력적인 정책 운용을 검토할 필요도 있습니다. 기업은 원가 절감과 경영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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