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세요” 김추기경 말씀은 아직도…

등록 2011.02.16.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오늘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선종 2주기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시대의 큰 어른이었던 김 추기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요. 신광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현장음)

“추기경님은 가셨지만 저희는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그 말씀 여전히 생생히 들려옵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 맞아 추모객들이 명동성당 앞에 모였습니다.

김 추기경이 장기기증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회원들입니다.

(인터뷰) 추모객

“추기경님이 우리 아이들 머리 쓰다듬어 주시면서 그렇게 예뻐하셨어요. 돌아가신지 2년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때 기억들이 너무 생생해요.”

군사독재 시절 철권통치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영적 지도자였던 김 추기경은 특유의 소탈함으로 서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또 생명의 소중함은 그가 평생 간직해온 소신이었습니다.

(육성) “한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도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김 추기경은 지난 2009년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하면서 일생동안 그가 실천으로 보여줬듯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 말과 함께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막을 기증해 두 사람이 새로 눈을 떴습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 동아일보 뉴스제작팀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가장 큰 울림은 생명 나눔의 메시지였습니다. 마지막 길을 떠나며 각막을 기증한 그의 헌신에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김 추기경 선종 직후 장기 기증 신청이 급증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집계한 2009년 희망자 수는 전년보다 2.5배 많은 18만5000여명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열풍이 다소 누그러져 12만4000명으로 줄었지만 8만 명 안팎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윤경중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부장

“추기경님이 각막이식을 하고도 편안히 잠드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아 장기기증을 하고도 저렇게 편안히 갈 수 있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각막 등 장기이식 열풍은 어둠 속에서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인터뷰) 설경환 / 천문우주기획 연구원

“완전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죠. 한 순간 한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앞을 보지 못했던 설 씨는 각막이식 후 포기하려 했던 우주과학자의 꿈을 이뤘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천문대를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던 그는 현재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천체 망원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설경환 / 천문우주기획 연구원

“제가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을 위해서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요.”

설 씨처럼 각막이식을 받아 새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지난 2년 간 657명에 달합니다.

김 추기경은 지난 2007년 직접 그린 자화상 밑에 ‘바보야’라는 세 글자를 적었습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낮췄던 고인이 몸소 실천했던 사랑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진짜 바보들에게 여전히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오늘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선종 2주기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시대의 큰 어른이었던 김 추기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요. 신광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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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추기경님은 가셨지만 저희는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그 말씀 여전히 생생히 들려옵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 맞아 추모객들이 명동성당 앞에 모였습니다.

김 추기경이 장기기증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회원들입니다.

(인터뷰) 추모객

“추기경님이 우리 아이들 머리 쓰다듬어 주시면서 그렇게 예뻐하셨어요. 돌아가신지 2년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때 기억들이 너무 생생해요.”

군사독재 시절 철권통치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영적 지도자였던 김 추기경은 특유의 소탈함으로 서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또 생명의 소중함은 그가 평생 간직해온 소신이었습니다.

(육성) “한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도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김 추기경은 지난 2009년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하면서 일생동안 그가 실천으로 보여줬듯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 말과 함께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막을 기증해 두 사람이 새로 눈을 떴습니다.

(스탠드업) 신광영 / 동아일보 뉴스제작팀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가장 큰 울림은 생명 나눔의 메시지였습니다. 마지막 길을 떠나며 각막을 기증한 그의 헌신에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김 추기경 선종 직후 장기 기증 신청이 급증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집계한 2009년 희망자 수는 전년보다 2.5배 많은 18만5000여명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열풍이 다소 누그러져 12만4000명으로 줄었지만 8만 명 안팎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윤경중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운동부장

“추기경님이 각막이식을 하고도 편안히 잠드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아 장기기증을 하고도 저렇게 편안히 갈 수 있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각막 등 장기이식 열풍은 어둠 속에서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인터뷰) 설경환 / 천문우주기획 연구원

“완전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죠. 한 순간 한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앞을 보지 못했던 설 씨는 각막이식 후 포기하려 했던 우주과학자의 꿈을 이뤘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천문대를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던 그는 현재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천체 망원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설경환 / 천문우주기획 연구원

“제가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을 위해서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요.”

설 씨처럼 각막이식을 받아 새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지난 2년 간 657명에 달합니다.

김 추기경은 지난 2007년 직접 그린 자화상 밑에 ‘바보야’라는 세 글자를 적었습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낮췄던 고인이 몸소 실천했던 사랑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진짜 바보들에게 여전히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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