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수석 수집가, “돌 주으려 10m 벼랑 아래로...”

등록 2011.02.18.
돌이라고 다 같은 돌이 아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경의 오묘함을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는 돌을 수석이라 한다. 오랜 풍파를 견뎌내며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수석. 그 매력에 빠져 30여년간 수석을 모은 사람이 있다. 바로 부천 수석박물관 정철환(80) 관장이다.

그가 수석 수집에 매료된 것은 35년 전이다. 평소 등산을 좋아했던 정 관장은 산행 동료들이 돌을 줍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처음엔 산행을 하다 마음에 드는 돌을 줍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점점 탐석(探石)활동이 잦아졌다. 정 관장은 “수석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한다. 수석이 있는 곳이라면 산이든 바다든 찾아갔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있었다. 강원도 부론면에 탐석을 갔다가 마음에 드는 돌을 발견한 것. 그는 수석을 손에 넣을 욕심에 단숨에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갔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높이가 10m 정도나 되는 벼랑이었던 것.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 당시 손에 넣은 수석은 정 관장이 가장 애착을 갖는 수석이다.

수석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수석가게도 드나들기 시작했다. 수석가게를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수석은 아무리 비싸도 반드시 손안에 넣었다. 수석가게가 밀집한 강원의 한 지역에서는 “정철환이 수석가게를 먹여살린다” 는 우스갯 소리가 돌기도 했다. 그렇게 35년간 모은 수석이 1200여개에 육박한다. 1200개의 수석 중 가치가 있는 800개는 2004년 부천시가 수석박물관을 지을 때 시에 기증했다. 당시 인천 수석인연합회에서 감정한 가격은 모두 합쳐 11억원이 넘었다. 거의 전부가 수석가게에서 매입한 것으로 최고 3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수석들이다. 그중 그가 직접 탐석해 얻은 수석은 앞서 벼랑을 뛰어내려가며 얻었다던 그 수석이 유일하다.

애써 모은 수석은 왜 기증했을까? 아깝지는 않았을까? “죽을 때 싸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뭐...” 라며 웃은 정 관장은 “내가 모은 수석을 내가 관리하며 전시할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죽으면 누가 관리하게 될지는 걱정” 이라고 덧붙였다. 정관장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돌이 좋은 돌’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정 관장은 “자기 마음에 드는 돌이 가장 좋은 돌아니겠는가?” 라고 반문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I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돌이라고 다 같은 돌이 아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경의 오묘함을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는 돌을 수석이라 한다. 오랜 풍파를 견뎌내며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수석. 그 매력에 빠져 30여년간 수석을 모은 사람이 있다. 바로 부천 수석박물관 정철환(80) 관장이다.

그가 수석 수집에 매료된 것은 35년 전이다. 평소 등산을 좋아했던 정 관장은 산행 동료들이 돌을 줍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처음엔 산행을 하다 마음에 드는 돌을 줍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점점 탐석(探石)활동이 잦아졌다. 정 관장은 “수석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한다. 수석이 있는 곳이라면 산이든 바다든 찾아갔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있었다. 강원도 부론면에 탐석을 갔다가 마음에 드는 돌을 발견한 것. 그는 수석을 손에 넣을 욕심에 단숨에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갔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높이가 10m 정도나 되는 벼랑이었던 것.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 당시 손에 넣은 수석은 정 관장이 가장 애착을 갖는 수석이다.

수석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수석가게도 드나들기 시작했다. 수석가게를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수석은 아무리 비싸도 반드시 손안에 넣었다. 수석가게가 밀집한 강원의 한 지역에서는 “정철환이 수석가게를 먹여살린다” 는 우스갯 소리가 돌기도 했다. 그렇게 35년간 모은 수석이 1200여개에 육박한다. 1200개의 수석 중 가치가 있는 800개는 2004년 부천시가 수석박물관을 지을 때 시에 기증했다. 당시 인천 수석인연합회에서 감정한 가격은 모두 합쳐 11억원이 넘었다. 거의 전부가 수석가게에서 매입한 것으로 최고 3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수석들이다. 그중 그가 직접 탐석해 얻은 수석은 앞서 벼랑을 뛰어내려가며 얻었다던 그 수석이 유일하다.

애써 모은 수석은 왜 기증했을까? 아깝지는 않았을까? “죽을 때 싸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뭐...” 라며 웃은 정 관장은 “내가 모은 수석을 내가 관리하며 전시할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죽으면 누가 관리하게 될지는 걱정” 이라고 덧붙였다. 정관장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돌이 좋은 돌’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정 관장은 “자기 마음에 드는 돌이 가장 좋은 돌아니겠는가?” 라고 반문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동아닷컴 동영상뉴스팀 I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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