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잘하는 방법, 토론의 노하우는?
등록 2011.03.09.************************
2일 저녁 서울 한양대학교 한 강의실.
밤이 늦었지만 참석한 대학생들은 사뭇 진지합니다.
[토론의 기술 스케치]
(05:56) 여학생 패널 "한정된 예산을 쓸 때 진정한 복지는 꼭 필요한 수요자를 위해 돌아가야 하는 복지이지,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복지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00:59) 남학생 패널 "재벌 집 아이나 가난한 집 아이나 차별 없이 점심을 아무 걱정 없이 먹이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풍경은 최근 대학가나 직장인 사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토론 모임을 만들거나, 설득 노하우 강좌를 찾아듣기도 합니다.
이 동아리 역시 지난해 말 10명가량 회원을 모집하는데 100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백종현 한양대 토론동아리 `한토막` 전 회장·법학과 4년] (03:09) "청중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1주일에 한번씩이라도 갖는 게 상당히 큰 기회인 거 같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남 앞에서 말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부담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
(정양환-스튜디오 출연) [배경 모니터로 책 2권, 교보문고 스케치]
지금 보시는 서적은 최근 출간된 말 잘하는 법을 다룬 책들인데요.
2권 모두 꽤 오랫동안 서점 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관심을 받는 `대화의 기술`이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에게 그 핵심 포인트를 들어봤습니다.
******
1. 듣기의 기술 "상대방의 모든 언어에 나를 맞춰라." ※강력한 Effect 효과음
[이민호 한토막 부회장·영어영문학 4년] (01:31) "한국 사람들끼리 많이 부족한 게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나 서로의 말을 듣는 게 부족하다고 얘기하잖아요. 토론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말을 차분히 듣고…."
[배경 화면] 로이터영상 5237WD-UN-PEACE_AND_SECURITY (UN 토론 장면)
전문가나 배우는 학생이나 첫 번째 수칙으로 꼽는 건 역시 `듣기`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경청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토론의 기술1 [김종명 이솝러닝㈜ 대표이사·`설득의 비밀` 저자] (08:04) "경청이 아니라 맞장구다. 입으로 경청한다 이거죠. 맞아요, 맞아요.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재 진술도 해주고…" (08:46) "상대방의 감정에도 코드를 맞추고 상대방의 말하는 내용에도 코드를 맞추는 거죠."
특히 말을 들을 땐 딴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 질문이나 주장만 생각하면 상대 진의를 놓쳐 대화를 망칠 수 있습니다.
토론의 기술2 [박철홍 비즈니스 코칭 강사] (37:17) "자기 생각이 없어야 돼요.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거든요." (37:39) "앞에서 하는 사람의 말을 속으로 똑같이 따라 합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 빠르기 말투 여러 가지를 속으로 따라 해요. 그러면 신기하게 내 생각은 없어지고…"
2. 질문의 기술 "주제를 환기시켜 내 논점으로 바꿔라."
[유투브-영화 `싸움`] (00:47) "여전하구나, 그 버릇." "뭐?" "아니야." "아님, 마."
적절한 질문은 대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말이 많거나 일방적으로 주장만 내세우는 상대에게 효과적입니다.
[토론의 기술1] (25:27) "먼저 내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질문을 하되 질문 방법 중에서도 상대방로 하여금 말을 많이 하게끔 하는 질문도 있고, 단답형으로 딱딱 끊어버리는 질문이 있거든요. 잘 조절해야 되겠죠." (26:12) "계속 듣고 있으면 계속 증세는 심화될 겁니다. 같이 하면서 감정적인 부추김을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관건은 `이슈를 재 정의하는 것`입니다.
질문 등을 통해 화두 자체를 자기 관점으로 바꾸면 대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자료화면 : 로이터영상 2034AS-SOUTH KOREA-LEE_NORTH_KOREA]
[토론의 기술1] (40:46) "굉장히 탁월하죠. 그런 부분을 유심히 보는데, 전에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원자로 수주도 보면 적나라하게 그런 것들이 드러나죠. 그런 과정 속에서도 자기가 선점하는 이슈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건 단지 원자로의 수출을 시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원자로 시장을 휩쓰는 것이 문제다. 이런 거죠.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으로 이야기하니까…."
3. 거절의 기술 "통째로 거부하지 말고 반대 근거를 들어라."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한 장면]
어정쩡한 거절은 상대의 감정까지 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합니다.
[인터뷰 지도교수] (06:32) "논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거와 논쟁 과정 이 2가지가 중요한 부분…"
거절이 까다롭다면 `부분 거절` 기법을 활용해봄직 합니다.
일부는 수용하고 특정 부분은 거절하는 건데요.
배려와 공감한다는 인상을 줘 상대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토론의 기술2] (11:59) "옳든 틀리든 간에 그 사람이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표현을 하고 그런 감정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 공감을 해주는 거죠. 아, 그렇군요." (12:58) "그럼 일단 내가 받아들여졌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열리면서, 그러면 다음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겁니다."
4. 칭찬의 기술 "구체적이되 칭찬받는지 모르게 하라."
[고래가 칭찬에 끄덕이는 동영상]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하지만 어설픈 칭찬은 의심이나 불쾌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아부라고 느낄 틈도 없이 기분 좋게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토론의 기술1](31:46) "즉흥적으로 하면 된다고 착각을 합니다. 조심해야 되거든요. 특히 칭찬을 하는 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잘 해야 된다는 얘기죠. 칭찬을 하는 첫 번째 법칙이 반드시 사전에 칭찬 단어를 준비해라 이겁니다." (34:13) "플러스 질문을 하게 되면 아, 이 사람이 아부하는 건 아니구나…."
(정양환-스튜디오 출연) [배경 모니터로 국회 몸싸움]
전문가들은 뭣보다 설득의 핵심은 `win-win` 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조건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양보하고 상생해야 한단 뜻입니다.
최소한 명분이라도 줘야 실리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초등학생도 토론 수업을 듣는 시대입니다.
(살짝 뒤돌아보며) 국회도 올해는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김정안 앵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란 옛말이 있죠. 하지만 요즘처럼 협상이나 회의가 잦은 시대엔 말 잘하는 능력이 뭣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최근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요. 정양환 기자가 대화 잘하는 방법, 토론의 노하우를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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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서울 한양대학교 한 강의실.
밤이 늦었지만 참석한 대학생들은 사뭇 진지합니다.
[토론의 기술 스케치]
(05:56) 여학생 패널 "한정된 예산을 쓸 때 진정한 복지는 꼭 필요한 수요자를 위해 돌아가야 하는 복지이지,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복지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00:59) 남학생 패널 "재벌 집 아이나 가난한 집 아이나 차별 없이 점심을 아무 걱정 없이 먹이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풍경은 최근 대학가나 직장인 사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토론 모임을 만들거나, 설득 노하우 강좌를 찾아듣기도 합니다.
이 동아리 역시 지난해 말 10명가량 회원을 모집하는데 100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백종현 한양대 토론동아리 `한토막` 전 회장·법학과 4년] (03:09) "청중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1주일에 한번씩이라도 갖는 게 상당히 큰 기회인 거 같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남 앞에서 말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부담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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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환-스튜디오 출연) [배경 모니터로 책 2권, 교보문고 스케치]
지금 보시는 서적은 최근 출간된 말 잘하는 법을 다룬 책들인데요.
2권 모두 꽤 오랫동안 서점 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관심을 받는 `대화의 기술`이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에게 그 핵심 포인트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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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듣기의 기술 "상대방의 모든 언어에 나를 맞춰라." ※강력한 Effect 효과음
[이민호 한토막 부회장·영어영문학 4년] (01:31) "한국 사람들끼리 많이 부족한 게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나 서로의 말을 듣는 게 부족하다고 얘기하잖아요. 토론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말을 차분히 듣고…."
[배경 화면] 로이터영상 5237WD-UN-PEACE_AND_SECURITY (UN 토론 장면)
전문가나 배우는 학생이나 첫 번째 수칙으로 꼽는 건 역시 `듣기`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경청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토론의 기술1 [김종명 이솝러닝㈜ 대표이사·`설득의 비밀` 저자] (08:04) "경청이 아니라 맞장구다. 입으로 경청한다 이거죠. 맞아요, 맞아요.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재 진술도 해주고…" (08:46) "상대방의 감정에도 코드를 맞추고 상대방의 말하는 내용에도 코드를 맞추는 거죠."
특히 말을 들을 땐 딴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 질문이나 주장만 생각하면 상대 진의를 놓쳐 대화를 망칠 수 있습니다.
토론의 기술2 [박철홍 비즈니스 코칭 강사] (37:17) "자기 생각이 없어야 돼요.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거든요." (37:39) "앞에서 하는 사람의 말을 속으로 똑같이 따라 합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 빠르기 말투 여러 가지를 속으로 따라 해요. 그러면 신기하게 내 생각은 없어지고…"
2. 질문의 기술 "주제를 환기시켜 내 논점으로 바꿔라."
[유투브-영화 `싸움`] (00:47) "여전하구나, 그 버릇." "뭐?" "아니야." "아님, 마."
적절한 질문은 대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말이 많거나 일방적으로 주장만 내세우는 상대에게 효과적입니다.
[토론의 기술1] (25:27) "먼저 내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질문을 하되 질문 방법 중에서도 상대방로 하여금 말을 많이 하게끔 하는 질문도 있고, 단답형으로 딱딱 끊어버리는 질문이 있거든요. 잘 조절해야 되겠죠." (26:12) "계속 듣고 있으면 계속 증세는 심화될 겁니다. 같이 하면서 감정적인 부추김을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관건은 `이슈를 재 정의하는 것`입니다.
질문 등을 통해 화두 자체를 자기 관점으로 바꾸면 대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자료화면 : 로이터영상 2034AS-SOUTH KOREA-LEE_NORTH_KOREA]
[토론의 기술1] (40:46) "굉장히 탁월하죠. 그런 부분을 유심히 보는데, 전에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원자로 수주도 보면 적나라하게 그런 것들이 드러나죠. 그런 과정 속에서도 자기가 선점하는 이슈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건 단지 원자로의 수출을 시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원자로 시장을 휩쓰는 것이 문제다. 이런 거죠.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으로 이야기하니까…."
3. 거절의 기술 "통째로 거부하지 말고 반대 근거를 들어라."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한 장면]
어정쩡한 거절은 상대의 감정까지 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합니다.
[인터뷰 지도교수] (06:32) "논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거와 논쟁 과정 이 2가지가 중요한 부분…"
거절이 까다롭다면 `부분 거절` 기법을 활용해봄직 합니다.
일부는 수용하고 특정 부분은 거절하는 건데요.
배려와 공감한다는 인상을 줘 상대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토론의 기술2] (11:59) "옳든 틀리든 간에 그 사람이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표현을 하고 그런 감정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 공감을 해주는 거죠. 아, 그렇군요." (12:58) "그럼 일단 내가 받아들여졌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열리면서, 그러면 다음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겁니다."
4. 칭찬의 기술 "구체적이되 칭찬받는지 모르게 하라."
[고래가 칭찬에 끄덕이는 동영상]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하지만 어설픈 칭찬은 의심이나 불쾌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아부라고 느낄 틈도 없이 기분 좋게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토론의 기술1](31:46) "즉흥적으로 하면 된다고 착각을 합니다. 조심해야 되거든요. 특히 칭찬을 하는 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잘 해야 된다는 얘기죠. 칭찬을 하는 첫 번째 법칙이 반드시 사전에 칭찬 단어를 준비해라 이겁니다." (34:13) "플러스 질문을 하게 되면 아, 이 사람이 아부하는 건 아니구나…."
(정양환-스튜디오 출연) [배경 모니터로 국회 몸싸움]
전문가들은 뭣보다 설득의 핵심은 `win-win` 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조건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양보하고 상생해야 한단 뜻입니다.
최소한 명분이라도 줘야 실리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초등학생도 토론 수업을 듣는 시대입니다.
(살짝 뒤돌아보며) 국회도 올해는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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