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우리 원전안전 점검하는 계기 삼으라

등록 2011.03.14.
규모 9.0이라는 최악의 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해안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이어 3호기도 오늘 폭발했습니다.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가 같은 수소폭발로 보입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앞서 1호기에서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190여명이 피폭된 가운데 당국은 반경 20㎞이내 거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이번 원전사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에 대한 악몽 때문입니다. 체르노빌 참사로 당시만 31명이 사망했고 1991년 4월까지 5년간 7000여명이 사망하고 70만 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흑연감속로 방식이고 외벽조차 없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경수로 방식에다 격납용기(컨테이너)를 갖추고 있습니다.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를 계기로 신경써야할 대상은 우리 원전입니다. 일본은 규모 7.5~8.0의 지진이 나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9.0의 지진에는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났습니다. 가동 중인 우리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에 견디게끔 설계돼 있습니다. 일본의 내진설계보다는 약하지만 한반도의 지질특성과 지진 발생정도를 감안한 최적의 선택입니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은 올해 40년 된 노후기종입니다. 노후기종이라고 해도 원자로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쓰나미로 원자로 가동이 자동 중단되었지만 원자로를 식힐 냉각수를 공급할 디젤발전기가 중단돼 사고가 났습니다. 후발주자인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천재지변이나 외부 공격에도 100% 안전한 원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원전에도 어떤 상황이 도래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설계단계뿐 아니라 운용단계에서도 온갖 경우의 수를 감안해 시나리오별로 적절한 안전대책을 갖춰야할 것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규모 9.0이라는 최악의 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해안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이어 3호기도 오늘 폭발했습니다.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가 같은 수소폭발로 보입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앞서 1호기에서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190여명이 피폭된 가운데 당국은 반경 20㎞이내 거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이번 원전사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에 대한 악몽 때문입니다. 체르노빌 참사로 당시만 31명이 사망했고 1991년 4월까지 5년간 7000여명이 사망하고 70만 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흑연감속로 방식이고 외벽조차 없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경수로 방식에다 격납용기(컨테이너)를 갖추고 있습니다. 경각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를 계기로 신경써야할 대상은 우리 원전입니다. 일본은 규모 7.5~8.0의 지진이 나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9.0의 지진에는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났습니다. 가동 중인 우리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에 견디게끔 설계돼 있습니다. 일본의 내진설계보다는 약하지만 한반도의 지질특성과 지진 발생정도를 감안한 최적의 선택입니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은 올해 40년 된 노후기종입니다. 노후기종이라고 해도 원자로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쓰나미로 원자로 가동이 자동 중단되었지만 원자로를 식힐 냉각수를 공급할 디젤발전기가 중단돼 사고가 났습니다. 후발주자인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천재지변이나 외부 공격에도 100% 안전한 원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원전에도 어떤 상황이 도래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설계단계뿐 아니라 운용단계에서도 온갖 경우의 수를 감안해 시나리오별로 적절한 안전대책을 갖춰야할 것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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