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의 날갯짓

등록 2011.03.17.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국가정보원 소속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추방 사건이 지난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돌연 철수할 정도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킨 이 사건의 경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정부는 정보활동과 관련한 문제라며 여전히 전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완준 기자.(네, 외교붑니다.) 먼저 사건의 개요부터 집어주시죠.

(윤 완준 기자) 네, 2등서기관급인 국정원 직원 A 씨는 1년여 전 리비아에 부임했습니다. 그는 리비아 당국에 체포된 6월 2일 전까지 리비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동향과 리비아군의 무기체계 관련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에는 북한 근로자 1000여 명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3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 중 우리 정부가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또 우리 기업의 수주를 돕기 위해 리비아군의 군사장비 현황 정보도 수집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총과 총탄 등을 취급하는 민간 방산업체들이 리비아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진출 초기인 이들 기업이 거래선을 만드는 것을 도우려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리비아 정부는 이 두 가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정보를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는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여기에 금품수수도 리비아 당국이 문제 삼은 활동 중 하나인 것 알려졌습니다. A 씨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현지 정보원에게 돈을 준 사실이 리비아 당국에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A 씨는 6월 2일 리비아 당국에 구금됐고 6월 15일 외교관례상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기피인물 통보를 받은 뒤 사흘 뒤인 18일 한국으로 추방됐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특사로 파견된 건 사건 발생 한 달여나 지난 7월 6일이었죠?

(윤 기자) 네,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던 7월 초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사 수락을 부탁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6월 23일 주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돌연 영사업무를 중단할 때까지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6월 15일 리비아 당국이 A 씨를 기피인물로 규정해 통보하고 풀어줄 때까지 A 씨의 구금 이유는 물론 구금 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A 씨를 풀어주고도 구금 이유를 한국 정부에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주한 리비아 대표부가 영사업무를 중단한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본격적인 대응은 사건 발생 한 달여나 지나서야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구 앵커) 리비아는 이 사건 이후 현지의 우리 기업을 잇따라 조사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고 하죠?

(윤 기자) 네, 리비아 정보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 등 한국 기업을 연달아 조사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이 조사를 받은 것은 A 씨의 현지 정보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A 씨는 아랍어를 구사하지 못해 통역을 도와줄 한국인과 동행했다고 합니다. 또 A 씨가 입수한 문건들의 번역을 현지 한국 기업들에게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비아 당국은 우리 기업들에서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 당국이 이처럼 과민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한국 교과서나 언론의 부정적인 묘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A 씨가 카다피 원수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고 봤지만 그것보다는 과거 한국에서 카다피 원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불만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박 앵커) 사건 해결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달 파견된 정보당국 대표단이 31일 귀국했죠?

(이 기자) 네, 정보당국 대표단은 북한 관련 동향 파악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불가피한 정보활동이라고 리비아 당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리비아 무기체계에 대한 정보 수집은 오해를 살 수 있음을 시인하고 사과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방향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관련 동향 파악의 지속 여부로 보입니다. 정부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 협의를 재개할 방침이지만 11일부터 내달 9일까지 리비아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때문에 협의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주한 리비아 대표부의 업무 재개와 종교법 위한 혐의로 구속된 한국인 선교사 구모 씨와 농장주 전모 씨의 석방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두루미

두루밋과의 새로 두루미는 현존하는 새중에서 두번째로 큰새다. 국제적 희귀종으로서 천연기념물 202호이다.

두루미의 이름은 울음소리에서 유래된 순우리말로서 “뚜루루루~,뚜루루루~”라고 울어서 두루미라 부르게 되었음.

재두루미

두루밋과의 새. 몸의 길이는 1.2미터, 편 날개의 길이는 1.8미터 정도이며, 목과 날개는 흰색, 그 밖의 부분은 잿빛을 띤 흑색이고 얼굴, 이마는 털이 없는 붉은색이다. 부리는 누런빛을 띤 녹색, 다리는 붉은색이다. 시베리아 남동부, 몽골, 만주 등지에서 번식하는데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철원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의 비행 모습을 모아봤다.

문명호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223@donga.com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2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국가정보원 소속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추방 사건이 지난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돌연 철수할 정도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킨 이 사건의 경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정부는 정보활동과 관련한 문제라며 여전히 전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완준 기자.(네, 외교붑니다.) 먼저 사건의 개요부터 집어주시죠.

(윤 완준 기자) 네, 2등서기관급인 국정원 직원 A 씨는 1년여 전 리비아에 부임했습니다. 그는 리비아 당국에 체포된 6월 2일 전까지 리비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동향과 리비아군의 무기체계 관련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에는 북한 근로자 1000여 명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3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 중 우리 정부가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또 우리 기업의 수주를 돕기 위해 리비아군의 군사장비 현황 정보도 수집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총과 총탄 등을 취급하는 민간 방산업체들이 리비아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진출 초기인 이들 기업이 거래선을 만드는 것을 도우려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리비아 정부는 이 두 가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정보를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는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여기에 금품수수도 리비아 당국이 문제 삼은 활동 중 하나인 것 알려졌습니다. A 씨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현지 정보원에게 돈을 준 사실이 리비아 당국에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A 씨는 6월 2일 리비아 당국에 구금됐고 6월 15일 외교관례상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 즉 기피인물 통보를 받은 뒤 사흘 뒤인 18일 한국으로 추방됐습니다.

(박 앵커) 그런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특사로 파견된 건 사건 발생 한 달여나 지난 7월 6일이었죠?

(윤 기자) 네,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던 7월 초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사 수락을 부탁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6월 23일 주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돌연 영사업무를 중단할 때까지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6월 15일 리비아 당국이 A 씨를 기피인물로 규정해 통보하고 풀어줄 때까지 A 씨의 구금 이유는 물론 구금 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A 씨를 풀어주고도 구금 이유를 한국 정부에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주한 리비아 대표부가 영사업무를 중단한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본격적인 대응은 사건 발생 한 달여나 지나서야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구 앵커) 리비아는 이 사건 이후 현지의 우리 기업을 잇따라 조사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고 하죠?

(윤 기자) 네, 리비아 정보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 등 한국 기업을 연달아 조사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이 조사를 받은 것은 A 씨의 현지 정보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A 씨는 아랍어를 구사하지 못해 통역을 도와줄 한국인과 동행했다고 합니다. 또 A 씨가 입수한 문건들의 번역을 현지 한국 기업들에게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비아 당국은 우리 기업들에서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아 당국이 이처럼 과민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한국 교과서나 언론의 부정적인 묘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A 씨가 카다피 원수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고 봤지만 그것보다는 과거 한국에서 카다피 원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불만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박 앵커) 사건 해결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달 파견된 정보당국 대표단이 31일 귀국했죠?

(이 기자) 네, 정보당국 대표단은 북한 관련 동향 파악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불가피한 정보활동이라고 리비아 당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리비아 무기체계에 대한 정보 수집은 오해를 살 수 있음을 시인하고 사과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방향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관련 동향 파악의 지속 여부로 보입니다. 정부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 협의를 재개할 방침이지만 11일부터 내달 9일까지 리비아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때문에 협의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주한 리비아 대표부의 업무 재개와 종교법 위한 혐의로 구속된 한국인 선교사 구모 씨와 농장주 전모 씨의 석방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두루미

두루밋과의 새로 두루미는 현존하는 새중에서 두번째로 큰새다. 국제적 희귀종으로서 천연기념물 202호이다.

두루미의 이름은 울음소리에서 유래된 순우리말로서 “뚜루루루~,뚜루루루~”라고 울어서 두루미라 부르게 되었음.

재두루미

두루밋과의 새. 몸의 길이는 1.2미터, 편 날개의 길이는 1.8미터 정도이며, 목과 날개는 흰색, 그 밖의 부분은 잿빛을 띤 흑색이고 얼굴, 이마는 털이 없는 붉은색이다. 부리는 누런빛을 띤 녹색, 다리는 붉은색이다. 시베리아 남동부, 몽골, 만주 등지에서 번식하는데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철원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의 비행 모습을 모아봤다.

문명호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2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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