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티몬과 쿠팡

음식점 항공권 펜션이용권 등을 반값에 파는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서비스 도입 1년 만에 관련 업체가 400개나 된다고 합니다. 한때 유행했던 공동구매 같은 방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해 소비자와 상인, 커머스업체가 모두 혜택을 보는 상거래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죠.

선두주자인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해 7개월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올 들어 팽창속도가 더 빨라져 이달에만 2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신현성 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의 20대 청년입니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쿠팡은 미국에서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김범석 대표는 하버드대 출신의 30대입니다.

두 사람은 2009년 미국에서 그루폰이라는 소셜커머스 업체가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창업했다고 합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작년 500억 원에서 올해 3000억 원, 일각에서는 5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볼 정도입니다.

빠른 성장 뒤에서 소비자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2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는 피해 경험 응답이 26%나 됐습니다. 과다판매에 따른 예약의 어려움과 물량 부족 또는 환불 거절 같은 것들이었죠. 다양한 피해 주장이 올려져 있는 `소셜소비자카페`는 개설 두 달이 안돼 회원이 3200명을 넘었을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소비자불만이 많아지자 선두업체들은 소비자보호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쿠팡은 구입 7일 이내 환불을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티켓몬스터는 고객 불만족 해결 서비스를 2월말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고 일부 업체는 더 심해 고객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소셜커머스업체는 통신판매 중개업자가 아니라 할인쿠폰이라는 상품을 파는 통신판매업자`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통신판매업자는 7일 내 환불을 보장해야 하고 광고와 다른 상품에 대해 3개월 이내에 환불하는 등 소비자보호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소비자보호가 부실하면 고객은 외면한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