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말고 인물 앞세우자…‘정당색깔 빼기’ 전략

등록 2011.04.21.
(김정안 앵커)4·27 재보궐 선거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후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데요. 후보들이 소속 정당을 드러내지 않고 인물을 앞세우는 이른바 `정당색깔 빼기`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분당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0,60대 유권자들과 탁구경기를 합니다. 당구도 칩니다. 손 대표는 식당에서 노인들에게 국을 떠 줍니다.

하 지만 손 대표가 민주당 후보라는 표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손 대표가 두른 어깨띠 하단에 `민주당`이라는 글씨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어깨띠도 자주 풀어 놓고 유세를 합니다. 손 대표 명함 앞면에는 민주당이란 글자가 없습니다. 선거사무실 건물 전면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도, 길거리에 나붙은 플래카드에도 민주당 표시는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분당을에 출마한 손 대표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하기 위해 선택한 `당색 지우기` 전략입니다.

분당을은 보수적인 중산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최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분당을 유권자는 민주당 후보보다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더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소속당인 한나라당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나홀로 선거`를 천명한 뒤 `김태호`라는 인물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대표를 선거 현장이 아닌 창원으로 불러 김해 발전 방안을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노세력의 `성지`로 불립니다. 경쟁자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의 한나라당 멀리하기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전화 인터뷰) 강원택 교수 / 서울대 정치학과

지역적으로 특정정당에 대한 정책 선호도가 나눠져 있는 상황에서 정당을 빼고 개인 브랜드로 선거운동을 치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정치적 책임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스탠딩)대의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정당이 홀대를 받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의 `정당색 빼기` 전략이 유권자 표심을 얼마나 파고들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박민혁입니다.

(김정안 앵커)4·27 재보궐 선거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후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데요. 후보들이 소속 정당을 드러내지 않고 인물을 앞세우는 이른바 `정당색깔 빼기`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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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0,60대 유권자들과 탁구경기를 합니다. 당구도 칩니다. 손 대표는 식당에서 노인들에게 국을 떠 줍니다.

하 지만 손 대표가 민주당 후보라는 표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손 대표가 두른 어깨띠 하단에 `민주당`이라는 글씨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어깨띠도 자주 풀어 놓고 유세를 합니다. 손 대표 명함 앞면에는 민주당이란 글자가 없습니다. 선거사무실 건물 전면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도, 길거리에 나붙은 플래카드에도 민주당 표시는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분당을에 출마한 손 대표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하기 위해 선택한 `당색 지우기` 전략입니다.

분당을은 보수적인 중산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최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분당을 유권자는 민주당 후보보다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더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소속당인 한나라당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나홀로 선거`를 천명한 뒤 `김태호`라는 인물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대표를 선거 현장이 아닌 창원으로 불러 김해 발전 방안을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친노세력의 `성지`로 불립니다. 경쟁자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의 한나라당 멀리하기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전화 인터뷰) 강원택 교수 / 서울대 정치학과

지역적으로 특정정당에 대한 정책 선호도가 나눠져 있는 상황에서 정당을 빼고 개인 브랜드로 선거운동을 치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정치적 책임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스탠딩)대의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정당이 홀대를 받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의 `정당색 빼기` 전략이 유권자 표심을 얼마나 파고들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박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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