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등록 2011.04.26.전화를 이용한 사기수법인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대단히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일단 우체국이나 택배회사 직원을 가장해서 전화를 건 뒤 가짜 경찰관이나 검사를 연결시켜주는 수법까지 나왔습니다. 잘 속지 않을 것 같지만 대학교수가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3억4000만 원을 날린 적이 있고 대기업 임원이나 전문직 종사자가 피해를 본 사례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신용카드번호가 도용됐다거나 고액의 병원비가 신용카드로 잘못 결재됐다는 등의 다양한 수법을 동원합니다. 갑자기 걸려온 황당한 내용의 전화에 당황하기 마련인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해 피해를 막아주겠다면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를 불러달라거나 자신들의 금융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진짜 경찰이나 검찰 또는 정부기관에서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를 알려달라거나 어떤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전화로 황당한 이유를 대면서 그런 걸 요구하면 무조건 사기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가족 중에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있다면 평소에 이런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검찰청이 중국 공안부와의 긴밀한 수사공조를 통해 한국인을 노린 중국 내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원 23명을 중국 공안이 검거토록 한 것은 큰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현재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대부분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중국동포를 이용해 국제전화로 범죄를 저지릅니다. 국내에는 일부 조직원을 두고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일을 시킵니다.
그러나 조직 자체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범인들을 잡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일부 조직원을 검거해도 피해를 회복하긴 어렵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심각한 민생침해 범죄로 인식해 수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정부는 신문이나 방송 광고를 통해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을 방법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
보이스피싱 국제 공조수사 강화하라
전화를 이용한 사기수법인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대단히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일단 우체국이나 택배회사 직원을 가장해서 전화를 건 뒤 가짜 경찰관이나 검사를 연결시켜주는 수법까지 나왔습니다. 잘 속지 않을 것 같지만 대학교수가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3억4000만 원을 날린 적이 있고 대기업 임원이나 전문직 종사자가 피해를 본 사례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신용카드번호가 도용됐다거나 고액의 병원비가 신용카드로 잘못 결재됐다는 등의 다양한 수법을 동원합니다. 갑자기 걸려온 황당한 내용의 전화에 당황하기 마련인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해 피해를 막아주겠다면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를 불러달라거나 자신들의 금융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진짜 경찰이나 검찰 또는 정부기관에서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를 알려달라거나 어떤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전화로 황당한 이유를 대면서 그런 걸 요구하면 무조건 사기로 보면 틀림없습니다. 가족 중에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있다면 평소에 이런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검찰청이 중국 공안부와의 긴밀한 수사공조를 통해 한국인을 노린 중국 내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원 23명을 중국 공안이 검거토록 한 것은 큰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현재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대부분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중국동포를 이용해 국제전화로 범죄를 저지릅니다. 국내에는 일부 조직원을 두고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일을 시킵니다.
그러나 조직 자체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범인들을 잡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일부 조직원을 검거해도 피해를 회복하긴 어렵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심각한 민생침해 범죄로 인식해 수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정부는 신문이나 방송 광고를 통해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을 방법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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