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등록 2011.05.04.
(신광영 앵커) 악마나 악의 세력을 쫓는 행위를 엑소시즘, 우리말로는 퇴마 혹은 구마라고 부릅니다. 최근 가톨릭 퇴마의식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했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엑소시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민 인터뷰1,2,3) "모르겠어요." "안믿어요." "귀신들리면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난 그걸 믿어요." "믿진 않지만 재미있는 소재 같아요."

(신광영 앵커) 믿지 않는다, 믿는다, 믿진 않지만 흥미롭다... 의견이 많이 갈리는데요. 스튜디오에 구가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 기자, 사실 엑소시즘은 영화나 소설의 자주 다뤄진 소재 아닙니까.

(구가인 기자) 네 맞습니다. 이 엑소시즘은 영화를 포함한 대중매체에서 여러차례 다뤄졌는데요.

대표적으로 공포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엑소시스트가 있고요. 이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엑소시즘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판타지 소설 퇴마록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케이블 방송에서도 엑소시즘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미신으로 치부되면서도,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소재라고 할수 있는데요.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더 라이트:악마는 있다`의 경우, 바티칸에서 퇴마수업을 받은 한 신부의 실제 경험을 담은 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는 이 영화 개봉을 전후해 구마의식이 다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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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사실 이 영화 `라이트`는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 원작의 저자 매트 바글리오씨를 김정안 기자가 전화 인터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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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을 쫓아내는 구마 의식. 일명 엑소시즘은 영화의 한 장면만은 아닙니다.

해럴드 트리뷴과 AP통신 기자 출신의 바글리오씨는 바티칸에서 구마 사제 교육을 받은 한 신부의 여정을 취재하면서 서른 번의 엑소시즘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매트 바글리오/ `더 라이트` 저자

"자주는 아니지만 구마의식을 받던 이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젊은 여성은 갑자기 문에다 자신의 머리를 부딪치고 동물(개)의 음성 같은 굵고 음울한 소리를 내는 것을 봤다."

바글리오씨의 베스트셀러 논픽션 `더 라이트(The Rite)`는 이 같은 경험을 담았고,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같은 제목 영화 원작입니다.

그는 엑소시즘에 대한 현대인들의 편견과 오해가 상당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 매트 바글리오/매트 바글리오

"대부분은 매우 차분하고 겸허한 기도의식 형태로 진행된다. 구마사제들은 근대 과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악령이 아닌 정신질환자들일 경우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의 도움을 받는다."

바글리오씨는 그러면서 엑소시즘은 생각보다 자주,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신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종의 종교 의식임을 강조했습니다.

단 카톨릭 교회 내 `구마 사제`라는 공직 직함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들이 특별한 초능력의 소유자가 아님 또한 강조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매트 바글리오/매트 바글리오/`더 라이트` 저자

"퇴마의식을 행하기 위해서는 주교에 의해 구마 사제(신부)로 (비공식) 임명돼야 한다. 이들은 매우 겸손한 성향의, 영적으로 강인한 믿음의 소유자이자 고학력의 지식인인 경우가 많다.

또한 엑소시즘은 마법이 아닌 기도의 힘으로 악령을 몰아내는 종교의식임을 강조한다."

엑소시즘을 보다 공론화 시키려는 카톨릭 교회 내 움직임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전화 인터뷰)매트 바글리오/`더 라이트` 저자

"미국 카톨릭 교회에서는 그동안 신비주의와 선정성의 대상으로 왜곡돼 온 엑소시즘을 학회 등을 통해 공론화 하려 하고 있다."

상상 속의 허구, 공포영화 주제 정도로 치부돼 온 엑소시즘.

그러나 바글리오씨의 증언은 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선과 악. 그 영적인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질문은 던져주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

(신 앵커) 결국, 구마의식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는 거군요.

(구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960년대 진보적인 신학의 영향으로 악마의 존재가 철학적, 신학적인 개념으로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티칸은 1999년 거의 400년 만에 악마퇴치 의식을 개정한 바 있고요.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당시 비공식적인 구마사 양성 교육이 시작돼 2005년에는 로마 카톨릭 신학교에 구마학 강좌가 마련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마의식이 양지로 나오게 된 데는 그만큼 구마를 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바티칸에는 매년 50만 건 이상의 퇴마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CG) 현재 가톨릭 교회법은 교구 직권자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부만 구마의식을 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주 신부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악으로 이끌려는 경향이 있을 때 그것을 나로부터 차단시켜주는 예절이 있는 거죠. 그 중 하나가 구마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신자 분들이나 일반인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조심스럽게 하도록 돼 있는 겁니다."

(신 앵커) 그렇다면, 한국에도 구마사제가 있습니까.

(구 기자) 네, 무척 드물긴 하지만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현재 교구장이 정식 임명한 구마사제는 없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는 10여명, 유럽 쪽에는 수백명의 구마사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샤머니즘 문화가 발달한 아프리카의 경우, 최근 지역별로 구마사제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앵커) 다른 종교도 이런 의식들이 있나요?

(구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로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도 구마의식이 행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종교 연구자들은 많은 종교들이 악을 쫓는 의식을 갖추고 있고, 구마의식도 그러한 의식 가운데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찬수 교수/강남대·종교문화연구원

"인간이 경험하기 싫은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기 위한 종교적 의례라는 차원에서는 공통적이거든요. 동양에서도 무당을 중심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혼을 천도해서 고향으로 돌려보내도록 하는 의식이 있어왔습니다. 외형은 비슷해요. 다만 정도는 차이가 있죠."

다만, 모든 문제를 구마의식을 통해 해결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찬수 교수/강남대·종교문화연구원

“사람에게 벌어지는 게 여러 종류가 있거든요.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목회자나 심리학자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그런데 사람이 벌어진 일을 때로 교회에 따라서는 대번에 마귀가 들렸다 귀신이 들렸다 해서 구마나 축귀 의식으로 연결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사람을 너무 단일화 시켜서 안일한 대처 방법이거나 오히려 정신적,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또, 현대 종교에 있어서 악의 개념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영화에서 나오는 귀신들린 것 혹은 악령의 모습으로 이해하기 보단,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유혹, 그것을 악이라고 보는 게 더 맞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정주 신부

"세상이 우리를 악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차단시키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게 신앙일수도 있고, 구마의식일수도 있고, 연대의식일수도 있고... 그 힘을 잘라내려는 노력이 중요한거죠."

(신 앵커) 네 구가인 기자, 수고했습니다.

(신광영 앵커) 악마나 악의 세력을 쫓는 행위를 엑소시즘, 우리말로는 퇴마 혹은 구마라고 부릅니다. 최근 가톨릭 퇴마의식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했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엑소시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민 인터뷰1,2,3) "모르겠어요." "안믿어요." "귀신들리면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난 그걸 믿어요." "믿진 않지만 재미있는 소재 같아요."

(신광영 앵커) 믿지 않는다, 믿는다, 믿진 않지만 흥미롭다... 의견이 많이 갈리는데요. 스튜디오에 구가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 기자, 사실 엑소시즘은 영화나 소설의 자주 다뤄진 소재 아닙니까.

(구가인 기자) 네 맞습니다. 이 엑소시즘은 영화를 포함한 대중매체에서 여러차례 다뤄졌는데요.

대표적으로 공포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엑소시스트가 있고요. 이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엑소시즘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판타지 소설 퇴마록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케이블 방송에서도 엑소시즘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미신으로 치부되면서도,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소재라고 할수 있는데요.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더 라이트:악마는 있다`의 경우, 바티칸에서 퇴마수업을 받은 한 신부의 실제 경험을 담은 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는 이 영화 개봉을 전후해 구마의식이 다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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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사실 이 영화 `라이트`는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 원작의 저자 매트 바글리오씨를 김정안 기자가 전화 인터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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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을 쫓아내는 구마 의식. 일명 엑소시즘은 영화의 한 장면만은 아닙니다.

해럴드 트리뷴과 AP통신 기자 출신의 바글리오씨는 바티칸에서 구마 사제 교육을 받은 한 신부의 여정을 취재하면서 서른 번의 엑소시즘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매트 바글리오/ `더 라이트` 저자

"자주는 아니지만 구마의식을 받던 이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젊은 여성은 갑자기 문에다 자신의 머리를 부딪치고 동물(개)의 음성 같은 굵고 음울한 소리를 내는 것을 봤다."

바글리오씨의 베스트셀러 논픽션 `더 라이트(The Rite)`는 이 같은 경험을 담았고,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같은 제목 영화 원작입니다.

그는 엑소시즘에 대한 현대인들의 편견과 오해가 상당함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 매트 바글리오/매트 바글리오

"대부분은 매우 차분하고 겸허한 기도의식 형태로 진행된다. 구마사제들은 근대 과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악령이 아닌 정신질환자들일 경우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의 도움을 받는다."

바글리오씨는 그러면서 엑소시즘은 생각보다 자주,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신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종의 종교 의식임을 강조했습니다.

단 카톨릭 교회 내 `구마 사제`라는 공직 직함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들이 특별한 초능력의 소유자가 아님 또한 강조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매트 바글리오/매트 바글리오/`더 라이트` 저자

"퇴마의식을 행하기 위해서는 주교에 의해 구마 사제(신부)로 (비공식) 임명돼야 한다. 이들은 매우 겸손한 성향의, 영적으로 강인한 믿음의 소유자이자 고학력의 지식인인 경우가 많다.

또한 엑소시즘은 마법이 아닌 기도의 힘으로 악령을 몰아내는 종교의식임을 강조한다."

엑소시즘을 보다 공론화 시키려는 카톨릭 교회 내 움직임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전화 인터뷰)매트 바글리오/`더 라이트` 저자

"미국 카톨릭 교회에서는 그동안 신비주의와 선정성의 대상으로 왜곡돼 온 엑소시즘을 학회 등을 통해 공론화 하려 하고 있다."

상상 속의 허구, 공포영화 주제 정도로 치부돼 온 엑소시즘.

그러나 바글리오씨의 증언은 과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선과 악. 그 영적인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질문은 던져주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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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앵커) 결국, 구마의식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는 거군요.

(구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960년대 진보적인 신학의 영향으로 악마의 존재가 철학적, 신학적인 개념으로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티칸은 1999년 거의 400년 만에 악마퇴치 의식을 개정한 바 있고요.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당시 비공식적인 구마사 양성 교육이 시작돼 2005년에는 로마 카톨릭 신학교에 구마학 강좌가 마련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마의식이 양지로 나오게 된 데는 그만큼 구마를 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바티칸에는 매년 50만 건 이상의 퇴마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CG) 현재 가톨릭 교회법은 교구 직권자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부만 구마의식을 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주 신부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악으로 이끌려는 경향이 있을 때 그것을 나로부터 차단시켜주는 예절이 있는 거죠. 그 중 하나가 구마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신자 분들이나 일반인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조심스럽게 하도록 돼 있는 겁니다."

(신 앵커) 그렇다면, 한국에도 구마사제가 있습니까.

(구 기자) 네, 무척 드물긴 하지만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현재 교구장이 정식 임명한 구마사제는 없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는 10여명, 유럽 쪽에는 수백명의 구마사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샤머니즘 문화가 발달한 아프리카의 경우, 최근 지역별로 구마사제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앵커) 다른 종교도 이런 의식들이 있나요?

(구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로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도 구마의식이 행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종교 연구자들은 많은 종교들이 악을 쫓는 의식을 갖추고 있고, 구마의식도 그러한 의식 가운데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이찬수 교수/강남대·종교문화연구원

"인간이 경험하기 싫은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기 위한 종교적 의례라는 차원에서는 공통적이거든요. 동양에서도 무당을 중심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혼을 천도해서 고향으로 돌려보내도록 하는 의식이 있어왔습니다. 외형은 비슷해요. 다만 정도는 차이가 있죠."

다만, 모든 문제를 구마의식을 통해 해결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찬수 교수/강남대·종교문화연구원

“사람에게 벌어지는 게 여러 종류가 있거든요.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목회자나 심리학자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그런데 사람이 벌어진 일을 때로 교회에 따라서는 대번에 마귀가 들렸다 귀신이 들렸다 해서 구마나 축귀 의식으로 연결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사람을 너무 단일화 시켜서 안일한 대처 방법이거나 오히려 정신적,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또, 현대 종교에 있어서 악의 개념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영화에서 나오는 귀신들린 것 혹은 악령의 모습으로 이해하기 보단,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유혹, 그것을 악이라고 보는 게 더 맞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정주 신부

"세상이 우리를 악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차단시키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게 신앙일수도 있고, 구마의식일수도 있고, 연대의식일수도 있고... 그 힘을 잘라내려는 노력이 중요한거죠."

(신 앵커) 네 구가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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