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그 후

등록 2011.05.12.
(신광영 앵커)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에 사살됐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빈라덴의 죽음은 미국과 세계의 미래에 득일까요 실일까요. 정양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9·11 테러를 이끌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10여 년 만에 보복에 성공한 미국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뉴욕의 한 대학생은 기념 티셔츠를 만들어 우리 돈으로 3억 원 이상 벌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마냥 승리에 취하기엔 아직 변수가 많습니다.

#CG# 1. 오바마, 재선가도에 청신호

빈라덴 사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겐 분명 호재입니다.

미 언론 설문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평균 10% 이상 올랐습니다.

[로이터 5256RR-USA-OBAMA_TROOPS] (00:24)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믿을 수 없는 노고와 용기 덕분에, 9·11을 일으켰던 테러리스트는 다시는 미국을 위협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내년 재선을 염두에 둔 오바마의 행보도 바빠졌습니다.

이틀 전 멕시코 접경지대인 엘파소를 찾아 이민개혁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해 공화당 반대로 무산됐던 개혁법안을 재추진하겠단 입장입니다.

[로이터 3038RR-VARIOUS-USA_IMMIGRATION_OPEN_SKIES] (00:22) "불법 이민을 막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민법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알 카에다의 공언대로 미국 내 보복이 벌어지면, 재선은 불투명해집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내년 11월 대선까지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셈입니다.

#CG# 2. 알 카에다, 새로운 동력 얻나

아랍권 국가들은 빈라덴 사망 이후 연일 반미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재스민 혁명 등 어렵사리 일어난 민주화 분위기에도 악영향입니다.

반미감정은 알 카에다에도 큰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이터 4168RR-AFGHANISTAN-BIN_LADEN_SUPPORT] (00:19) "빈라덴을 죽인 건 잘못한 일이다. 그는 이슬람 형제이며 신실한 전사였다."

알 카에다는 지도자를 잃었지만 무함마드 일리야스 카슈미리 체제로 신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사악한 천재`라 불리는 카슈미리는 지난해 인도 폭탄 테러 등을 이끌었습니다.

파키스탄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전술에 능해 미국으로선 까다로운 인물입니다.

#CG# 3. 미-파키스탄 공조는 적신호

빈라덴의 사살을 바라보는 파키스탄의 속내는 복잡 미묘합니다.

미군이 사전 통보 없이 자국 영토 내에서 단독 작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파키스탄이 그간 은밀히 빈라덴과 협력했다는 의혹을 품고 있습니다.

[로이터 1204RR-PAKISTAN-GILANI] (01:27) 유수프 라자 길라니·파키스탄 총리 "파키스탄은 미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언론들은 파키스탄 국가기관에 잘못된 분열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파키스탄은 미 스텔기 헬기 잔해 처리 문제를 놓고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헬기 잔해를 중국에 공개할 수도 있단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엔 최첨단 군사 정보가 담겨있어 미국에겐 치명적입니다.

빈 라덴은 죽었지만 양국의 갈등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신광영 앵커)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에 사살됐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빈라덴의 죽음은 미국과 세계의 미래에 득일까요 실일까요. 정양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9·11 테러를 이끌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10여 년 만에 보복에 성공한 미국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뉴욕의 한 대학생은 기념 티셔츠를 만들어 우리 돈으로 3억 원 이상 벌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마냥 승리에 취하기엔 아직 변수가 많습니다.

#CG# 1. 오바마, 재선가도에 청신호

빈라덴 사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겐 분명 호재입니다.

미 언론 설문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평균 10% 이상 올랐습니다.

[로이터 5256RR-USA-OBAMA_TROOPS] (00:24)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믿을 수 없는 노고와 용기 덕분에, 9·11을 일으켰던 테러리스트는 다시는 미국을 위협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내년 재선을 염두에 둔 오바마의 행보도 바빠졌습니다.

이틀 전 멕시코 접경지대인 엘파소를 찾아 이민개혁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해 공화당 반대로 무산됐던 개혁법안을 재추진하겠단 입장입니다.

[로이터 3038RR-VARIOUS-USA_IMMIGRATION_OPEN_SKIES] (00:22) "불법 이민을 막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이민법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알 카에다의 공언대로 미국 내 보복이 벌어지면, 재선은 불투명해집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내년 11월 대선까지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셈입니다.

#CG# 2. 알 카에다, 새로운 동력 얻나

아랍권 국가들은 빈라덴 사망 이후 연일 반미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재스민 혁명 등 어렵사리 일어난 민주화 분위기에도 악영향입니다.

반미감정은 알 카에다에도 큰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이터 4168RR-AFGHANISTAN-BIN_LADEN_SUPPORT] (00:19) "빈라덴을 죽인 건 잘못한 일이다. 그는 이슬람 형제이며 신실한 전사였다."

알 카에다는 지도자를 잃었지만 무함마드 일리야스 카슈미리 체제로 신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사악한 천재`라 불리는 카슈미리는 지난해 인도 폭탄 테러 등을 이끌었습니다.

파키스탄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전술에 능해 미국으로선 까다로운 인물입니다.

#CG# 3. 미-파키스탄 공조는 적신호

빈라덴의 사살을 바라보는 파키스탄의 속내는 복잡 미묘합니다.

미군이 사전 통보 없이 자국 영토 내에서 단독 작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파키스탄이 그간 은밀히 빈라덴과 협력했다는 의혹을 품고 있습니다.

[로이터 1204RR-PAKISTAN-GILANI] (01:27) 유수프 라자 길라니·파키스탄 총리 "파키스탄은 미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언론들은 파키스탄 국가기관에 잘못된 분열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파키스탄은 미 스텔기 헬기 잔해 처리 문제를 놓고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헬기 잔해를 중국에 공개할 수도 있단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엔 최첨단 군사 정보가 담겨있어 미국에겐 치명적입니다.

빈 라덴은 죽었지만 양국의 갈등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