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민노당이 진보적 수권정당 되려면

등록 2011.06.13.
민주노동당이 당 강령에 들어 있는 `사회주의 원칙`을 삭제한다는 소식입니다. 민노당의 강령에는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문구를 `21세기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는 1980년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 이후 사실상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민노당은 `사회주의`라는 표현이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비 당원들이 `사회주의`라는 용어의 편견 때문에 입당을 꺼리는 사례도 있다는 것입니다. 민노당의 사회주의 원칙 삭제는 나름대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를 모색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강령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호한 상태입니다. 민노당은 이미 제도권에 진입해 있는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그 뜻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회주의 원칙 삭제에는 다른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현재 민노당은 진보신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회주의 강령을 갖고 있는 정당은 민노당이 유일합니다. 사회주의 원칙을 삭제하게 되면 진보신당 등 다른 진보 성향의 정당들과 세력을 합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진보 정당들이 몸집을 불리게 되면 이념적 대안 정당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수권 정당이 되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노당이 이런 야심 찬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북한에 대한 자세가 달라져야 합니다. 진보신당이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북한의 독재 체제와 선을 긋고 있는 반면에 민노당은 북한을 무조건 감싸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 정당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문제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것도 북한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입니다. 민노당은 사회주의 원칙 삭제와 함께 종북 노선과도 결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당 강령에 들어 있는 `사회주의 원칙`을 삭제한다는 소식입니다. 민노당의 강령에는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문구를 `21세기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는 1980년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 이후 사실상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민노당은 `사회주의`라는 표현이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비 당원들이 `사회주의`라는 용어의 편견 때문에 입당을 꺼리는 사례도 있다는 것입니다. 민노당의 사회주의 원칙 삭제는 나름대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를 모색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강령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호한 상태입니다. 민노당은 이미 제도권에 진입해 있는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그 뜻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회주의 원칙 삭제에는 다른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현재 민노당은 진보신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회주의 강령을 갖고 있는 정당은 민노당이 유일합니다. 사회주의 원칙을 삭제하게 되면 진보신당 등 다른 진보 성향의 정당들과 세력을 합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진보 정당들이 몸집을 불리게 되면 이념적 대안 정당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수권 정당이 되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노당이 이런 야심 찬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북한에 대한 자세가 달라져야 합니다. 진보신당이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북한의 독재 체제와 선을 긋고 있는 반면에 민노당은 북한을 무조건 감싸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 정당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문제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것도 북한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입니다. 민노당은 사회주의 원칙 삭제와 함께 종북 노선과도 결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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