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어머니 위해 340km 걸은 13세 소년

등록 2011.06.13.
(김정안 앵커) 중국에서 열 세살 소년이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백 km를 걸어가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대륙을 감동시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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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구두를 닦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이 소년은 올해 열 세살의 뤄 웨이커오 군.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뛰어놀 나이의 이 소년이 구두통을 잡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1년 전 아버지를 여읜 소년의 가족에게 최근 또 다른 불행이 닥쳤습니다. 뤄 군의 어머니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겁니다. 어머니가 매달 벌어온 17만 원으로 근근히 살아 오던 뤄군과 그의 누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큰 도시에 나가 구두닦이를 해 1700만 원에 이르는 어머니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로 마음 먹은 겁니다.

뤄 군은 구두닦이 장비를 마련한 뒤 허위안(河源)시에 있는 집을 출발해 인근 도시인 광저우로 향했습니다. 뤄 군은 끼니는 대충 때우고 잠은 고속도로 주변에서 자는 노력 끝에 한 달만에 약 340km를 걸어 광저우에 도착했습니다.

뤄 군이 구두닦이를 통해 버는 하루 수입은 약 17000 원. 어린 나이에 감내하기에는 여간 고통스런 상황이 아니었겠지만 뤄 군의 머릿 속엔 오로지 어머니 생각 뿐이었습니다.

[뤄 웨이커오 군]

"가족 중 내가 유일한 남자예요. 어머니를 떠올릴 때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내 스스로에게 다짐해요."

뤄 군의 누나는 동생에 대한 절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뤄 웨이커오 군의 누나]

"내 동생이 너무나 기특해요. (동생이 구두닦이 때문에) 몸이 마르고 까맣게 탔어요. 동생은 이전에 그런 힘든 일을 한 적이 없어요."

뤄 군의 어머니는 하루 빨리 자녀들 곁으로 돌아가는 것만을 꿈꿉니다.

[뤄 웨이커오 군의 어머니]

"수술을 잘 받고 건강을 회복해 아이들과 살면서 그들이 커 가는 것을 보고 싶어요."

뤄 웨이커오 군의 애틋한 효심(孝心)은 광저우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 대륙을 감동시켰습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각지에서 뤄 군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주변의 도움 속에 뤄 군의 어머니는 지난 11일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동아닷컴 고영준입니다.

hotbase@donga.com

(김정안 앵커) 중국에서 열 세살 소년이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백 km를 걸어가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대륙을 감동시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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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구두를 닦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이 소년은 올해 열 세살의 뤄 웨이커오 군.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뛰어놀 나이의 이 소년이 구두통을 잡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1년 전 아버지를 여읜 소년의 가족에게 최근 또 다른 불행이 닥쳤습니다. 뤄 군의 어머니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겁니다. 어머니가 매달 벌어온 17만 원으로 근근히 살아 오던 뤄군과 그의 누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큰 도시에 나가 구두닦이를 해 1700만 원에 이르는 어머니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로 마음 먹은 겁니다.

뤄 군은 구두닦이 장비를 마련한 뒤 허위안(河源)시에 있는 집을 출발해 인근 도시인 광저우로 향했습니다. 뤄 군은 끼니는 대충 때우고 잠은 고속도로 주변에서 자는 노력 끝에 한 달만에 약 340km를 걸어 광저우에 도착했습니다.

뤄 군이 구두닦이를 통해 버는 하루 수입은 약 17000 원. 어린 나이에 감내하기에는 여간 고통스런 상황이 아니었겠지만 뤄 군의 머릿 속엔 오로지 어머니 생각 뿐이었습니다.

[뤄 웨이커오 군]

"가족 중 내가 유일한 남자예요. 어머니를 떠올릴 때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내 스스로에게 다짐해요."

뤄 군의 누나는 동생에 대한 절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뤄 웨이커오 군의 누나]

"내 동생이 너무나 기특해요. (동생이 구두닦이 때문에) 몸이 마르고 까맣게 탔어요. 동생은 이전에 그런 힘든 일을 한 적이 없어요."

뤄 군의 어머니는 하루 빨리 자녀들 곁으로 돌아가는 것만을 꿈꿉니다.

[뤄 웨이커오 군의 어머니]

"수술을 잘 받고 건강을 회복해 아이들과 살면서 그들이 커 가는 것을 보고 싶어요."

뤄 웨이커오 군의 애틋한 효심(孝心)은 광저우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 대륙을 감동시켰습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각지에서 뤄 군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주변의 도움 속에 뤄 군의 어머니는 지난 11일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동아닷컴 고영준입니다.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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