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이 뭐기에…살해된 소녀 전화 해킹

등록 2011.07.06.
[앵커]

영국의 한 주간 신문이 사설탐정을 고용해 피살된 10대 여학생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선정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는 영국 타블로이드 일요신문의 무분별한 취재 행태를 동아닷컴 김수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 난 2002년 3월, 열세 살 밀리 다울러 양은 하굣길에 납치됐습니다.

실종 6개월 뒤 소녀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범인은 9년 뒤인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이 또 다시 영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이 당시 실종 상태였던 다울러 양의 행방을 찾는 동안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사설탐정을 고용해 다울러 양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스오브더월드가 다울러 양의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모가 남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울러 양의 부모는 자신들이 남긴 메시지가 지워지는 것을 보고 딸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를 가졌습니다.

다울러 가족 측 변호사는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마크 루이스 / 다울러 가족 측 변호사]

"참을 수 없고 불미스러운 일입니다. 얼마나 끔찍한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돕니다. 다울러 양의 가족은 어떻겠습니까."

사건 당시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인이었던 레베카 브룩스 씨는 "뉴스오브더월드를 위해 일하는 기자와 사설탐정이 그런 행동을 했을 리 없다며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소유로 그동안 왕실 인사,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음성메시지를 도청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실종 소녀의 휴대전화까지 해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머독이 대표로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이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BSkyB)를 인수하게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김수경입니다.

cvgrs@donga.com

[앵커]

영국의 한 주간 신문이 사설탐정을 고용해 피살된 10대 여학생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선정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는 영국 타블로이드 일요신문의 무분별한 취재 행태를 동아닷컴 김수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 난 2002년 3월, 열세 살 밀리 다울러 양은 하굣길에 납치됐습니다.

실종 6개월 뒤 소녀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범인은 9년 뒤인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이 또 다시 영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이 당시 실종 상태였던 다울러 양의 행방을 찾는 동안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사설탐정을 고용해 다울러 양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스오브더월드가 다울러 양의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모가 남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울러 양의 부모는 자신들이 남긴 메시지가 지워지는 것을 보고 딸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를 가졌습니다.

다울러 가족 측 변호사는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마크 루이스 / 다울러 가족 측 변호사]

"참을 수 없고 불미스러운 일입니다. 얼마나 끔찍한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돕니다. 다울러 양의 가족은 어떻겠습니까."

사건 당시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인이었던 레베카 브룩스 씨는 "뉴스오브더월드를 위해 일하는 기자와 사설탐정이 그런 행동을 했을 리 없다며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소유로 그동안 왕실 인사,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음성메시지를 도청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실종 소녀의 휴대전화까지 해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머독이 대표로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이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BSkyB)를 인수하게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김수경입니다.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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