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 은퇴

[앵커]

중국의 농구 스타 야오밍이 최근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오밍은 세계 최고 농구선수들이 모이는 미국 NBA에서 9년 간 정상급 센터로 활약하며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동아닷컴 이충진 기잡니다.

[기자]

야후 스포츠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최근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 은퇴를 결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m29cm의 장신인 야오밍은 2002년 북미 프로농구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지명된 후 지난 9년간 리그 정상급 센터로 활약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왼발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코트를 떠나게 됐습니다.

야오밍의 은퇴 보도는 중국의 많은 농구 팬과 전문가들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별 중의 별만 출전할 수 있다는 올스타전에도 8차례나 선발되는 등 중국의 국보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샤 쑹 / 농구 에이전트]

＂야오밍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가 중국과 세계의 농구 발전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NBA의 해외홍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야오밍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정하면서 이른바 `야오 효과`라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수많은 중국 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야오밍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겁니다.

휴스턴 로키츠의 홈구장, 토요타 센터를 뒤덮다시피 한 중국 기업 광고는 TV전파를 통해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경제 불황으로 NBA 대부분의 팀이 광고가 줄었지만 휴스턴 로키츠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인터뷰 : 바오 밍샤오 / 중국 체육총국 연구원]

＂현재 많은 중국 기업이 브랜드를 홍보해야 하는 단계다. 야오밍은 NBA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의 제품을 광고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훌륭한 매개체가 된다.＂

[인터뷰 : 왕 멩 / 농구 전문 기자]

＂나는 보통 야오밍을 다리와 비교한다. 이 다리를 통해 문화, 경제,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교류가 있었다.＂

한편 중국 농구전문가들은 이제 서른 한 살에 불과한 야오밍이 은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오밍은 아직도 은퇴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왼발목 피로골절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아닷컴 이충진입니다.

ch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