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이유 신고은, 신인 맞아?

등록 2011.07.22.
“떨리거나 긴장되지 않았어요. TV에서 보던 연예인을 보기 위해 눈 돌리느라 정신없었어요. 음악 프로그램 첫 무대는 설렘보단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흔히 방송물 좀 먹었다는 베테랑 가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큼·발랄하고 듣기 편안한, 하지만 정작 부르는 사람은 쉽지 않다는 타이틀 곡 ‘LOVE POP’를 들고 우리 곁에 나타난 신인가수 신고은이다.

신고은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인터뷰 장소를 착각해 약속 시각보다 40분이나 늦게 나타난 그는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응했다. 애교 섞인 목소리가 아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미안한 마음 그것뿐.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졌다.

‘인형 외모’,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를 가진 예쁜 모습만을 보이고 싶어 하는 여느 신인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속은 구수한 누룽지 같았다.

“난 내가 매우 좋아요. 가장 큰 매력은 편안함”, “전 늘 가장 높은 곳에서 살았습니다. (골목대장이었다며)”, “모기 먹었나 봐요. (울먹) 아~맛있네요. (웃음. 인터뷰 중 기침을 하며)” 등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그와 함께한 시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닮았다고 듣는 연예인이 있느냐고 묻자 “예쁜 분들을 닮았다고 하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매력이 있죠”라고 뜸 들인다.

어서 말해달라고 재촉하자 “제가 한 말이 아니고요…미용실에서 들었어요. 황우슬혜·고아라 선배님이요”라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강아지 한 마리 들고 고향인 강릉을 떠나 홀로 서울에 왔어요. 어려서부터 서울로 오고 싶었어요. 큰 무대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처음부터 가수를 꿈꾸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은 물론 연출까지 혼자 해내며 연기 쪽에 재능을 보였어요. 자연스레 서울 상경과 동시에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며 배우의 꿈을 키워 왔죠.”

신고은은 배우라는 꿈을 위해 달리면서도 노래는 빼놓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던 그는 타고난 소리와 음색으로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극단 활동 당시 가이드 싱어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오랜 시간 음악을 공부했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한 기간은 6개월 정도에요”라고 말하는 신고은에게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노래를 부르게 되어 OST에 참여하였고, 어쩌다 알게 된 이승길 프로듀서가 그의 재능을 높이 사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연습 중엔 심하게 떨다가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렇지 않아요. 저 자신과 음악에 몰입해요. 그냥 재미있어요. 창작극을 주로 하는 넉넉하지 못한 사정의 극단 생활이 그에게 끈기와 생활력을 배우게 했죠.”

그는 이어 “죄송해요. 신인 같지 않아서…저 막살았거든요. 마음 가는 대로”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모습에서 막살지 않았음을, 쉽게 떨지 않는 강심장임을, 준비된 신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말하는 무대체질이자 어려서부터 동네를 주름잡던 왈가닥 소녀의 배짱이 또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다.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 강해 ‘시트콤 가족’이라 불리는 가족의 아낌없는 사랑은 그를 연예인이 되어서도 늘 대중의 옆에 있는 편안한 사람으로 마주 보며 소통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를 가진 가수로 만들었다.

취약점인 댄스를 위해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투자하고, 가장 자신 있다는 알앤비·소울 음악을 하기 위해 현재 댄스 음악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는 그의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가수로서의 목표와 롤 모델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왔다. “평생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라며 스타보다는 감성을 나누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수 이효리가 롤 모델인 신고은은 “무대에선 카리스마 그 자체, 실생활에선 털털함 가득한 옆집 언니 같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 드릴 수 있을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전했다.

“지금 제 모습과 함께 제가 잘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만 생긴다면 문제없어요. 쓰러져도 쓰러지는 것이 아니다. 지치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글·사진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떨리거나 긴장되지 않았어요. TV에서 보던 연예인을 보기 위해 눈 돌리느라 정신없었어요. 음악 프로그램 첫 무대는 설렘보단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흔히 방송물 좀 먹었다는 베테랑 가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큼·발랄하고 듣기 편안한, 하지만 정작 부르는 사람은 쉽지 않다는 타이틀 곡 ‘LOVE POP’를 들고 우리 곁에 나타난 신인가수 신고은이다.

신고은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인터뷰 장소를 착각해 약속 시각보다 40분이나 늦게 나타난 그는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응했다. 애교 섞인 목소리가 아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미안한 마음 그것뿐.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졌다.

‘인형 외모’,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를 가진 예쁜 모습만을 보이고 싶어 하는 여느 신인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속은 구수한 누룽지 같았다.

“난 내가 매우 좋아요. 가장 큰 매력은 편안함”, “전 늘 가장 높은 곳에서 살았습니다. (골목대장이었다며)”, “모기 먹었나 봐요. (울먹) 아~맛있네요. (웃음. 인터뷰 중 기침을 하며)” 등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그와 함께한 시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닮았다고 듣는 연예인이 있느냐고 묻자 “예쁜 분들을 닮았다고 하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매력이 있죠”라고 뜸 들인다.

어서 말해달라고 재촉하자 “제가 한 말이 아니고요…미용실에서 들었어요. 황우슬혜·고아라 선배님이요”라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강아지 한 마리 들고 고향인 강릉을 떠나 홀로 서울에 왔어요. 어려서부터 서울로 오고 싶었어요. 큰 무대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처음부터 가수를 꿈꾸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은 물론 연출까지 혼자 해내며 연기 쪽에 재능을 보였어요. 자연스레 서울 상경과 동시에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며 배우의 꿈을 키워 왔죠.”

신고은은 배우라는 꿈을 위해 달리면서도 노래는 빼놓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던 그는 타고난 소리와 음색으로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극단 활동 당시 가이드 싱어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오랜 시간 음악을 공부했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한 기간은 6개월 정도에요”라고 말하는 신고은에게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노래를 부르게 되어 OST에 참여하였고, 어쩌다 알게 된 이승길 프로듀서가 그의 재능을 높이 사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연습 중엔 심하게 떨다가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렇지 않아요. 저 자신과 음악에 몰입해요. 그냥 재미있어요. 창작극을 주로 하는 넉넉하지 못한 사정의 극단 생활이 그에게 끈기와 생활력을 배우게 했죠.”

그는 이어 “죄송해요. 신인 같지 않아서…저 막살았거든요. 마음 가는 대로”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모습에서 막살지 않았음을, 쉽게 떨지 않는 강심장임을, 준비된 신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말하는 무대체질이자 어려서부터 동네를 주름잡던 왈가닥 소녀의 배짱이 또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다.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 강해 ‘시트콤 가족’이라 불리는 가족의 아낌없는 사랑은 그를 연예인이 되어서도 늘 대중의 옆에 있는 편안한 사람으로 마주 보며 소통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를 가진 가수로 만들었다.

취약점인 댄스를 위해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투자하고, 가장 자신 있다는 알앤비·소울 음악을 하기 위해 현재 댄스 음악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는 그의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가수로서의 목표와 롤 모델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왔다. “평생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라며 스타보다는 감성을 나누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수 이효리가 롤 모델인 신고은은 “무대에선 카리스마 그 자체, 실생활에선 털털함 가득한 옆집 언니 같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 드릴 수 있을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전했다.

“지금 제 모습과 함께 제가 잘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만 생긴다면 문제없어요. 쓰러져도 쓰러지는 것이 아니다. 지치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글·사진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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