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국회 공청회 지각에 의원들 질책
등록 2011.08.17.재계의 수장인 전경련 회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추궁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재계는 착잡한 심경이지만 정치권을 다시 자극할까 우려해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전경련은 국회가 6월 공청회를 열겠다고 했을 때에도 공청회가 허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을 계기로 마련된 것이었기에 토론의 장이 되기보다는 재계를 공격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했던 터였다.
허 회장은 이날 정오 경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허 회장은 해외사업 발주 계약 때문에 16일 오후 출국했다가 정치권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청문회장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허 회장이 도착한 것은 공청회가 시작한 지 1시간가량 지난 시각이었고 자연스럽게 허 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한진그룹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수탁기업운영협의회`가 있느냐"고 질문했다가 허 회장이 질문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해 머뭇거리자 "협의회는 대중소 기업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통로인데 이것도 모르면 되겠습니까"라며 버럭 목청을 높였다.
허 회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허 회장의 뒤에 있던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 "그런 것은 실무진에게 질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GS그룹에서는 수탁기업협의체가 설립된 계열사가 몇 곳이 있느냐"고 질의했다가 허 회장이 대답을 잘하지 못하자 "먹통이시구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반(反) 대기업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업별 로비 대상을 배정한 로비문건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따가운 지적이 이어지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재계는 속이 타지만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 대해 `노 코멘트`라면서도 "과거 5공 청문회 때 대기업 회장들이 불려 나가서 질책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재계 수장이 국회에 나와서 야단맞은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영한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 scoopjyh@donga.com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17일 국회 공청회에 불려가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책에 난타를 당했다.
재계의 수장인 전경련 회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추궁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재계는 착잡한 심경이지만 정치권을 다시 자극할까 우려해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전경련은 국회가 6월 공청회를 열겠다고 했을 때에도 공청회가 허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을 계기로 마련된 것이었기에 토론의 장이 되기보다는 재계를 공격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했던 터였다.
허 회장은 이날 정오 경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허 회장은 해외사업 발주 계약 때문에 16일 오후 출국했다가 정치권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청문회장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허 회장이 도착한 것은 공청회가 시작한 지 1시간가량 지난 시각이었고 자연스럽게 허 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한진그룹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수탁기업운영협의회`가 있느냐"고 질문했다가 허 회장이 질문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해 머뭇거리자 "협의회는 대중소 기업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통로인데 이것도 모르면 되겠습니까"라며 버럭 목청을 높였다.
허 회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허 회장의 뒤에 있던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 "그런 것은 실무진에게 질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GS그룹에서는 수탁기업협의체가 설립된 계열사가 몇 곳이 있느냐"고 질의했다가 허 회장이 대답을 잘하지 못하자 "먹통이시구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반(反) 대기업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업별 로비 대상을 배정한 로비문건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따가운 지적이 이어지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재계는 속이 타지만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 대해 `노 코멘트`라면서도 "과거 5공 청문회 때 대기업 회장들이 불려 나가서 질책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재계 수장이 국회에 나와서 야단맞은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영한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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