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 내부 들어가 보니

등록 2011.09.21.

‘하늘의 전투지휘사령부’로 불리는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peace eye)’의 내부가 21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김해 공군기지에서 열린 인수식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피스아이 1호기는 ‘한반도 영공의 평화감시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자랑했다. 피스아이는 올해 8월 1일 김해기지에 도착해 시범 운용비행을 끝내고 이날 공군에 정식 인도됐다.

비행기 트랩을 올라서자마자 들어선 조종실은 2개의 조종석 앞에 설치된 디지털 항법장비와 전자식계기판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스위치로 가득했다. 자동항법시스템은 물론이고 조종석에서 전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전방시현기(FDTD)가 탑재됐다. 조종석 앞 유리엔 비행고도와 속도 등을 표시해주는 전방표시장치(HUD)도 설치됐다.

조종석 뒤로 복도를 따라가자 기체 중간 부분에 피스아이의 ‘두뇌’인 작전실이 나타났다.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10개의 임무콘솔(컴퓨터 제어 계기판)이 좌우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임무콘솔은 기체 상단에 탑재된 길이 10m, 높이 3m의 다기능전자식위상배열(MESA) 레이더가 수집한 모든 항적정보를 분석하고 식별한다.

MESA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500km에 달해 서울 상공에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의 1000여 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360도 전방위를 감시할 수 있다. 또 3, 4초 만에 레이더빔의 투사빈도와 탐지범위를 자동 조절해 북한 핵시설이나 미사일기지 등 특정 지역을 집중 감시할 수 있다.

아울러 조종실 아래 기체 앞에 장착된 원형의 레이더(ESM)는 포착한 표적을 항공기 내부에 탑재된 기종식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적기인지 아군기인지를 즉각 가려낼 수 있다. 공군은 피스아이가 산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지상 레이더가 탐지할 수 없는 북한의 AN-2 저공 침투기도 족집게처럼 집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전실 뒤편으론 한 차례에 최대 10시간에 걸쳐 공중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통제요원들이 교대로 식사를 하거나 쉴 수 있도록 비행좌석 8개를 갖춘 휴게실이 마련됐다.

피스아이를 운영하는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 장명수 대령(공사 34기)은 “그간 미군에 의존해 온 공중 감시·정찰 임무의 상당 부분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국가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피스아이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조종사와 항공통제요원에 대한 훈련에 착수하는 한편 내년 말 나머지 3대가 실전 배치될 때까지 1호기를 제한적인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인수식에서 “피스아이가 획득한 정보를 통해 우리 군은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해 타격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영토주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한반도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영상제공=공군본부


‘하늘의 전투지휘사령부’로 불리는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peace eye)’의 내부가 21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김해 공군기지에서 열린 인수식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피스아이 1호기는 ‘한반도 영공의 평화감시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자랑했다. 피스아이는 올해 8월 1일 김해기지에 도착해 시범 운용비행을 끝내고 이날 공군에 정식 인도됐다.

비행기 트랩을 올라서자마자 들어선 조종실은 2개의 조종석 앞에 설치된 디지털 항법장비와 전자식계기판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스위치로 가득했다. 자동항법시스템은 물론이고 조종석에서 전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전방시현기(FDTD)가 탑재됐다. 조종석 앞 유리엔 비행고도와 속도 등을 표시해주는 전방표시장치(HUD)도 설치됐다.

조종석 뒤로 복도를 따라가자 기체 중간 부분에 피스아이의 ‘두뇌’인 작전실이 나타났다.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10개의 임무콘솔(컴퓨터 제어 계기판)이 좌우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임무콘솔은 기체 상단에 탑재된 길이 10m, 높이 3m의 다기능전자식위상배열(MESA) 레이더가 수집한 모든 항적정보를 분석하고 식별한다.

MESA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500km에 달해 서울 상공에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의 1000여 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360도 전방위를 감시할 수 있다. 또 3, 4초 만에 레이더빔의 투사빈도와 탐지범위를 자동 조절해 북한 핵시설이나 미사일기지 등 특정 지역을 집중 감시할 수 있다.

아울러 조종실 아래 기체 앞에 장착된 원형의 레이더(ESM)는 포착한 표적을 항공기 내부에 탑재된 기종식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적기인지 아군기인지를 즉각 가려낼 수 있다. 공군은 피스아이가 산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지상 레이더가 탐지할 수 없는 북한의 AN-2 저공 침투기도 족집게처럼 집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전실 뒤편으론 한 차례에 최대 10시간에 걸쳐 공중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통제요원들이 교대로 식사를 하거나 쉴 수 있도록 비행좌석 8개를 갖춘 휴게실이 마련됐다.

피스아이를 운영하는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 장명수 대령(공사 34기)은 “그간 미군에 의존해 온 공중 감시·정찰 임무의 상당 부분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국가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피스아이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조종사와 항공통제요원에 대한 훈련에 착수하는 한편 내년 말 나머지 3대가 실전 배치될 때까지 1호기를 제한적인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인수식에서 “피스아이가 획득한 정보를 통해 우리 군은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해 타격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영토주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한반도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영상제공=공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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