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 ‘엄마를 부탁해’읽고난 후...
등록 2011.09.30.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드보통’이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집필한〈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출간을 계기로 한국 팬들을 찾은것.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공항에서 일주일을〉등으로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온 작가다. 머리 숱이 적고 자국과 더불어 유달리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점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와도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02)가 36만부, ‘우리는 사랑일까’(2005)가 20만부 이상 팔렸으니 유독 세계 그 어디 보다 한국에서 사랑 받는 작가다. 그런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어색하고 겸연쩍어하며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그를 만났다.
- 한국에는 처음 방문했다. 한국에 온 소감을 알려달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지난 수년간 한국에 많은 독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디어 한국에 와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어 좋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한국에서 내 책의 독자가 많다는 이야길 듣고 바로 한국 사람들은 나의 절친이 되었다. 영국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한국 사회 전반이 활력이 넘치고 열정이 있다는 인상이다. 사회적 결속력이나 단결력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 왠지 그 나라에서는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나라가 있다. 한국은 그런 나라다.
- 트위터에 한국에서의 첫 느낌을 어색함(embarrassment), 쑥스러움(shyness)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어떤 뜻인가?
한국에는 쑥스러움과 어색함이 어떤 역할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내가 영국인이어서 느낀 것 같은데 영국도 바로 그렇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바라는 사회에서 이런 감정이 팽배한 것 같다. 내가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이런 감정을 만들어낸다. 자아와 타인의 기대 사이의 간극 사이의 갈등이 이런 자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도덕적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평소 한국 문화는 접해봤는가? 드라마나 영화는 좀 봤는가?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러인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다. 매우 흥미롭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책을 통해 표현되는 한국의 초상을 보게 된다. 문학을 통해서 역사적으로나 사회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지난 5년간 어떤 영화도 보지 못했다. 어린 두 아이를 돌보느라 영화관에 가지 못했다.
- 왜 한국에서 먼저 출판되었냐? 종교라는 주제가 이윤가?
새 책을 썼다고 하니 한국 출판사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한국 출판사의 열정 덕분이다(출판사 확인 결과 9월 초에 이탈리아어 판이 출간되었다. 내한 일정과 맞추다 보니 세계 최초 출판의 타이틀은 빼앗겼다는 후문. 어디까지나 비서구권에서 최초의 출간이 맞다).
- 이번 책‘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소개해 달라.
이번 책은 기존 종교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종교를 다시 한번 돌아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려 썼다. 지난 수 년간 서구에는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무신론자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들은 종교는 심지어 사악하고 유해한 것으로 규정하고 지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에 대해 단 1분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의 책은 이런 공격적인 무신론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세속화된 사회에서 뭔가 헛헛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그 분위기에 매료된 무신론자들도 있다. 특정 종교인을 표방하고 있지는 않지만 종교적인 가치에 대해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말해주고 싶었다.
-한국어판의 첫 느낌은 어떤지. 표지 디자인은 어떤가?
표지에 보면 땅으로 표현된 한 사람과 하늘로 표현된 한 사람이 서로 껴 안고 있다. 이것은 종교적이고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서로 만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왕이면 둘이 이렇게 만났으니 둘 사이에서 반은 하늘이고 반은 땅인 애도 하나 낳아서 행복해지면 좋겠다.
허영진 (교보문고 북뉴스) ocketown@kyobobook.co.kr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드보통’이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집필한〈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출간을 계기로 한국 팬들을 찾은것.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공항에서 일주일을〉등으로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온 작가다. 머리 숱이 적고 자국과 더불어 유달리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점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와도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02)가 36만부, ‘우리는 사랑일까’(2005)가 20만부 이상 팔렸으니 유독 세계 그 어디 보다 한국에서 사랑 받는 작가다. 그런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어색하고 겸연쩍어하며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그를 만났다.
- 한국에는 처음 방문했다. 한국에 온 소감을 알려달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지난 수년간 한국에 많은 독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디어 한국에 와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어 좋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한국에서 내 책의 독자가 많다는 이야길 듣고 바로 한국 사람들은 나의 절친이 되었다. 영국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한국 사회 전반이 활력이 넘치고 열정이 있다는 인상이다. 사회적 결속력이나 단결력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 왠지 그 나라에서는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나라가 있다. 한국은 그런 나라다.
- 트위터에 한국에서의 첫 느낌을 어색함(embarrassment), 쑥스러움(shyness)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어떤 뜻인가?
한국에는 쑥스러움과 어색함이 어떤 역할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내가 영국인이어서 느낀 것 같은데 영국도 바로 그렇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바라는 사회에서 이런 감정이 팽배한 것 같다. 내가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이런 감정을 만들어낸다. 자아와 타인의 기대 사이의 간극 사이의 갈등이 이런 자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도덕적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평소 한국 문화는 접해봤는가? 드라마나 영화는 좀 봤는가?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러인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다. 매우 흥미롭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책을 통해 표현되는 한국의 초상을 보게 된다. 문학을 통해서 역사적으로나 사회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지난 5년간 어떤 영화도 보지 못했다. 어린 두 아이를 돌보느라 영화관에 가지 못했다.
- 왜 한국에서 먼저 출판되었냐? 종교라는 주제가 이윤가?
새 책을 썼다고 하니 한국 출판사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한국 출판사의 열정 덕분이다(출판사 확인 결과 9월 초에 이탈리아어 판이 출간되었다. 내한 일정과 맞추다 보니 세계 최초 출판의 타이틀은 빼앗겼다는 후문. 어디까지나 비서구권에서 최초의 출간이 맞다).
- 이번 책‘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소개해 달라.
이번 책은 기존 종교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종교를 다시 한번 돌아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려 썼다. 지난 수 년간 서구에는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무신론자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들은 종교는 심지어 사악하고 유해한 것으로 규정하고 지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에 대해 단 1분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의 책은 이런 공격적인 무신론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세속화된 사회에서 뭔가 헛헛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그 분위기에 매료된 무신론자들도 있다. 특정 종교인을 표방하고 있지는 않지만 종교적인 가치에 대해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말해주고 싶었다.
-한국어판의 첫 느낌은 어떤지. 표지 디자인은 어떤가?
표지에 보면 땅으로 표현된 한 사람과 하늘로 표현된 한 사람이 서로 껴 안고 있다. 이것은 종교적이고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것이 서로 만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왕이면 둘이 이렇게 만났으니 둘 사이에서 반은 하늘이고 반은 땅인 애도 하나 낳아서 행복해지면 좋겠다.
허영진 (교보문고 북뉴스) ocketown@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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