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잔디까지 들어낸 까닭은?

등록 2011.10.21.

"석면 제거 중. 출입금지!"

서울 잠실야구장 입구에는 이런 알림판이 붙어 있다. 그라운드는 잔디가 제거된 채 하얀 땅을 드러냈다. 10여명의 인부들이 흙을 고르고 새로 잔디를 심고 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석면이 검출된 사문석을 16일 모두 제거해 사업장 매립지로 보냈다. 일부 시민단체가 사문석 주변 잔디에도 석면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해 흙과 잔디가 겹치는 주변 1m 흙과 잔디를 모두 걷어냈다. 당초 예상됐던 폐기물은 614t에서 1107t으로 늘었다. 폐기 처리비용만 1억6000만 원이 들었다. 서울시 이영교 조경팀장은 "선수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전에 물을 뿌리고 폐기물을 처리했다. 새로 조성한 야구장 흙은 어린이 놀이터 수준으로 무해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체 토양을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야구장에 깔려고 했던 적운모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샘플을 제안했던 한 광산업체가 불법 채취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대체 토양을 찾기 위해 2개 팀을 나눠 강원 삼척에서 견운모, 경기 연천에서 흑운모를 채취했다. 결국 황토 마사토 등을 혼합해 비가 내려도 땅이 질퍽거리지 않는 흑운모로 결정했다. 석면과 중금속 검사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조성된 잠실야구장 흙은 선수들의 왕래가 잦은 내야는 윗부분 10cm는 흑운모 혼합토, 그 밑 5cm는 굵은 마사토로 포장했다. 외야 안전표시선이 있는 부분은 흑운모 5cm, 마사토 10cm 순으로 했다. 잠실야구장은 22일까지 흙 교체공사를 마무리한 뒤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30일 친환경 그라운드로 첫 선을 보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석면 제거 중. 출입금지!"

서울 잠실야구장 입구에는 이런 알림판이 붙어 있다. 그라운드는 잔디가 제거된 채 하얀 땅을 드러냈다. 10여명의 인부들이 흙을 고르고 새로 잔디를 심고 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석면이 검출된 사문석을 16일 모두 제거해 사업장 매립지로 보냈다. 일부 시민단체가 사문석 주변 잔디에도 석면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해 흙과 잔디가 겹치는 주변 1m 흙과 잔디를 모두 걷어냈다. 당초 예상됐던 폐기물은 614t에서 1107t으로 늘었다. 폐기 처리비용만 1억6000만 원이 들었다. 서울시 이영교 조경팀장은 "선수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전에 물을 뿌리고 폐기물을 처리했다. 새로 조성한 야구장 흙은 어린이 놀이터 수준으로 무해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체 토양을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야구장에 깔려고 했던 적운모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샘플을 제안했던 한 광산업체가 불법 채취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대체 토양을 찾기 위해 2개 팀을 나눠 강원 삼척에서 견운모, 경기 연천에서 흑운모를 채취했다. 결국 황토 마사토 등을 혼합해 비가 내려도 땅이 질퍽거리지 않는 흑운모로 결정했다. 석면과 중금속 검사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조성된 잠실야구장 흙은 선수들의 왕래가 잦은 내야는 윗부분 10cm는 흑운모 혼합토, 그 밑 5cm는 굵은 마사토로 포장했다. 외야 안전표시선이 있는 부분은 흑운모 5cm, 마사토 10cm 순으로 했다. 잠실야구장은 22일까지 흙 교체공사를 마무리한 뒤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30일 친환경 그라운드로 첫 선을 보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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