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스타들,대한체육회 직원 변신!
등록 2011.11.14.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은메달리스트 김윤만(38)과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29),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였던 김은진 씨(30)의 바람이다. 이들은 지금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 직원이다. 체육회 총 170여명 가운데 몇 안 되는 겨울 종목 선수 출신이다. 입사 4년차 김윤만은 태릉선수촌 훈련지원팀 대리로, 올해 입사 동기인 최민경과 김은진은 각각 선수 권익보호팀과 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체육 행정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을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만났다.
●늦깎이 체육회 입사, 왜?
김윤만(이하 김)=처음엔 체육회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지도자 생활을 하다 스포츠 외교 과정을 공부하면서 체육 행정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그 때 마침 체육회 직원 모집 공고가 나왔고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합격했다. 체육회는 나의 운명이었다.
최민경(이하 최)=선수 시절부터 스포츠 행정가가 꿈이었다. 체육회에 재수 끝에 입사했다. 2008년 김윤만 선배에게 밀렸다(웃음). 그해 나경원 국회의원(한나라당)을 무작정 찾아가 체육 특보가 됐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
김은진(이하 진)=중학교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좋아했다. 손으로 스틱을 조정하고 발로 스케이팅을 하는 게 매력적이었다. 스물다섯 살 때 취미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대학 전공(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을 살려 아이스하키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07년 국가대표가 된 뒤 영화를 포기했다. 체육회에 입사한 건 비인기 종목을 활성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체육 행정, 선수 시절과 비교해보니?
김=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다. 하지만 체육 행정은 더 큰 그림을 봐야한다. 태릉선수촌 업무를 맡으며 후배들이 전지훈련을 가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데 보람을 느낀다.
최=메달리스트들은 ‘나라에서 모두 책임져 줄 것’이라는 생각한다. 이제는 선수 스스로 영어와 상식을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체육회에서 은퇴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세워 힘이 되고 싶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하려면?
진=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낙후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세계 8강에 들 정도로 강하다. 중국은 국가에서 핀란드에 장기 훈련을 보낼 정도로 지원했고 일본은 클럽 팀이 활성화됐다. 한국도 초등,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나 클럽에서 비인기 종목을 지원한다면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김=엘리트 선수와 클럽 팀이 조화롭게 발전해야 한다. 체육회에 등록된 선수만으로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가 금메달을 얻은 건 ‘노장’ 이규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밴쿠버 3인방이 리더가 돼 세대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최=개인적으로 아이스댄싱 등 취약 종목에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방법은 어떨까.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들 가운데 가능성 있는 인재를 키우는 방안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체육 행정가로 인정받고 싶어요.”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 은메달리스트 김윤만(38)과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29),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였던 김은진 씨(30)의 바람이다. 이들은 지금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 직원이다. 체육회 총 170여명 가운데 몇 안 되는 겨울 종목 선수 출신이다. 입사 4년차 김윤만은 태릉선수촌 훈련지원팀 대리로, 올해 입사 동기인 최민경과 김은진은 각각 선수 권익보호팀과 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체육 행정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을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만났다.
●늦깎이 체육회 입사, 왜?
김윤만(이하 김)=처음엔 체육회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지도자 생활을 하다 스포츠 외교 과정을 공부하면서 체육 행정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그 때 마침 체육회 직원 모집 공고가 나왔고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합격했다. 체육회는 나의 운명이었다.
최민경(이하 최)=선수 시절부터 스포츠 행정가가 꿈이었다. 체육회에 재수 끝에 입사했다. 2008년 김윤만 선배에게 밀렸다(웃음). 그해 나경원 국회의원(한나라당)을 무작정 찾아가 체육 특보가 됐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
김은진(이하 진)=중학교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좋아했다. 손으로 스틱을 조정하고 발로 스케이팅을 하는 게 매력적이었다. 스물다섯 살 때 취미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대학 전공(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을 살려 아이스하키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07년 국가대표가 된 뒤 영화를 포기했다. 체육회에 입사한 건 비인기 종목을 활성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체육 행정, 선수 시절과 비교해보니?
김=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다. 하지만 체육 행정은 더 큰 그림을 봐야한다. 태릉선수촌 업무를 맡으며 후배들이 전지훈련을 가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데 보람을 느낀다.
최=메달리스트들은 ‘나라에서 모두 책임져 줄 것’이라는 생각한다. 이제는 선수 스스로 영어와 상식을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체육회에서 은퇴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세워 힘이 되고 싶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하려면?
진=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낙후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세계 8강에 들 정도로 강하다. 중국은 국가에서 핀란드에 장기 훈련을 보낼 정도로 지원했고 일본은 클럽 팀이 활성화됐다. 한국도 초등,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나 클럽에서 비인기 종목을 지원한다면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김=엘리트 선수와 클럽 팀이 조화롭게 발전해야 한다. 체육회에 등록된 선수만으로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가 금메달을 얻은 건 ‘노장’ 이규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밴쿠버 3인방이 리더가 돼 세대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최=개인적으로 아이스댄싱 등 취약 종목에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방법은 어떨까.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들 가운데 가능성 있는 인재를 키우는 방안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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