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서해 中불법조업 어선 11척 단속 현장

등록 2011.11.17.
16일 오후 1시 반경 전북 부안군 위도면 상왕등도 서쪽 90km 해상. 목포해경 소속 3009함 간판에서 팬더 헬기가 뜨거운 열기와 굉음을 내뿜으며 이륙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목포항공대 소속 양회철 경위(44)가 몰던 팬더 헬기는 기수를 돌려 쪽빛 서쪽바다로 날아갔다.

헬기는 상왕등도 서쪽 110km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수색하다 중국어선 11척을 발견했다. 고도를 20m로 낮춰 반경 3km 해상을 선회비행을 하며 파란색 바탕에 흰색 숫자가 적힌 조업허가증 부착 여부를 꼼꼼히 점검한 결과 모두 무허가 불법 어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3009함에 무전을 날렸다. 팬더 헬기가 선박 명칭과 조업실태 증거 확보를 위한 비디오 사진 촬영에 돌입하자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은 곧바로 그물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무전을 받은 3009함과 목포해경 1506함, 카모프 대형헬기 등은 이날 오후 3시경 팬더 헬기가 선회하는 해상에 도착해 공해로 달아나는 중국 어선들을 쫓았다.

해경 고속단정 3척이 접근하자 일부 중국 선원은 쇠파이프와 대나무 장대, 각목 등으로 무장한 채 저항했다. 헬기에서 연막탄과 최루액을 살포하는 순간 고속단정에 탄 해경 특공대원들이 어선에 올라 제압했다. 결국 이날 제압작전은 오후 3시 반경 끝났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이 대열을 이뤄 위세를 과시했지만 경비함, 헬기와 일당백 특공대원 합동 입체작전에 무력화됐다. 특히 특공대원들은 아덴 만 여명작전에 쓰였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와 6연발 고무탄 발사기 등 각종 첨단장비를 지닌 채 작전에 임했다. 헬멧 카메라 덕분에 특공대원들은 실시간 상황을 지켜보던 3009함장 등과 교신을 하며 제압작전을 지시받을 수 있었다. 첨단장비 활용과 합동 입체작전 덕분에 대열을 이룬 불법조업 중국어선 11척을 한꺼번에 모두 단속하는 국내 첫 성과를 거뒀다.

서해해양청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배짱조업이 늘고 있는 데다 가짜 조업허가증까지 유통되는 등 불법조업이 위험수위를 넘고 교묘해져 최첨단 입체작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6일 오후 1시 반경 전북 부안군 위도면 상왕등도 서쪽 90km 해상. 목포해경 소속 3009함 간판에서 팬더 헬기가 뜨거운 열기와 굉음을 내뿜으며 이륙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목포항공대 소속 양회철 경위(44)가 몰던 팬더 헬기는 기수를 돌려 쪽빛 서쪽바다로 날아갔다.

헬기는 상왕등도 서쪽 110km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수색하다 중국어선 11척을 발견했다. 고도를 20m로 낮춰 반경 3km 해상을 선회비행을 하며 파란색 바탕에 흰색 숫자가 적힌 조업허가증 부착 여부를 꼼꼼히 점검한 결과 모두 무허가 불법 어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3009함에 무전을 날렸다. 팬더 헬기가 선박 명칭과 조업실태 증거 확보를 위한 비디오 사진 촬영에 돌입하자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은 곧바로 그물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무전을 받은 3009함과 목포해경 1506함, 카모프 대형헬기 등은 이날 오후 3시경 팬더 헬기가 선회하는 해상에 도착해 공해로 달아나는 중국 어선들을 쫓았다.

해경 고속단정 3척이 접근하자 일부 중국 선원은 쇠파이프와 대나무 장대, 각목 등으로 무장한 채 저항했다. 헬기에서 연막탄과 최루액을 살포하는 순간 고속단정에 탄 해경 특공대원들이 어선에 올라 제압했다. 결국 이날 제압작전은 오후 3시 반경 끝났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이 대열을 이뤄 위세를 과시했지만 경비함, 헬기와 일당백 특공대원 합동 입체작전에 무력화됐다. 특히 특공대원들은 아덴 만 여명작전에 쓰였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와 6연발 고무탄 발사기 등 각종 첨단장비를 지닌 채 작전에 임했다. 헬멧 카메라 덕분에 특공대원들은 실시간 상황을 지켜보던 3009함장 등과 교신을 하며 제압작전을 지시받을 수 있었다. 첨단장비 활용과 합동 입체작전 덕분에 대열을 이룬 불법조업 중국어선 11척을 한꺼번에 모두 단속하는 국내 첫 성과를 거뒀다.

서해해양청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배짱조업이 늘고 있는 데다 가짜 조업허가증까지 유통되는 등 불법조업이 위험수위를 넘고 교묘해져 최첨단 입체작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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