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휴대폰이 가져온 놀라운 이야기

공항에서 우연히 부딪친 남녀가 휴대폰을 떨어뜨린 후 실수로 상대방의 휴대폰을 각자 주워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는 여자의 휴대폰에서 대단한 자료를 발견하게 되고 때문에 이들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프랑스의 천재 작가 '기욤 뮈소'의 신작 『천사의 부름』 내용이다. 그야말로 소설같은 내용이지만 이처럼 우연이 운명을 뒤 바꾸는 일은 주변 사례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번 신작 『천사의 부름』 역시 기욤 뮈소의 실제 경험을 살려 써내려간 소설이다. 기욤 뮈소는 “공항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몇 년 전 책 홍보 때문에 캐나다에 갔다 돌아올 때 한 여자와 휴대폰과 바뀐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때, “우리 일상에서 휴대폰이 지닌 가치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고, 파리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 페이지 가량 시놉시스를 써두었다”고 밝혔다.

소설『천사의 부름』이 강한 흡입력을 갖는것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과 보통 사람들의 흔한 생각이 바탕에 깔린 이야기에 스릴러적 장치들을 더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뀐 휴대폰에 대한 호기심에 처음에는 살짝 염탐을 하지만 뜻하지 않게 엄청난 실종사건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이야기는 서스펜스 영화를 보는 듯한 급박한 전개를 보여준다.

이 책은 첫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단숨에 빠져들게 만드는 강한 흡입력과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 속에서도 사랑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이번 신작은 프랑스에서 초판 발매 열흘 만에 10만 부가 팔려나갔고, 단숨에 아마존 프랑스 1위에 랭크되며 그의 명성을 과시했다.

소설을 읽고 나면 휴대폰에 넣어둔 사진, 메시지, 전화번호 등이 나의 정보를 얼마나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새삼 놀라게 된다. 소설은 휴대폰의 기능이 커지며 그 의존도가 더욱 커진 요즘 그 유용함이 큰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윤태진, 김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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