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잘못된 덕담?

등록 2012.01.20.

얼마 전 한 온라인사이트에서 ‘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교통체증’을 뽑았다. ‘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변한 풍경이다.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설을옛날처럼 달가워 하지 않는것 같다.

『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파도처럼 몰려오는 졸음을 뿌리치면서 버티던 일,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가 불쑥 내민 거울에 비친 눈썹은 분명히 희게 세어 있어 이제 죽었구나 하고 소리 내어 터뜨린 울음. 마루 가득히 앉은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받은 동전, 그것을 흘리고 동생들이 주워서 서로 싸우는 것을 뺏느라 아귀다툼...』지난 신문 기사를 통해 지금은 잊혀진 설 풍경을 살펴봤다.

설날 자면 눈썹이 센다

섣달 그믐밤에 잠이 들면 하늘에서 야광귀가 내려와 집 앞에 벗어놓은 신발을 신어보고 그 신발의 임자는 나쁜 일을 당하게 된다고 전해진다. 아이들은 야광귀가 신을 신고가지 못하도록 아이들은 밤새워 잠자지 않고 지켰다. 그러다가 졸거나 잠자는 아이의 눈썹에 어른들이 하얗게 떡가루를 칠하는데 여기서 섣달 그믐날 잠자면 눈썹이 센다 는 말이 생겼다.

머리카락 모으기

지난 일 년 동안 빗질할 때마다 빠진 머리카락들을 빗 상자에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지방에 따라서는 섣달 그믐날 밤) 불사르는 풍습이 있다. 그렇게 하면 일 년 동안 나쁜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과 함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머리카락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복조리 장수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고 이른 새벽에 복조리 사려 소리를 들은 부인은 대문밖에 나가지 않고 복조리 장수를 집안으로 불려 들여 복조리를 산다. 이른 아침에 복조리를 살수록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가급적 빨리 그해동안 쓸 조리를 모두 사서 안방문의 문지방 위에 붉은 실로 매달았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복이 조리에 소복소복 쌓이라는 뜻이다.

묵은세배 새 세배?

해가 바뀔 때 웃어른에게 드리는 세배는 ‘묵은세배’ 와 ‘새 세배’ 로 나뉜다. 묵은세배는 섣달 그믐날, 지난 한 해 동안 잘 돌보아준데 대한 감사의 뜻이며 새 세배는 새해에 대한 문안과 함께 새해의 모든 일을 축원하는 것.

부부끼리 세배

세배는 주로 아랫사람이 웃어른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본래는 부부끼리도 세배를 했다. 북쪽을 상좌로 하여 동쪽에 아버지가 서쪽에 어머니가 서서 동시에 맞절을 한 뒤 자리에 앉으면 아들 손자 등 나머지 가족이 이분들께 세배를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금은 모두가 덕담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흔히 말하지만 이는 옛날에는 없던 말이란다. 자식은 부모에게 ‘올해도 건강하시고 오래 사십시오’라고 인사하며, 부모는 자식에게 ‘오냐 너희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라고 답했다. 이는 윗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하는 축복의 의미이기 때문...

덕담은 과거형으로...

아이들이 세배를 하면 어른들은 칭찬이 곁들인 덕담을 하셨는데, “올해에 윗 학교에 가겠지?” 대신 “새해에 복 많이 받았다지?” “올해는 학교에서 첫째를 했다지?” 하고 미리 기정사실로 쳐서 말씀을 하시고 격려해 주셨다.
[83년 87년 동아일보 기사, 칼럼 발췌]

정리= 동영상 뉴스팀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영상= KTV 영상역사관


얼마 전 한 온라인사이트에서 ‘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교통체증’을 뽑았다. ‘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변한 풍경이다.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설을옛날처럼 달가워 하지 않는것 같다.

『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파도처럼 몰려오는 졸음을 뿌리치면서 버티던 일,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가 불쑥 내민 거울에 비친 눈썹은 분명히 희게 세어 있어 이제 죽었구나 하고 소리 내어 터뜨린 울음. 마루 가득히 앉은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받은 동전, 그것을 흘리고 동생들이 주워서 서로 싸우는 것을 뺏느라 아귀다툼...』지난 신문 기사를 통해 지금은 잊혀진 설 풍경을 살펴봤다.

설날 자면 눈썹이 센다

섣달 그믐밤에 잠이 들면 하늘에서 야광귀가 내려와 집 앞에 벗어놓은 신발을 신어보고 그 신발의 임자는 나쁜 일을 당하게 된다고 전해진다. 아이들은 야광귀가 신을 신고가지 못하도록 아이들은 밤새워 잠자지 않고 지켰다. 그러다가 졸거나 잠자는 아이의 눈썹에 어른들이 하얗게 떡가루를 칠하는데 여기서 섣달 그믐날 잠자면 눈썹이 센다 는 말이 생겼다.

머리카락 모으기

지난 일 년 동안 빗질할 때마다 빠진 머리카락들을 빗 상자에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지방에 따라서는 섣달 그믐날 밤) 불사르는 풍습이 있다. 그렇게 하면 일 년 동안 나쁜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과 함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머리카락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복조리 장수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고 이른 새벽에 복조리 사려 소리를 들은 부인은 대문밖에 나가지 않고 복조리 장수를 집안으로 불려 들여 복조리를 산다. 이른 아침에 복조리를 살수록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가급적 빨리 그해동안 쓸 조리를 모두 사서 안방문의 문지방 위에 붉은 실로 매달았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복이 조리에 소복소복 쌓이라는 뜻이다.

묵은세배 새 세배?

해가 바뀔 때 웃어른에게 드리는 세배는 ‘묵은세배’ 와 ‘새 세배’ 로 나뉜다. 묵은세배는 섣달 그믐날, 지난 한 해 동안 잘 돌보아준데 대한 감사의 뜻이며 새 세배는 새해에 대한 문안과 함께 새해의 모든 일을 축원하는 것.

부부끼리 세배

세배는 주로 아랫사람이 웃어른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본래는 부부끼리도 세배를 했다. 북쪽을 상좌로 하여 동쪽에 아버지가 서쪽에 어머니가 서서 동시에 맞절을 한 뒤 자리에 앉으면 아들 손자 등 나머지 가족이 이분들께 세배를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금은 모두가 덕담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흔히 말하지만 이는 옛날에는 없던 말이란다. 자식은 부모에게 ‘올해도 건강하시고 오래 사십시오’라고 인사하며, 부모는 자식에게 ‘오냐 너희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라고 답했다. 이는 윗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하는 축복의 의미이기 때문...

덕담은 과거형으로...

아이들이 세배를 하면 어른들은 칭찬이 곁들인 덕담을 하셨는데, “올해에 윗 학교에 가겠지?” 대신 “새해에 복 많이 받았다지?” “올해는 학교에서 첫째를 했다지?” 하고 미리 기정사실로 쳐서 말씀을 하시고 격려해 주셨다.
[83년 87년 동아일보 기사, 칼럼 발췌]

정리= 동영상 뉴스팀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영상= KTV 영상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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