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예술’ 보석세공 달인의 억소리나는 작품

등록 2012.02.23.


35년 귀금속 세공 외길, 조창희 장인의 보석예술

사람들은 흔히 아름다움을 보석에 비유하곤 한다. 그냥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는 게 보석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보석으로 또 다른 예술품을 창조, 아름다움의 극치를 도모하는 사람이 있다.

조창희(57)씨는 평생을 보석 연구에만 몰두해온 보석세공의 달인이다. 그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허름한 건물 외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비취, 진주 등 40여 종의 화려한 보석들이 화석, 나무, 금속 등 서로 다른 소재들과 어우러져 찬란한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설도화’는 158kg의 순백색 희귀 종유석과 백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한 폭의 겨울을 옮겨놓은 듯한 자태를 뽐낸다.

가넷으로 만들어진 솔방울과 금빛 솔잎이 달린 소나무, 은으로 만들어진 쌍학이 노닐고, 겨우내 쌓인 눈이 녹듯 버드나무 뿌리위의 하얀 백수정이 빛에 반짝인다.

높이 2m에 200kg이 넘는 자수정위에는 희고 검은 진주열매가 맺혀있고, 홍비치, 황비치, 라벤다비치 꽃이 핀 봄동산은 푸른 산 내음마저 느껴진다.

380개의 진주가 사용된 노란 은행나무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에는 수 십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고, 5부 케럿의 큰 다이아몬드는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로 표현했다.

이처럼 조 씨의 보석 예술관은 ‘봄내음’ ‘푸르름’ ‘빛나는 가을’ ‘하얀 겨울’ 등 4계절을 테마로 수천여 점의 보석과 다양한 소재가가득 차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시중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추억의 옛 예물들도 전시돼 있다. 60년대~2000대 까지 각 시대별로 유행하던 귀걸이, 목걸이, 반지, 브로치 등 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3억년 된 나무화석과 352kg의 황수정 원석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 희귀품이다.

가치로 따지면 수백억에 이를만한 이 작품들은 하루아침에 뚝딱 완성된 것이 아니다. 조 씨가 업계에 몸담고 있던 수 십 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의 산물들이다.

조 관장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상경하여 귀금속 도,소매 보따리상부터 시작, 업계에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십여 년 전부터 국내에 귀금속에 관한 시대별 유물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수집해온 자료들을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 ‘ 창희 보석 예술관 ’ 을 세우게 됐다.

“60년대 70년대 물건을 구경하려 해도 보관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한 박물관 보다는 이걸로 예술품을 만들어 보여줘야겠다 생각한 것입니다”

워낙 많은 돈이 드는 예술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그는 돈이 벌리는 대로 이 작품을 만드는데 꾸준한 투자를 해왔던 것. 전체 작품의 가격을 묻자 “수십 년의 땀이 서린 이 작품을 돈으로 산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단지 “단시일 안에 돈을 투자해서 만들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고 답했다.

7천개의 진주와 비취가 장식돼 있는 ‘선악과 나무’의 경우 16m가 넘는 진주 알 하나만 해도 수백 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작품만 수십여 개 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만 하다.

조 씨가 보석예술관을 세운 또 다른 이유는 사라져 가는 수공예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요새는 컴퓨터 캐드로 디자인을 하고 기계로 찍어져 나옵니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핸드메이드 기술은 도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조 씨는 개인 보석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보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낌없이 그의 전시실을 개방한다. 최근에는 한 학생이 들어오지는 못하고 문 앞에서만 서성거리고 있기에 직접 데리고 들어와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며 누구든지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동영상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35년 귀금속 세공 외길, 조창희 장인의 보석예술

사람들은 흔히 아름다움을 보석에 비유하곤 한다. 그냥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는 게 보석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보석으로 또 다른 예술품을 창조, 아름다움의 극치를 도모하는 사람이 있다.

조창희(57)씨는 평생을 보석 연구에만 몰두해온 보석세공의 달인이다. 그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허름한 건물 외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비취, 진주 등 40여 종의 화려한 보석들이 화석, 나무, 금속 등 서로 다른 소재들과 어우러져 찬란한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설도화’는 158kg의 순백색 희귀 종유석과 백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한 폭의 겨울을 옮겨놓은 듯한 자태를 뽐낸다.

가넷으로 만들어진 솔방울과 금빛 솔잎이 달린 소나무, 은으로 만들어진 쌍학이 노닐고, 겨우내 쌓인 눈이 녹듯 버드나무 뿌리위의 하얀 백수정이 빛에 반짝인다.

높이 2m에 200kg이 넘는 자수정위에는 희고 검은 진주열매가 맺혀있고, 홍비치, 황비치, 라벤다비치 꽃이 핀 봄동산은 푸른 산 내음마저 느껴진다.

380개의 진주가 사용된 노란 은행나무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에는 수 십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고, 5부 케럿의 큰 다이아몬드는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로 표현했다.

이처럼 조 씨의 보석 예술관은 ‘봄내음’ ‘푸르름’ ‘빛나는 가을’ ‘하얀 겨울’ 등 4계절을 테마로 수천여 점의 보석과 다양한 소재가가득 차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시중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추억의 옛 예물들도 전시돼 있다. 60년대~2000대 까지 각 시대별로 유행하던 귀걸이, 목걸이, 반지, 브로치 등 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3억년 된 나무화석과 352kg의 황수정 원석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 희귀품이다.

가치로 따지면 수백억에 이를만한 이 작품들은 하루아침에 뚝딱 완성된 것이 아니다. 조 씨가 업계에 몸담고 있던 수 십 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의 산물들이다.

조 관장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상경하여 귀금속 도,소매 보따리상부터 시작, 업계에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십여 년 전부터 국내에 귀금속에 관한 시대별 유물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동안 수집해온 자료들을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 ‘ 창희 보석 예술관 ’ 을 세우게 됐다.

“60년대 70년대 물건을 구경하려 해도 보관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한 박물관 보다는 이걸로 예술품을 만들어 보여줘야겠다 생각한 것입니다”

워낙 많은 돈이 드는 예술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그는 돈이 벌리는 대로 이 작품을 만드는데 꾸준한 투자를 해왔던 것. 전체 작품의 가격을 묻자 “수십 년의 땀이 서린 이 작품을 돈으로 산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단지 “단시일 안에 돈을 투자해서 만들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고 답했다.

7천개의 진주와 비취가 장식돼 있는 ‘선악과 나무’의 경우 16m가 넘는 진주 알 하나만 해도 수백 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작품만 수십여 개 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만 하다.

조 씨가 보석예술관을 세운 또 다른 이유는 사라져 가는 수공예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요새는 컴퓨터 캐드로 디자인을 하고 기계로 찍어져 나옵니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핸드메이드 기술은 도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조 씨는 개인 보석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보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낌없이 그의 전시실을 개방한다. 최근에는 한 학생이 들어오지는 못하고 문 앞에서만 서성거리고 있기에 직접 데리고 들어와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며 누구든지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동영상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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