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장기 관람객’ 횡포, 가족공원으로서 과제

등록 2012.04.05.

지난 2일 한국마사회 소속 기수와 직원 등 4명이 대전지검에 구속됐다. 우승이 유력한 말의 정보를 외부에 흘려주고 기수들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는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다. 이들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3년간 조직폭력배 A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과 외제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그동안 도박중독자 양성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하고,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전 구역을 금연 지역으로 정하는 등 가족 공원으로 변모를 시도해 왔다.

마사회 홈페이지에는 ‘도심 속 레져 스포츠’라는 이름을 내걸며 건전한 레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가족공원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자가 찾은 경마장에서는 이런 타이틀에 반하는 여러 모습들이 보였다.

1일 경기도 과천 경마장을 찾았다. 입구에 다다르기 전부터 사설 주차장 운영업자들은 길을 막아서서 차를 빼앗다시피 가져갔다. 주차장에서 공원 구역까지는 꽤 거리가 있음에도 담배 냄새가 밀려왔다. 멀리서 보면 안개가 낀 듯 경마장 안 밖은 담배연기로 가득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놀러온 관람객은 어느 곳을 가도 연기를 피할 길이 없어보였다.

서울경마공원 민원의 48%가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마장 곳곳에는 금연표시가 붙어 있으나 유명무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싸움은 비일비재하다. 경마장은 지정 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리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이 잦다. 자리다툼은 이른바 ‘죽돌이’로 통하는 경마장 장기 관람객이 한 자리를 개인 좌석처럼 선점 하면서 벌어진다.

경마장 관행을 잘 모르는 관람객은 빈 좌석 이라고 아무 곳에나 앉았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좋은 좌석은 필히 주인이라고 주장 하는 누군가 나타나기 때문에 비어있다 하더라도 앉아서는 안된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이런 관행들에 대해서 시설측이 용인하고 있다는 것. 경마장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한 관계자는 “경마 팬들이 만든 암묵적 관행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 이라”며 “아침에 들어와서 한번 자리를 맡으면 자리를 이탈해도 그 사람의 자리로 인정받는다”는 답변을 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일부 흥분한 관객들이 들고 있던 경마정보지와 음식물 용기를 바닥에 집어 던져 실내는 한순간에 난장판이 됐다.
마사회측은 이같은 관람객들의 횡포나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서 “권고는할 수 있으나 사전에 차단하거나 강압적으로 통제하는것은 사실상 힘든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가족공원으로 변화에 걸맞게 이용객들의 질서 유지 의식이 필요한 실정이다.동영상뉴스팀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지난 2일 한국마사회 소속 기수와 직원 등 4명이 대전지검에 구속됐다. 우승이 유력한 말의 정보를 외부에 흘려주고 기수들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는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다. 이들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3년간 조직폭력배 A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과 외제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그동안 도박중독자 양성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하고,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전 구역을 금연 지역으로 정하는 등 가족 공원으로 변모를 시도해 왔다.

마사회 홈페이지에는 ‘도심 속 레져 스포츠’라는 이름을 내걸며 건전한 레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가족공원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자가 찾은 경마장에서는 이런 타이틀에 반하는 여러 모습들이 보였다.

1일 경기도 과천 경마장을 찾았다. 입구에 다다르기 전부터 사설 주차장 운영업자들은 길을 막아서서 차를 빼앗다시피 가져갔다. 주차장에서 공원 구역까지는 꽤 거리가 있음에도 담배 냄새가 밀려왔다. 멀리서 보면 안개가 낀 듯 경마장 안 밖은 담배연기로 가득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놀러온 관람객은 어느 곳을 가도 연기를 피할 길이 없어보였다.

서울경마공원 민원의 48%가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마장 곳곳에는 금연표시가 붙어 있으나 유명무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싸움은 비일비재하다. 경마장은 지정 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리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이 잦다. 자리다툼은 이른바 ‘죽돌이’로 통하는 경마장 장기 관람객이 한 자리를 개인 좌석처럼 선점 하면서 벌어진다.

경마장 관행을 잘 모르는 관람객은 빈 좌석 이라고 아무 곳에나 앉았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좋은 좌석은 필히 주인이라고 주장 하는 누군가 나타나기 때문에 비어있다 하더라도 앉아서는 안된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이런 관행들에 대해서 시설측이 용인하고 있다는 것. 경마장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한 관계자는 “경마 팬들이 만든 암묵적 관행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 이라”며 “아침에 들어와서 한번 자리를 맡으면 자리를 이탈해도 그 사람의 자리로 인정받는다”는 답변을 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일부 흥분한 관객들이 들고 있던 경마정보지와 음식물 용기를 바닥에 집어 던져 실내는 한순간에 난장판이 됐다.
마사회측은 이같은 관람객들의 횡포나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서 “권고는할 수 있으나 사전에 차단하거나 강압적으로 통제하는것은 사실상 힘든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가족공원으로 변화에 걸맞게 이용객들의 질서 유지 의식이 필요한 실정이다.동영상뉴스팀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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