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를 거부한 그들, 90년대의 악몽속으로...
등록 2012.05.21.1990년대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독재정권이 막을 내리고 정치적으로는 문민정부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시작됐다. 모두가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부풀어 있던 그 시절, 시대를 뒤흔들 만한 범죄집단이 탄생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조직으로 기억되는 ‘지존파’가 그것이다. 그들은 체포당시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끔찍한 이야기가 소설로 출간됐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편지』로 제2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을 수상했던 작가 유현산이 신작『1994년 어느 늦은 밤』을 통해몸서리 나는현장을 되살린다. 저자는 ‘세종파’라는 가상의 범죄집단을 중심으로 실화와 허구를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끌어낸다.
소설은 인간의 악마성에 주목한다. 꼭꼭 숨겨둔 인간 본성의 잔인함과 파괴성을 가상의 집단을 통해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90년대는 썩 아름답지 못하다.
Q: 책 소개를 하자면?
A: 1994년에 끔찍한 연쇄 살인극을 벌인 범죄집단을 소재로 한 스릴러이다. 이들은 거창한 것을(부자들을 다 죽인다든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사람처럼 자기들도 똑같은 영웅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범죄를 저질렀지만 결국 그냥 끔찍한 방식으로 칭얼댔던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Q: 기자였다가 작가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A: 40대 후반으로 들어서면 회의감도 들고 (많은 직장인도 그럴 테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나,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게 된다. 40~5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나는 별로 재주가 없고 운동도 잘 못하고 주식투자나 경제적 관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취미도 없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글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만약 쓴다면 소설이다 싶었다. 워낙 스트레이트 기사들만 보다 지내왔으니까. 회사를 마친 후 한두 시간씩 커피숍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그동안의 작품이 다 스릴러다. 그 장르를 좋아해서인가, 아니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인가?
A: 둘 다이다. 제일 처음엔 취향이 스릴러이기 때문에 선택했고 어릴 때부터 스릴러를 많이 읽었다. 내가 갖고 있던 환상이 악몽처럼 기괴한 것들, 그런 것인데 또 그렇다고 해서 스릴러를 선택했다기보다 전하는 메시지 또한 스릴러에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릴러라는 형식에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면 사건들을 진행되면서 그에 관련된 의무들이 찾아지게 되는데 그런 형식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이 소설의 4가지의 버전이 있다던데?
A: 처음 이 소설을 쓸 때는 3인칭 소설을 아주 스트레이트 하게 사건들을 나열한 소설이 있고 그다음에는 가상의 사건들을 섞어서 썼고 또 전혀 다르게 환상 소설 같은 느낌으로 마지막엔 ‘나’라는 1인칭을 대입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반출하는 형식으로 썼다. 나머지 3가지 버전은 컴퓨터 하드 어디엔가 썩어가고 있다(웃음).
Q: 종교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것 또한 그들을 표현한 부분인가?
A: 어찌 보면 그것도 넓게 본다면 범죄 집단도 악마적 종교일 수도 있다. 다윗이나 그 친구들이 원했던 것은 의무였다. 자신 존재의 의무. 그것을 단순히 신을 통해서 찾았지만 그다음은 범죄를 통해 자기들의 의미를 찾았고 결국은 다시 신에게 돌아가 자신 존재의 의무를 찾는다. 그런 다윗의 모습에서 밑바닥 젊은이들의 어떤 모습을 끊임없이 자기 삶의 의무를 외부의 어떤 존재에게 맡기려는 것, 그것이 무섭게 느껴졌다.
Q: 이후의 계획은?
A: 조선족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고, 그리고 60년대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 그리고 아주 먼 미래의 꿈은 한국전쟁에 관한 역사소설을 써보고 싶다. 필력이 붙고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으면 꼭 써볼 것이다.
Q: 작가 유현산이 말하는 90년대는?
A: 어떤 악몽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가 과거에 갖고 있던 무서운 기억과 같은 악몽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함께 90년대 악몽 속으로 한 번 들어가서 다시 그때의 공포를 맛보고 그때의 어떤 끔찍한 분노들을 다시 한 번 성찰해보면서 서로 얻을 게 있지 않을까 싶다.
김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Sujin2017@kyobobook.co.kr
1990년대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독재정권이 막을 내리고 정치적으로는 문민정부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시작됐다. 모두가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부풀어 있던 그 시절, 시대를 뒤흔들 만한 범죄집단이 탄생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조직으로 기억되는 ‘지존파’가 그것이다. 그들은 체포당시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끔찍한 이야기가 소설로 출간됐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편지』로 제2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을 수상했던 작가 유현산이 신작『1994년 어느 늦은 밤』을 통해몸서리 나는현장을 되살린다. 저자는 ‘세종파’라는 가상의 범죄집단을 중심으로 실화와 허구를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끌어낸다.
소설은 인간의 악마성에 주목한다. 꼭꼭 숨겨둔 인간 본성의 잔인함과 파괴성을 가상의 집단을 통해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90년대는 썩 아름답지 못하다.
Q: 책 소개를 하자면?
A: 1994년에 끔찍한 연쇄 살인극을 벌인 범죄집단을 소재로 한 스릴러이다. 이들은 거창한 것을(부자들을 다 죽인다든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사람처럼 자기들도 똑같은 영웅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범죄를 저질렀지만 결국 그냥 끔찍한 방식으로 칭얼댔던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Q: 기자였다가 작가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A: 40대 후반으로 들어서면 회의감도 들고 (많은 직장인도 그럴 테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나,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게 된다. 40~5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나는 별로 재주가 없고 운동도 잘 못하고 주식투자나 경제적 관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취미도 없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글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만약 쓴다면 소설이다 싶었다. 워낙 스트레이트 기사들만 보다 지내왔으니까. 회사를 마친 후 한두 시간씩 커피숍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그동안의 작품이 다 스릴러다. 그 장르를 좋아해서인가, 아니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인가?
A: 둘 다이다. 제일 처음엔 취향이 스릴러이기 때문에 선택했고 어릴 때부터 스릴러를 많이 읽었다. 내가 갖고 있던 환상이 악몽처럼 기괴한 것들, 그런 것인데 또 그렇다고 해서 스릴러를 선택했다기보다 전하는 메시지 또한 스릴러에 적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릴러라는 형식에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면 사건들을 진행되면서 그에 관련된 의무들이 찾아지게 되는데 그런 형식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이 소설의 4가지의 버전이 있다던데?
A: 처음 이 소설을 쓸 때는 3인칭 소설을 아주 스트레이트 하게 사건들을 나열한 소설이 있고 그다음에는 가상의 사건들을 섞어서 썼고 또 전혀 다르게 환상 소설 같은 느낌으로 마지막엔 ‘나’라는 1인칭을 대입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반출하는 형식으로 썼다. 나머지 3가지 버전은 컴퓨터 하드 어디엔가 썩어가고 있다(웃음).
Q: 종교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것 또한 그들을 표현한 부분인가?
A: 어찌 보면 그것도 넓게 본다면 범죄 집단도 악마적 종교일 수도 있다. 다윗이나 그 친구들이 원했던 것은 의무였다. 자신 존재의 의무. 그것을 단순히 신을 통해서 찾았지만 그다음은 범죄를 통해 자기들의 의미를 찾았고 결국은 다시 신에게 돌아가 자신 존재의 의무를 찾는다. 그런 다윗의 모습에서 밑바닥 젊은이들의 어떤 모습을 끊임없이 자기 삶의 의무를 외부의 어떤 존재에게 맡기려는 것, 그것이 무섭게 느껴졌다.
Q: 이후의 계획은?
A: 조선족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고, 그리고 60년대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 그리고 아주 먼 미래의 꿈은 한국전쟁에 관한 역사소설을 써보고 싶다. 필력이 붙고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으면 꼭 써볼 것이다.
Q: 작가 유현산이 말하는 90년대는?
A: 어떤 악몽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가 과거에 갖고 있던 무서운 기억과 같은 악몽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함께 90년대 악몽 속으로 한 번 들어가서 다시 그때의 공포를 맛보고 그때의 어떤 끔찍한 분노들을 다시 한 번 성찰해보면서 서로 얻을 게 있지 않을까 싶다.
김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Sujin2017@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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