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토론회, 당권파 겨냥한 신랄한 비판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31일‘민주주의와 소통,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마련한 공개토론회에서 구당권파를 겨냥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박원석 위원장은 이날 발제에서 “당은 진보정치의 도구이지 특정정파의 도구가 아니다”며 당권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 논란에 대해 “이정희 전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서는 ‘경기동부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20년 전에 있었고 사라진 조직이다’는 말로 오리발 내밀기식 대응을 했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작 단 한 번도 민주노동당 당적을 보유했던 적이 없는 분이 ‘민주노동당 방식은 한계가 있으니 국민참여당과 통합해 대중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안을 최초로 발의하고 논쟁시켜서 관철시켰느냐”고 경기동부연합 실세인 이석기 의원을 정조준했다.
박원석 위원장은 또 애국가 논란에 대해서도 “군사독재와 국가주의를 거부하는 진보의 철학과 가치에서 봤을 때 진보의 한 문화로 이해할 수 있으나 정당이 헌법에 의해 보호되고 국고 보조금을 받는 국가 공조직의 일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의 공식적 행사에 한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 정파중심적인 조직문화가 팽배해 있다”고 꼬집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에 대해서도 “정파의 논리를 앞세우는 종파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당원의 이름으로 합리화시키려 했다”며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진보라는 것은 다수가 예스라고 할 때 노 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 있으나 진보가 동시대인의 보편적인 상식을 초월해서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시대를 앞선 선각자가 아니고 자칫하면 소수의 열성집단 컬트(cult)가 될 수 있다” 고 강하게 비판했다.
동영상뉴스팀 ㅣ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