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기무라 역 박주형 “송승헌 눈썹, 한 뭉텅이 밀어 냈죠”
등록 2012.06.15.‘신인배우 박주형의 발견…아버지가 멱살잡고 연기학원 끌고 간 배우’
“2012년 1월 1일은 정말 운명 같은 날이었어요.”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악역 ‘기무라 켄지’의 얼굴이 정해진 날이었다. 이 남자, 요즘 욕 먹는 재미에 빠졌다.
머리에 기름을 흠뻑 발라 2대8 가르마를 만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썹도 다듬어봤다는 그는 신인 배우 박주형이다.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땅의 ‘슈퍼 히어로’ 각시탈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은 안방극장의 흥행보증수표 주원. 박주형은 극 중 종로 경찰서 경부 기무라 켄지 역을 맡아 강토(주원 분)와 매일 으르렁거린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배우로서 박주형의 데뷔작은 ‘각시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07년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단역으로 데뷔해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계백’, ‘강력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 했지만 겨우 1회 분량이었다.
“오디션 기간이 이미 끝나버렸는데 윤성식 감독님이 절 찾아주셨죠. 처음에는 신문 기자 역이었는데 미팅과정에서 더 큰 비중의 켄지 역으로 캐스팅됐어요. 어안이 벙벙했죠.”
대화를 시작한지 불과 3분? 박주형은 예상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악랄하고 잔인한 기무라 켄지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함이 있었다. 오히려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가르마가 없으니 못 알아보시겠죠? 얼굴도 크죠?” 생글생글 웃으며 농담도 던졌다. 켄지와 너무 다른 얼굴에 성격이 궁금했다. “사실 저 막내아들이에요. 조카들이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요즘은 TV 속 저를 보고 삼촌이 나빠 보인대요. 맛있는 것 많이 사줘야 겠어요.”
어린 조카도 알아볼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박주형의 노력은 외모와 표정에서도 드러난다.
“시커먼 송승헌 눈썹도 날카롭게 한 뭉텅이 밀어냈고, 2012년에 사는 사람이 보기엔 웃긴 2대8가르마 헤어스타일도 감행했어요. 켄지는 악역이지만 아버지(기무라 타로)에게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 회색지대에 있는 인물이에요. 각시탈과 아버지 사이에서 안간힘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얼굴 근육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켄지가 잘 생겨 보일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드라마 ‘각시탈’은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은 박주형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후배이지만 주원의 살아있는 감정연기와 천호진 같은 명품조연들의 개성 있는 연기 등 배울 게 많다. 특히 1대 각시탈 이강산(신현준 분)의 바보 연기는 박주형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7일 방송된 4회에서 과거 회상 신 중 옥에 갇힌 강산이 인분을 벽에 칠하는 장면은 상상이상이었단다.
“실제 촬영은 어마어마해요. 방송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에요. 신현준 선배는 항상 현장의 중심에서 모든 장면을 직접 연출해요. 애드리브의 천재이자 왕이죠. 바보인 척 살짝 엉덩이를 보이는 것조차 선배의 아이디어죠. 저도 하고 싶어서 켄지의 대본을 막 뒤져봐요. 정말 부러워죽겠어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모자랐다. 그는 각시탈의 액션 연기를 대신한 스턴트맨과 신현준의 외모가 닮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점이죠. 극의 흐름상 꼭 필요한 액션 연기는 뺄 수가 없죠. 사실 신현준 선배 닮은 대역 분들은 많아요. 그런데 코는 어떻게 따라할 수가 없잖아요. 하하!”
박주형의 히어로 신현준은 14일 방송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하차했다. 기무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엄청난 ‘멘붕’이 올 테니 각오 하고 보셔야 해요. 앞으로의 비밀도 밝혀지고, 켄지의 거취도 결정됩니다. 6회쯤 알 수 있을 겁니다. 스포일러성 발언을 하면 출연료 못 받을 까봐 더는 말 못해요.”
이제 출발선에 선 박주형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얇아 보이고 싶지 않아요. 종이의 얇은 모서리가 아닌 꽉 채워진 면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고등학생 시절 제 멱살을 잡고 연기학원에 끌고 간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신인배우 박주형의 발견…아버지가 멱살잡고 연기학원 끌고 간 배우’
“2012년 1월 1일은 정말 운명 같은 날이었어요.”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악역 ‘기무라 켄지’의 얼굴이 정해진 날이었다. 이 남자, 요즘 욕 먹는 재미에 빠졌다.
머리에 기름을 흠뻑 발라 2대8 가르마를 만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썹도 다듬어봤다는 그는 신인 배우 박주형이다.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땅의 ‘슈퍼 히어로’ 각시탈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은 안방극장의 흥행보증수표 주원. 박주형은 극 중 종로 경찰서 경부 기무라 켄지 역을 맡아 강토(주원 분)와 매일 으르렁거린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배우로서 박주형의 데뷔작은 ‘각시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07년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단역으로 데뷔해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계백’, ‘강력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 했지만 겨우 1회 분량이었다.
“오디션 기간이 이미 끝나버렸는데 윤성식 감독님이 절 찾아주셨죠. 처음에는 신문 기자 역이었는데 미팅과정에서 더 큰 비중의 켄지 역으로 캐스팅됐어요. 어안이 벙벙했죠.”
대화를 시작한지 불과 3분? 박주형은 예상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악랄하고 잔인한 기무라 켄지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함이 있었다. 오히려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가르마가 없으니 못 알아보시겠죠? 얼굴도 크죠?” 생글생글 웃으며 농담도 던졌다. 켄지와 너무 다른 얼굴에 성격이 궁금했다. “사실 저 막내아들이에요. 조카들이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요즘은 TV 속 저를 보고 삼촌이 나빠 보인대요. 맛있는 것 많이 사줘야 겠어요.”
어린 조카도 알아볼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박주형의 노력은 외모와 표정에서도 드러난다.
“시커먼 송승헌 눈썹도 날카롭게 한 뭉텅이 밀어냈고, 2012년에 사는 사람이 보기엔 웃긴 2대8가르마 헤어스타일도 감행했어요. 켄지는 악역이지만 아버지(기무라 타로)에게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 회색지대에 있는 인물이에요. 각시탈과 아버지 사이에서 안간힘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얼굴 근육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켄지가 잘 생겨 보일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드라마 ‘각시탈’은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은 박주형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후배이지만 주원의 살아있는 감정연기와 천호진 같은 명품조연들의 개성 있는 연기 등 배울 게 많다. 특히 1대 각시탈 이강산(신현준 분)의 바보 연기는 박주형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7일 방송된 4회에서 과거 회상 신 중 옥에 갇힌 강산이 인분을 벽에 칠하는 장면은 상상이상이었단다.
“실제 촬영은 어마어마해요. 방송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에요. 신현준 선배는 항상 현장의 중심에서 모든 장면을 직접 연출해요. 애드리브의 천재이자 왕이죠. 바보인 척 살짝 엉덩이를 보이는 것조차 선배의 아이디어죠. 저도 하고 싶어서 켄지의 대본을 막 뒤져봐요. 정말 부러워죽겠어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모자랐다. 그는 각시탈의 액션 연기를 대신한 스턴트맨과 신현준의 외모가 닮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점이죠. 극의 흐름상 꼭 필요한 액션 연기는 뺄 수가 없죠. 사실 신현준 선배 닮은 대역 분들은 많아요. 그런데 코는 어떻게 따라할 수가 없잖아요. 하하!”
박주형의 히어로 신현준은 14일 방송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하차했다. 기무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엄청난 ‘멘붕’이 올 테니 각오 하고 보셔야 해요. 앞으로의 비밀도 밝혀지고, 켄지의 거취도 결정됩니다. 6회쯤 알 수 있을 겁니다. 스포일러성 발언을 하면 출연료 못 받을 까봐 더는 말 못해요.”
이제 출발선에 선 박주형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얇아 보이고 싶지 않아요. 종이의 얇은 모서리가 아닌 꽉 채워진 면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고등학생 시절 제 멱살을 잡고 연기학원에 끌고 간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3:441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선공개] 대화를 할수록 서로에게 상처뿐인 '가시대화'를 하고 있는 박세진 모녀
- 재생01:232아이돌 편의점이펙스(EPEX), 3부작으로 나눈 이유
- 재생08:553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선공개] "경제권은 누구에게?" 윤아의 절친 조현아의 갑.분.청문회?
- 재생05:474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뮤지컬 캣츠의 추억 인순이&에녹 인연의 시작은?!
- 재생03:465세모집억만장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섬?! TV CHOSUN 240423 방송
- 재생03:196틈만나면,유재석×유연석×이광수, 순식간에 종료된 피아노 선생님과 대화에 당황
- 재생05:247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인순이 감동)) 에녹이 데려간 특별한 식당의 정체는?!
- 재생02:088선재 업고 튀어김혜윤의 눈물을 오해한 변우석, 실랑이 중 막걸리 세례 맞고 기절?!! | tvN 240423 방송
- 재생02:149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멤버들, 킥오프 직전 벤치로 들어오는 허경희에 일동 당황!
- 재생02:3310수지맞은 우리윤다훈의 일을 대신 처리하는 함은정 | KBS 240424 방송
- 재생04:061미스터 로또서진이랑 함께 사랑의 열차를 타고 ‘간다고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052세자가 사라졌다세자 수호, 대비 명세빈과 어의 김주헌의 사이 알고 극대노!!! MBN 240421 방송
- 재생03:283미스터 로또사랑에 빠지게 만든 진욱이는 유죄 ‘사랑은 무죄다’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2:454미스터 로또돌고 돌아도 해성이에게로 ‘영시의 이별’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3:555라디오스타"내가 꿈을 꿨는데..."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랄랄의 결혼을 예상한 풍자, MBC 240417 방송
- 재생02:566미스터 로또무대 장인 사랑하는 건 안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1:117미스쓰리랑[미스쓰리랑 선공개] 트롯 레전드와 트롯 샛별이 만났다! TV CHOSUN 240425 방송
- 재생01:418조선의 사랑꾼[선공개] 전진이서 스킨십에 놀라는 김지민 TV CHOSUN 240422 방송
- 재생03:489미스터 로또또르르 가슴이 메어온다 성훈 & 혁진의 ‘나만의 슬픔’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4:1010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끝없이 이어지는 반찬들에 정신 혼미 보리굴비정식 TV CHOSUN 240421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