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비키니 모델은 OO이었다

등록 2012.07.05.

〈영상= 1970년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피서를 즐기는 여성들〉

‘여름’하면 생각나는 아이콘, 비키니를 빼 놓을 수 없다. 휴가철 비키니를 입은 S라인 몸매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7월5일은 비키니가 세상에 등장한 날이다.

1946년 7월 1일, 태평양 마셜제도에 속한 산호섬 ‘비키니(Bikini)에서 많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공개 핵실험이 열렸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폭탄과 같은 급의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아름답던 바다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나흘 뒤인 7월 5일, 파리 모리토르 수영장에서 수영복 대회가 열렸다. 대회장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사람들 앞에 한 여성모델이 손수건만한 천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만 가린 채 나타났다. 노란 물방을 무늬가 있는 이 해괴한 수영복 등장에 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루이 레아드(1897-1984)는 여성 알몸의 90%를 노출시키는 이 파격적인 수영복을 개발하고 그 충격에 걸맞게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영복은 발목까지 가리는 치마였다. 다리를 노출시킨다는 것은 외설이었다. 때문에 아무도 비키니 수영복의 모델이 되려 하지 않자 레아드는 카바레 스트립 댄서인 ‘미셸 베르나르디니’를 설득해 대회에 내보냈다. 덕분에 이여성은 이듬해 5만통이 넘는 팬레터를 받는 유명인사가 됐다.

레아드는 곧 상표를 등록했다. 그러나 대중이 받아들이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바티칸은 부도덕하다고 비난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은아예 법적으로 비키니를 입는 것을 금지시켰다. 소련은 ‘퇴폐적 자본주의의 또 다른 샘플’이라고 매도했다. 비키니에 대한 인식은 60년대 들어서야 바뀌기 시작했고 히피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점차 대중화 됐다.

한국에 비키니가 도입된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단지 1961년에 ‘한국샤크라인’의 전신인 ‘백화사’가 ‘상어표’라는 브랜드로 상하의가 분리된 투피스 수영복을 내놓으며 국내 비키니 시장이 열린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7080년대 원조미녀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배우 오경아씨의 흑백 비키니 사진이 방송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경아 씨는 당시 서구적이고 볼륨감 있는 몸매로 한국 최초로 비키니 모델을 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영상출처=KTV영상역사관


〈영상= 1970년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피서를 즐기는 여성들〉

‘여름’하면 생각나는 아이콘, 비키니를 빼 놓을 수 없다. 휴가철 비키니를 입은 S라인 몸매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7월5일은 비키니가 세상에 등장한 날이다.

1946년 7월 1일, 태평양 마셜제도에 속한 산호섬 ‘비키니(Bikini)에서 많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공개 핵실험이 열렸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폭탄과 같은 급의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아름답던 바다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나흘 뒤인 7월 5일, 파리 모리토르 수영장에서 수영복 대회가 열렸다. 대회장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사람들 앞에 한 여성모델이 손수건만한 천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만 가린 채 나타났다. 노란 물방을 무늬가 있는 이 해괴한 수영복 등장에 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프랑스의 디자이너 루이 레아드(1897-1984)는 여성 알몸의 90%를 노출시키는 이 파격적인 수영복을 개발하고 그 충격에 걸맞게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영복은 발목까지 가리는 치마였다. 다리를 노출시킨다는 것은 외설이었다. 때문에 아무도 비키니 수영복의 모델이 되려 하지 않자 레아드는 카바레 스트립 댄서인 ‘미셸 베르나르디니’를 설득해 대회에 내보냈다. 덕분에 이여성은 이듬해 5만통이 넘는 팬레터를 받는 유명인사가 됐다.

레아드는 곧 상표를 등록했다. 그러나 대중이 받아들이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바티칸은 부도덕하다고 비난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은아예 법적으로 비키니를 입는 것을 금지시켰다. 소련은 ‘퇴폐적 자본주의의 또 다른 샘플’이라고 매도했다. 비키니에 대한 인식은 60년대 들어서야 바뀌기 시작했고 히피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점차 대중화 됐다.

한국에 비키니가 도입된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단지 1961년에 ‘한국샤크라인’의 전신인 ‘백화사’가 ‘상어표’라는 브랜드로 상하의가 분리된 투피스 수영복을 내놓으며 국내 비키니 시장이 열린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7080년대 원조미녀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배우 오경아씨의 흑백 비키니 사진이 방송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경아 씨는 당시 서구적이고 볼륨감 있는 몸매로 한국 최초로 비키니 모델을 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영상출처=KTV영상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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