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에 홀린 대학교수, “알고보니 남자…억울해”

등록 2012.07.24.
마약 밀반입 혐의로 타국에서 수감생활 중인 한 영국인 대학교수가 황당한 '미인계'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범죄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코카인 2kg이 들어있는 여행가방을 들고 페루 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것. 마약 운반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램프턴은 현재 아르헨티나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프램프턴이 주장하는 미인계의 주인공은 체코 출신의 글래머 모델인 데니스 밀라니(32). 풍만한 가슴으로 유명한 란제리 모델 밀라니는 2008년 미스 비키니 월드를 차지한 유명 모델이다.

이혼남인 프램프턴은 "지난해 11월 한 만남 주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혹적인 밀라니를 만나 연락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던 '그녀'는 밀라니가 아니었다. 남아메리카의 한 마피아 조직원들이 밀라니인 척 하면서 나를 속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나는 11주 동안 매력적인 밀라니와 채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프램프턴은 드디어 밀라니와 만나기로 하고 볼리비아로 향했다. 그곳에서 열흘을 기다렸지만 밀라니는 나타나지 않았고, 채팅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다시 받았다.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일을 기다렸지만, 만나기로 한 호텔에는 밀라니가 아닌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프램프턴에게 밀라니의 것이라며 여행가방 하나를 건넸다. 코카인이 들어있는 그 가방이었다.

만남 장소는 다시 벨기에 브뤼셀로 바뀌었다. 하지만 프램프턴은 그 곳에 가기를 포기했다. 밀라니를 잊으라는 친구의 설득을 받아들여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

그런데 페루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오르려는 순간, 그의 팔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프램프턴은 체포되기 전까지 온라인상의 '그녀'가 진짜 밀라니라고 확신했지만, 수감 생활 2주 후 '그녀'가 밀라니인 척 한 남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 사기꾼은 너무 능수능란하고 지능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약 밀수 음모에 데니스 밀라니가 연루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한 마피아 조직이 미인계를 쓰기 위해 밀라니의 신원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램프턴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 16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프램프턴의 '영향력 있는' 친구들은 프램프턴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197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셀던 글래쇼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은 이 사건을 맡은 판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프램프턴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는 지난해 4월 같은 공항에서 발생한 샤론 매이 암스트롱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뉴질랜드인 여성 암스트롱은 당시 코카인 5kg이 담긴 여행가방을 들고 스페인 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공무원인 암스트롱은 인터넷을 통해 몇 개월 간 연락하던 남성을 만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찾았고, 그의 부탁으로 문제의 여행가방을 운반하려다 체포됐다. 현재 이 남성의 행방은 묘연하다.

암스트롱의 변호사는 남아메리카의 한 마피아 조직의 '미인계'에 암스트롱이 걸려든 것이라며 증거를 제시했다.

재판부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성 때문에 누명을 쓴 거라는 그녀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암스트롱에게 유죄 판결과 징역 4년 10개월 형을 선고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마약 밀반입 혐의로 타국에서 수감생활 중인 한 영국인 대학교수가 황당한 '미인계'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범죄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코카인 2kg이 들어있는 여행가방을 들고 페루 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것. 마약 운반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램프턴은 현재 아르헨티나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프램프턴이 주장하는 미인계의 주인공은 체코 출신의 글래머 모델인 데니스 밀라니(32). 풍만한 가슴으로 유명한 란제리 모델 밀라니는 2008년 미스 비키니 월드를 차지한 유명 모델이다.

이혼남인 프램프턴은 "지난해 11월 한 만남 주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혹적인 밀라니를 만나 연락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던 '그녀'는 밀라니가 아니었다. 남아메리카의 한 마피아 조직원들이 밀라니인 척 하면서 나를 속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나는 11주 동안 매력적인 밀라니와 채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프램프턴은 드디어 밀라니와 만나기로 하고 볼리비아로 향했다. 그곳에서 열흘을 기다렸지만 밀라니는 나타나지 않았고, 채팅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다시 받았다.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일을 기다렸지만, 만나기로 한 호텔에는 밀라니가 아닌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프램프턴에게 밀라니의 것이라며 여행가방 하나를 건넸다. 코카인이 들어있는 그 가방이었다.

만남 장소는 다시 벨기에 브뤼셀로 바뀌었다. 하지만 프램프턴은 그 곳에 가기를 포기했다. 밀라니를 잊으라는 친구의 설득을 받아들여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

그런데 페루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오르려는 순간, 그의 팔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프램프턴은 체포되기 전까지 온라인상의 '그녀'가 진짜 밀라니라고 확신했지만, 수감 생활 2주 후 '그녀'가 밀라니인 척 한 남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 사기꾼은 너무 능수능란하고 지능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약 밀수 음모에 데니스 밀라니가 연루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한 마피아 조직이 미인계를 쓰기 위해 밀라니의 신원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램프턴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 16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프램프턴의 '영향력 있는' 친구들은 프램프턴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197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셀던 글래쇼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은 이 사건을 맡은 판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프램프턴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는 지난해 4월 같은 공항에서 발생한 샤론 매이 암스트롱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뉴질랜드인 여성 암스트롱은 당시 코카인 5kg이 담긴 여행가방을 들고 스페인 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공무원인 암스트롱은 인터넷을 통해 몇 개월 간 연락하던 남성을 만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찾았고, 그의 부탁으로 문제의 여행가방을 운반하려다 체포됐다. 현재 이 남성의 행방은 묘연하다.

암스트롱의 변호사는 남아메리카의 한 마피아 조직의 '미인계'에 암스트롱이 걸려든 것이라며 증거를 제시했다.

재판부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성 때문에 누명을 쓴 거라는 그녀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암스트롱에게 유죄 판결과 징역 4년 10개월 형을 선고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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